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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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만남이 두렵지 않는 마법 (0) 2021/02/13 PM 11:59


 

 

 

 

만남이 두렵지 않는 마법

 

 

 

이 시국이 나쁜 건 아냐. , 명절만 되면 꼭 뜨는 기사가 이번엔 없잖아. 일가친척 만난 자리에서 칼부림 났다느니, 3차 형제의 난이 벌어졌다느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않는, 훈훈한 소식 있지? 우리 가족이 아무리 막장이라도 저러진 않는다, 위안 받는 기사.(찰싹!)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가족끼리 거리두기는 계속 지켰으면 좋겠어. 얼마나 좋아. 티격태격 안 하지, 스트레스 안 받지, 차비 안 들지, 황금 연휴 안 뺏기지. 그럼에도 자긴 친족 도모회 열어야겠다면 영상통화는 어때? 정답게 욕이 오고갈 순 있어도 최소 살인은 면한다. 발광을 한들 까짓것 사촌 앞에서 아랫도리 까기 밖에 더 하겠어?(찰싹!)

 

사람 사이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정말 맞는 말이야. 이건 조선 500년 역사가 증명해. 하루 세 번 어르신께 꼬박꼬박 문안인사 올린 우리 조상님조차 어떻게 했다? ..밥은 혼자 먹었다! 부모 자식이 사이에도 겸상 따윈 하지 않았다! 어디 식탁머리에 둘러앉아 숟가락을 같이 넣고 있어! 밥풀 머금은 입으로 침 튀겨가며! 예끼!

 

가족이 이럴 지언데 친구는 말할 것도 없지. 떨어져 있을 때가 편해. 서울이며 당진에 있는 친구들에겐 전화, 아니, 카톡 한 줄이면 1년치 인사가 끝나. 근데 부산 놀러온다? 어우야.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부산역에 데리러 가야지, 1일차 2일차 여행 동선 짜야지, 맛집 조사해야지, 데리고 갔는데 맛없으면 머리 박아야지, 입에 대기도 싫은 조개구이지만 친구 위해 흡입해야지, 이리저리 왔다갔다 다리는 퉁퉁 붓고! 그러는 사이 체크카드 잔액은 제로로 향해. 꺼흑! 이게 우정이냐! 같이 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찰싹!)

 

그런데 말입니다.. 이 환장할 행위 주구장창 반복하는 분들이 있어. ...예아. 바로 커플! 만남에 주저함이 없다! 비록 그 과정이 가시밭길일지라도 꿋꿋이 버틴다. 데이트 한번 치르는데 견적이 얼마야. ..공장제 크림 치즈 파스타에 3만원, 맛이라곤 설탕 두 스푼이 전부인 아메리카노에 16천원,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영화에 3만원. 이리저리 차비 2만원. 맙소사.

 

요 앞에 짝으로 앉은 님들, 커플이야? ...궁서체로 물을게. 너희들, 제정신이냐? 미친 거 아니냐?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나는 거냐?(찰싹!) ...그래도 좋다고? 그래, 아주 그냥 서로 쭉쭉 빨고 핥고 해라. 모텔로 직행하지 여긴 왜 왔어.(찰싹!) ..잠깐만, ! 너님들은 충분한 목표의식이 있구나! 일주일 알바비를 하루아침에 쓰더라도 괜찮을 만큼 뚜렷한 사명의식이! 액체교환을 향한 열망! 붕가붕가!(찰싹!)

 

후우, 내 생각이 짧았어. 저것들이(찰싹!), 저님들이 영혼까지 끌어 모아 만나는 건 합리적 의사결정이었던 거야. 지금 섹스가 걸렸는데 주저할 틈이 어디 있어.(찰싹!) ..비꼬는 거 아냐! 부러워서 그래. 너님들의 용기가 사무치게 셈이 나! 모든 것을 불태울 용기! 전 재산 배팅할 담력! ..난 그러지 못 했지. 주저하다, 머뭇되다, 결국 모니터 속 그녀에게 찍! 이 여성은 무료로 해줍니다!(찰싹!) 꺼흑. ..야너두?(찰싹!)

 

아무튼. 칼린쇼에 와 주신 커플 복 될 지어다. 오르가즘이, 아니, 사랑이 넘칠 지어다. 모두 이 두 분께 박수 한번 주세욧! ..근데, 감히 모쏠 주제에 조언하자면, 너님들이 아무리 꿀떡이라 한들 에너지 소모는 무시할 수 없어. 돈이며 시간이며 밀당이며, 이게 사람 할 짓이니? ...그치? 그러니 프로세스를 혁신하자. 불필요한 중간과정 치우고, 바로 본론으로, 아항? ...그래, 동거든 결혼이든 합치자!

 

이럼 옆에서 유부 누님 형님들이 한 소리 하시지. 결혼은 미친 짓이다. 같이 사는 순간 헬 게이트 오픈이다. ! 개소리 집어치워!(찰싹!) ..배가 불렀어. 지들은 해봤다고.(찰싹) 누군 강요된 동정 속에 사는데. 흑흑. ..지지고 볶고 하면 어때! 그 정도 마찰쯤이야 음양합일 한 방이면 해결 돼!(찰싹!) ..미안합니다. 연애 한번 못한 제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후우. 그래. 내 주제에 무슨 사랑을 떠든담. 에잇! 사랑은 없어! 우정뿐이야! 그것도 KTX 2시간 넘어 사는 녀석들만! 캬하하! ..잠깐, 남자끼리도 할 수 있는데?(찰싹!) ..친구놈들이 부산 올 때마다 한다면? 등짝을 보여준다면? ..호오.(철썩!)

 

이제 만남이 두렵지 않아. 끼요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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