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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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청와대 비서의 조건 (0) 2021/02/26 PM 11:14

 

 

 

 

청와대 비서의 조건

 

 

 

진달래 뿌리까지 캐다가 끓여 먹었던 군산의 소작농들. 오늘 뉴스랭킹 32위 하던 기사 제목이야. 일제치하 가난하고 핍박받던 조선민중을 다뤘지. 마치 내가 그 당시 인물 된 거 마냥 가슴이 아팠어. ? 조상님과 정신적 DNA 교류라도 해서? ..아니! 군대 트라우마 때문에!

 

진달래로 술 담아 본 사람? ..! 난 미치도록 만들었어. 진달래가 뭐야. 주임원사님 왈, 옆에 민들레도 캐라, 뿌리까지 박박! 어이쿠야, 여기 칡이 있네. 노다지다. 다 캐라! 이건 뭐꼬, 야관문 아이가! 이건 내가 먹어야겠다. 단디 캐라! ..요즘처럼 봄바람 불기 시작하면 아주 그냥 부대 뒷산을 다 털었어! 그걸 내가 다 했다! 갓 오브 호미!

 

캤다고 끝이 아냐. 흙무더기 하나 없도록 박박 씻어야지. 역시나 주임원사님 왈, 충성을 다해 닦아라. 솔질 하나에도 존경심을 담아라! 연대장님 거는 특히 더! 예썰! 북박북박! ..후우. 근데 나 진짜 빡빡 씻었다? 연대장님은 몰라도 대대장님 드실 건 최선을 다했어. ? 진짜 존경했으니까. ...진짜야! 주임원사님하고 대대장님은 성심을 다해 따랐어. 내 직분에 맞게, 그래, 이 몸이 바로 전설의 CP병이었다!

 

...CP가 뭐냐고? 거참, 미필들 위해 설명하자면, 커맨드 포스트! 지휘부에서 근무하는 병사! ...누가 워워 워낭 소리 내! ..알았어. 실제론 대대장님 주임원사님 비서야. 전화 받고, 커피 타고, 심부름 하고. . ...꿀 아녔어! 다른 CP는 몰라도 난 아냐! 안 한 일이 없다!

 

이렇게 된 이상 군대 얘기 안 털 수가 없네. 너님들이 자초한 거야. 그냥 들어. 에헴. 그렇게들 말하지. CP, 회사로 치자면 전무님 비서는 꿀벌이라고. 하는 일도 없이 탱자탱자, 가끔 성추행 당할 거만 조심하면 이 보다 좋은 보직이 없다고!(찰싹!) ..미안합니다. 선 넘었습니다.

 

, 그러나 난 잘못걸렸고요, 정월대보름만한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고요! 이건 뭐 주임원사님 만능병이야. 약초 캐라, 화단에 물 줘라, 개밥 줘라, 어항 청소해라, 식사지원 가라, 사무실 일 도와라, 창고 정리해라, 경계 서라. 불침번 때워라, 꺼흑! 웃긴 건 대대장님도 내 보직을 잊어버리셨어. 내가 자리 비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시더라니까. ..주임원사님, 을지훈련에 CP병 데리고 가세요. 난 괜찮으니까. ..히히히! 전 안 괜찮은데요? 부대에 남아서 대대장님 아이스크림 심부름이나 하고 싶은데요! 말년에 을지 프리덤 가디언이라니! 끼요옷!

 

아무튼. 이렇게 근면 성실한 병사였건만, 다른 간부들은 묘하게 날 싫어했어. 부사관 분들이야 다 좋아했지. 근데 유독 위관급 있잖아. 대대장님 밑에서 기어야 하는 중대장, 소대장, 아항? 군 시절엔 이유를 몰랐는데 이젠 알 것 같아. 신현서 민정수석이랑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투닥한 것처럼, 나도 그 꼴이었네?

 

자고로 비서랑 장관은 틀어지기 쉽다! 이걸 유식하게 뭐라더라? 참모조직과 계선조직 간의 갈등? 이런 예 많잖아. 신 수석 대 박 장관뿐만 아니라, 이전 박근혜 때는 최순실과 그 외 떨거지들(찰싹!). 시간을 거슬러 박통이 다스린 시절엔 차지철 경호실장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간 탕탕절, 아항? ..비서 대 장관이면 당연 장관이 위지. 마찬가지로 일개 대대장 모시는 잡병이랑 대위, 중위, 소위를 비교하면, 비교 자체가 불가능 해!

 

근데, 영향력을 따지면 이게 좀 묘해지거든. ...? 병사 주제에 무슨 영향력? 워호, 이 분들 모르시네. CP가 생각보다 꽤 빠워 있다? 대대장님이고 주임원사님이고 부대 사정을 다 나한테 물어 봐. ..요즘 부대 어떻노? 부조리 없나? 불만은? 간부들은 잘 하고? 그럼 난 어째, 진솔하고 솔직하게 모조리 보고 올렸지! 슬쩍 내 바람도 얹어서! 캬하하!(찰싹!)

 

반대로 대대장실에서 나가는 소문은 철저히 막았어. 보직 맡자마자 주임원사님이 철통보안 강조하셨거든. 별걸 다 들어. 훈련계획, 사모님 취향, 중간간부 인사평가, 부사관 전후방 인원 교류까지. . 만만한 게 병사라고, 간부들이 그 내용을 나한테 추궁하는 거야. ..대대장님 어떻게 생각하시노? 뭐라 하시던데? ..그럼 입 딱 닫는 거지. 전 아무 것도 모릅니다. 어버버.

 

이거 정말 중요해. 비서라면 기본이야. 내가 떠들어서 좋을 일 하나 없어. ..그런데 말입니다., 신현수 수석은 몰랐네? 과거 검사까지 하신 분이 함구정신 상실했네! 거기다 유영민 비서실장, 이분까지 방방 떠들었네! 전 아무것도 모릅니다. 들은 바 없습니다. 해도 모자랄 판에, 대통령께서 그리저리 하라고 들었습니다. 다 까발렸네! ..비서 실격!

 

여기서 생각해 볼 일, 사실 신현수 민정수석이고 유영민 비서실장이고 다 작년 1231일 임명된 초심자들이야. 이제 갓 2개월 채운 이등병, 한참 개념 출타할 시기. 호오. 그럼 그럴 수 있지! 맘껏 어리바리 할 때다. 인정? ...예아. 그러나 아무리 햇병아리라 한들 실수가 반복되면 고의다! 손 올려야 한다!

 

한 때 CP병으로서 그들을 지켜보갔어. 당당한 비선실세로 성장 하라우!(찰싹!)

 

 

 

 

진달래 뿌리까지 캐다가 끓여 먹었던 군산의 소작농들 - 오마이뉴스 (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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