고투 컴백홈
커헉. 헉. 크앙! ..후우. 어째 밖에 나갔다 오기만 하면 몸이 이 꼴이람. ..,워워, 걱정 마. 코로나는 아닐 거야. 내 비록 오늘 감염 위험 높은 “병원”에 다녀왔지만. 에이, 발열, 오한이라 해봤자 1시간 전에 나았어.(찰싹!) ..허이허이. 멀리 앉아. 전방 12미터 유지. 혹시 걸려도 난 책임 없다?(찰싹!) ..농담입니다.
아무튼. 역병의 위험이 날로 커가고 있는 이 때, 흔히 역적의 무리라 불리는 이들이 있지. 이 시국에 빨고, 박고, 꼽고, 싸고(찰싹!).. 넘나드는 18% 알코올에 바이러스 원샷! 또 뭐야, 스키장? 걸리든 말든 일단 타고 보자. ..이런, 칼국수 할 놈들! 정동진 모텔방에서 퍼 날라라!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다 옮기고 좋네!(찰싹!) ..선 넘었어? ..크흠.
..그런데 말입니다., 생각해 보니 나도 공범이었어.. 언론에서 떠드는 저질, 무식한, 생각이 없는, 악의 축! 이라 놀렸던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 진실 고백합니다. 방구석쟁이 코스프레한 거 치곤 너무 밖에 쏴 돌아다녔습니다. 심심하면 뒷산 가고, 공원 가고, 맛집 가고. ...아니! 클럽, 붕가방은 안 갔지! 거긴 평소에도 안 가! 못 가!
그.. 야외 출타에 정점을 찍은 것이 바로, 경주 여행. 코호호. 방역 생각하면 가면 안 됐어. 밀폐된 기차 타지, 사람 버글한 불국사 구경하지, 창렬한 황리단길(찰싹!), 유니섹스한 황리단길 갔지. 참, 할 말이 없다. 죄송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성동시장을 끝내 그냥 지나쳤다는 거야. 구 경주역 옆에 큰 시장이 있걸랑. 좁은 골목길 사이로 떡볶이, 오뎅, 김밥, 튀김, 잡채, 단술집이 즐비 한데, 와우! 황리단길 1대 조상님이 온다 해도 비비지 못할 클라스. 그 중에서도 꽁보리밥 집이 무척 끌렸단 말야. 문턱 넘어가기 일보직전이었다고.
하지만! 일말의 양심이 발길을 멈췄어. ..손님 중 대부분이 어르신. 좁은 자리에 함께 앉아, 마스크 벗은 채로, 뜨끈한 된장찌개에 소박한 보리밥 드시는 모습 보는데, 이야, 못 들어가겠더라. 혹시나 내가 감염원이라면? 애꿎은 저 분들에게 무슨 피해인가! 크흑. ..내가 이런 사람이다. 감동했어?(찰싹!) ..죄송합니다. 변명 따위 집어치우겠습니다.
..아니! 변명 거리 한발 더 남았다! 내가 왜 코로나 판국에 경주여행을 갔겠어? 나라에서 보내준다니까 갔지! 숙박대전 모텔비 공짜! 교통비 25% 할인! 이 개꿀 기회를 놓칠 수 있어? ...난 아무 죄가 없습니다. 있다면 이게 다 문재인 때문입니다.(찰싹!)
다행히, 다행히? 정부는 쿠폰 발행을 지난 달 24일 조기 종료했어. ...워워, 섭섭해 하지 않아도 돼. 내년에 올해 못한 거 까지 합해서 2배로 할 계획이걸랑. 물론 코로나가 종식된다는 가정 하에.. 과연 계획대로 될까? ..핫, 한다면 놓치지 마시라! 참고로 숙박쿠폰은 첫날 동났다.
우리나라야 그렇고, 옆 나라 일본은 발뺌이 늦었더라고. “고 투 트레블”. 말 그대로 여행 많이 가시고, 음식점 많이 들리시고, 바이러스 뿜뿜 하세요.(찰싹) ..이 정책을 무려 12월 14일, 그저께야 중단했어. 하루 신규 확진자 2천은 기본 깔고 가는 나라에서, 스고이.
뭐, 윗분 사정 이해 못할 건 아냐. 방역은 해야 돼, 그렇다고 경제 박살나면 그거대로 욕먹어. 어쩌란 말이오! ..여러분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어? .....호오, 방역이 먼저라는 분이 초큼 더 많네. .....아,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게 통장잔고다. 알았어. 어렵다야.
난, 글쎄.. 둘 다 무서운데, 그.. 결국 사회가 뒤집히는 요소는 경제 아닐까? 아픈 건 참아도, 돈 없는 건 못 참잖아. 걸리든 말든 일단 잘 살고 보자! 아니, 최저생활은 하자! ..감히 예언하겠어. 코로나로 인한 절대적 양극화, 터진다! 이걸 막기 위한 방법, 전국민 기본소득제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누구나 월 69만원! 여기에 기본주택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 ...야, 들어는 주라. 솔직히 이거 아니면 방법 있냐? 안 하면 그땐 어! 레볼루숑 가는 거야! 일어나라 노예 백수 비정규직 빈곤노인층 되기 싫은 사람들아!(찰싹!)
..뭔 얘기하다 혁명 외치고 있지.. 어쨌든. 고투 트레블. 아니, 유 머스트 컴백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