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달러(약 26만원)에 알리에서 구입했습니다.
제품페이지에선 EMS로 보낸다 했지만, 알리 스탠다드 쉬핑으로 왔습니다.(주말 포함 11일 소요)
다리 최대 지름이 4CM입니다. 취미로 들고다니기엔 너무나 과도합니다. 그럼에도 한 순간 혹해서 질러버렸습니다.
기존에는 INNOREL RT55C를 사용했습니다. 가볍고, 180도 접히고, 다리가 5단이라 높이도 괜찮고, 다 좋습니다. 하지만! 흔들립니다. 낑낑대며 산에 들고 갔을 때 흔들립니다! 산들바람에도 휘청, 셔터충격에도 철컥. 이 경험 3번하고 나니 정신이 아득했습니다. 이후, 크고 굵고 거대한 삼각대만이 눈에 보였습니다. 저건 질러야 해. 역시 다리는 묵직해야 한다! 무게 따위야 일단 지르고 생각하자!
압도적인 굵기. 하악하악... 왼쪽 기존 쓰던 RT55C(최대지름 25mm). 오른쪽 AS90C.
기쁨은 잠시, 너무 굵습니다. 가방 삼각대 꽂이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요. 다리 지름 32, 36이 이상적인 것 같습니다.
원래는 36 제품을 사려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게 40 제품보다 비싸더라구요.(75mm 볼헤드 장착 가능한 제품)
기본 제공하는 가방. 헤드가 들어갈 여유공간 존재.
가방은 박음질 튼튼하고 충격완화제도 있어서 맘에 들었습니다.
평면받침과 75mm 하프볼을 아주 쉽게 교체할 수 있는 구조. 어댑터를 추가하면 100mm 하프볼도 가능했습니다.
유격없이 아주 튼튼하게 고정합니다. 조임쇠로 한번, 제품 아래 스위치로 두번, 받침대를 잡습니다.
ARTCISE. 10겹 카본.
제품 설명에는 INNOREL RT90C와 약간 다른 제품처럼(다리 각도!) 묘사합니다. 직접 보니, 똑같습니다! (제품박스마저 동일한데서 빼박 의심!)
L404C 이런 제품과도 브랜드마크만 다를 뿐, 만드는 공장은 같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간단 설명서.
가장 낮은 각도로 펼쳤을 때.
INNOREL RT90C도 가능해 보이는데요. 흐음.(제품 설명페이지엔 언급조차 없음)
다리 버클 방식.
스프링이 없습니다. 그냥 당기면 나오고, 넣으면 들어갑니다. 중간에 뻑뻑한 구리스가 발려 있습니다.
AS90C 가 다른 쌍둥이(?) 제품들과 확실히 다른 점. 고무 다리 끝단!
내부는 이렇습니다!
조이는 부위는 알루미늄입니다. 고무가 아닌 점은 호불호가 갈리겠어요. (전 만족!)
진짜 10겹인가 자세히 봤습니다. 분명 층이 있는 건 확실합니다. 그런데 정확히 몇겹인지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었어요. 기존 8겹 제품과 두툼함을 비교해 봤는데요, 잘 모르겠습니다. 차이를 모르겠어요! 끄아악!
육각렌치, 스파이크 다리.
스파이크는 이왕 줄 거 넓적한 거 주지, 아쉽습니다.
75mm 하프볼. 손잡이는 플라스틱.
하프볼은 알루미늄 CNC 가공한 제품도 있는데요
BL75N이 그것이죠. 완성도는 이쪽이 더 높지만, 대신 무게가 조금 늘어나고, 손잡이 길이가 짧습니다. 굳이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ABS 플라스틱 품질이 상상 이상으로 훌륭합니다.
하프볼 그릇에 장착해서
삼각대에 달면, 이제 듬직한 또 하나의 다리가! 수평 맞출 때 아주 꿀입니다.
일반 사진 삼각대는 다리 길이 조절하고, 귀찮아서 볼헤드 억지로 기울여 수평을 맞추지만. 하프볼이 있으면 대략 34도까진 커버할 수 있거든요.
딴엔 하프볼에 바로 카메라 올려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사진은 몰라도, 영상은 소음 때문에 안 될 것 같아요.
오일을 바르거나, 정교한 CNC 가공 제품을 사용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이 시국에 웬 중국산 삼각대냐 하지만, 거부하기엔 가성비가 너무 좋습니다.
카본이나 알루미늄 가공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중국산 품질이 좋습니다. 이 정도 제품을 포토클램, 짓조, 맨프로토에서 산다면 기본 100만원이 넘어갑니다.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어요. 이걸 단돈 26만원에!(이 액수도 엄청 부담되긴 하지만) 살 수 있으니, 그렇습니다.
무게 휴대성 따윈 버린지 오래인 분, 자기 체력을 믿는 분,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원하는 분에게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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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삼각대에서 가장 중요한 헤드를 아직 못 샀습니다. 비디오헤드는 알면 알 수록 복잡하고, 비싸고, 아직 중국이 넘지 못한 산이었어요.
INNOREL, XILETU, KING JOY, 호르수벤누에선 적합대상 조차 못 찾았습니다. 벤로는 품질관리에 문제가 있고, 밀리부는 50만원이 넘는 제품부터 제대로 된 유압을 넣어주더라구요. 호평인 IFOOTAGE K7도 40만원이 넘습니다. E-IMAGE GH06은 70만원 이상, 셔틀러는 제일 싼 게 100만원 초과. 끄아악!
왜 삼각대를 샀는데 쓰질 못하니!
특히 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