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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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그들 리그 오브 기자단 (2) 2021/01/27 PM 11:16

 

 

 

 

그들 리그 오브 기자단

 

 

 

언제였을까. 기자가 우습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 어릴 땐 멋지게만 보였어. 진실의 수호자, 목숨 건 취재, 냉혹한 시각 속에 용솟음치는 마음, 캬하. 그런데 세상맛을 보면 볼수록 어째 기대가 산산이 무너져. ..그래, 그들도 인간이었지. 권력과 돈에 눈 먼 동물.

 

, 여기까지야 이해는 하겠어. 그 어렵다는 언론고시 패스했으니 본전은 뽑아야 할 거 아냐. 월급도 받고, 두둑한 선물도 받고, 출처불명 봉투도 받고, 뒷광고 사례금도 받고, 아항? ..하지만! 이 짓도 머리 굴려가며, 발품 팔아가며, 노력! 노오력~ 하면서 드셔야지! 이건 뭐 초등학교 받아쓰기 달랑 한 뒤 꿀을 빠니, 내가 속이 터져 안 터져!

 

글쓰기 중에 신문기사만큼 쉬운 장르가 없어. 그 어떤 창의력, 비판력, 체력 필요하지 않걸랑. ....워워, 진짜야! 물론 일부 무식한기자님은 현장조사네, 관계자 인터뷰네, 불의에 대한 저항이네, 일부러 어렵고 귀찮은 길 택하지만, 에이, 그건 소수! 예외적 사항!

 

탁월한 기자님들은 그런 고생 사서 하지 않아. 평일에 골프 치면서, 안마방 가면서, 특종 빵빵 터뜨릴 수 있는 효율적 방법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어떻게? 그대로 적으면 된다! 진중권 교수가, 유시민 작가가 뭐라 뭐라 했습니다. 조선일보가, 중앙일보가, 아사히신문이 그랬답니다. 이낙연, 주호영 의원이 말했답니다. 캬하! 베끼기만 하면 당신은 이미 1류 기자님.(찰싹)

 

이것마저 귀찮다? 그럼 정부 특정 단체에 빨대 꼽으면 돼. , 이딴 기자단이니, 저딴 기자단이니 많잖아? ..이 시국에 코로나로 조회수 높이고 싶으면 복지부나 질본에, 문통 코인 타고 싶으면 청와대에, 지방 호족 자금 갈취하고 싶으면 지방자치단체에 콕 박혀서 아주 쪽쪽! 달달하다! 공무원님 말씀하는 거 그대로 리슨 앤 리피트! ! 참 쉬죠?

 

특히 검찰 출입하는 기자님들은 프리미엄이 상당해. 딴 곳은 그래도 기사 말미에 자기 생각 넣거나, 높으신 분 의중 집어넣거든? 하지만 검찰 쪽은 그딴 창조행위 조차 없지. 오직 검사님 가라사대, 오직 검사님이 진리요 길이다. 우린 머리 굴릴 필요가 없다. 우린 검사님들의 주둥아리요, 손톱 때요, 배설기관이니까!(찰싹!)

 

, 안 됐지? 명색이 기자라는 것들이 공무원 꼬봉이나 하고. 근데 웃긴 건 정작 그네들은 이 사실을 몰라. 온 국민이 뒷목 잡고 있지만 유독 그들은 자부심에 넘쳐. 우리가 바로 정부 2중대다. 우리가 바로 검사님과 연줄 엮인 집단이다. 캬하. 그래! 니들이 최고다! 부럽다! 맘에 안 드는 놈 있으면 나라님한테 꼬지를 수 있고, 좋겠네!

 

정말 알면 알수록 이보다 찬란한 직장이 없어. 당장 하고 싶어. 나 자신 있다고! 이래봬도 받아쓰기는 곧 잘했단 말야. ..그런데 말입니다.. 전문성은 쥐뿔도 없으면서 꿀이 넘치는 직장은 어떻다? 인공적 진입장벽으로 겹겹이 막아둔다! 오직 기자단에서 인정한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다! 검사님 똥꼬는 우리만 빨거라능!(찰싹!)

 

어디 법에 이러라고 명시한 것도 아냐. 고작 부서 내부 규칙에, 기자단을 둔다, 이 정도가 다걸랑. 헌데 현실은 빙상협회, 이스포츠협회, 비리비리한 협회 저리가라 할 협회왕 구축했으니, 역시 기자님들이야. 가차 없지. 이런 쪽으론 유달리 똑똑해.(찰싹!)

 

아무튼 기자단. 이건 해도 너무하다! 대놓고 농땡이 피울 수 있는 수단이자, 권력 유착의 장이자, 정보 독점 폐해 여실히 분출하는, 바보 집합소!(찰싹!) ..이젠 바꿔야 한다! 누구에게나 개방해야 한다! 지금 시대가 어느 땐데! 지구 반대편 소식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시대!

 

이러한 열망, 국민청원으로 이어졌어. 참여인원 34만 명에 달하는 검찰기자단 해체 요구에 정부가 대답했지. 드디어 기자단 해체쇼 가나요! ..는 어림없는 시도였고요. 두리뭉실 개선안 찾겠다 그러고요. 코호호. 몰라, 정부는 기자단 깨부수기가 껄끄러운가 봐. 언론통제, 앰바고 유지하는데 좋다나 뭐라나. 기자님들 역시 젖과 모유가 흐르는 집단체 포기 못 하지.

 

. 뜬금 조선시대 말기가 떠올라. 한창 세도정치로 나라 박살 날 때 있지? 민중은 미래를 향해 도약하고 있었으나, 정치제도는 역행했다. 더욱 소수로, 선택된 자로, 그들만의 리그로.. 현세대 기자단도 똑같지. 세상은 공유와 개방과 다양성을 향해 나아가는데, 하물며 대통령 신년기자회견도 비대면 언택트로 하는데! 정부랑 기자단은 뭐해서, 이 시국에 끝까지 대면 소수 표절 집단 운영하겠다 하니, .(찰싹!)

 

기자님들, 꼬우신가요? 그럼 제가 이런 멍멍이 소리 못 하게 직접 뛰세요! 파헤치세요! 국장님, 검사님, 시장님 예쁨 받을 생각만 하지 말고! 진실을 향해 돌격하는 외로운 늑대처럼! 아잇, 그 사이에 배고프면 뒷광고 몇 번 쓰세요! 그 정도 용납 못할까. !

 

끝으로 수첩공주님 기자단 보며 마치겠습니다. 크흑. 저 받아 적기! 양손 가지런히 모은 공손함! 이게 기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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