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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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부산, 일제 흔적을 찾아서 (0) 2021/03/01 PM 10:41

 

 

 

 

부산, 일제 흔적을 찾아서

 

 

 

삼일절이라.. 여러분은 오늘 어땠어? 항일정신 고취시켰어? 독립투사에 대한 고마움, ? .., 글쎄, 공휴일 그 이상 이하도 아녔어.(찰싹!) .., 102년이나 지났으면 까먹을만하잖아.(찰싹!) ..참나, 대단한 반일 종족주의자들 나셨네.(철썩!) ..은 농담이었고요! 과거를 기억하기 위한 빌드업이었다!

 

내 아무리 일본 AV 사랑하고, 일본인 좋아하고, 일본 여행 손꼽으며, 소니 닌텐도 애용하는 친일파라지만, ! 과거 간악한 일제 사무라이 놈들까지 받아들이는 건 아니지! 그럼! 제국주의의 물결 아래 사람을 죽이고, 전쟁에 미치고, 폭력 성폭행 일삼은, 광기의 시간!

 

다만, 노력, 노오력! 하지 않으면 정말 잊어 버려. 오늘도 까딱했으면 평범한 월요일인냥 우체국 가서 택배 붙일 뻔 했다니까. 죄송합니다! 머리 박겠습니다! ..후우. 이럼 안 돼지. 기억의 끄나풀을 잡아야 한다. 그래서 찾아봤어. 부산지역 일제 잔상!

 

처음엔 기대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 쪽바리(찰싹!), 황국잔재라니, 있을 수 없다! 강제노동과 살육의 현장이던 경산 코발트 광산, 군함도는 다른 지역 얘기다! ..죄송합니다. 무식에서 비롯한 확신이었습니다. 부산에도 있어! 어디? 바로 태종대!

 

태종대, 정말 좋지. 탁 트인 바다에, 난개발로 올린 아파트에, 깎아지는 듯한 자살바위까지.(찰싹!) 부산사람으로서 수도 없이 다녀왔어. 외할아버지랑 가고, 아빠 따라 가고, 친구랑 가고, 심지어 예비군 훈련까지 영도 태종대에서 받았지. ..헌데, 난 몰랐네? 태종대에 일제 지하벙커가 자리 잡은 사실을! 그것도 조선인 강제징용자이며 민간인 집단학살 잔행한 장소가!

 

오늘에서야 겨우 깨닫다니.. 이런 부끄러운 놈. 한심해서 발바닥이 타들어 갈 것 같아.. 왜 난 몰랐을까.. 변명하자면,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어. 선생님, 교수님, 삼일절 특집 다큐, 그 어떤 곳에서도 접할 수 없었지. ..이 자리를 빌려 부산일보 이승훈 기자님께 고맙습니다. 앞으로 이 지역 진실이 밝혀지길 응원합니다.

 

태종대에 놀란 것도 잠시, 맙소사, 땅꿀이 또 있었어! 어디에? 동광동에! 너님들은 생소하겠지만, 나한텐 코앞 동네라고! 꺼흑, 현자타임.. 시장 갈 때마다, 병원 갈 때마다, 아무 생각 없이 룰루랄라 지나치고 또 지나쳤던 그곳이! 일제 강점기는 물론 6.25 분단 상처 고스란히 간직한 터였다니! 난 대체 뭐란 놈인가! 부산 토박이라 생색만 냈지 아무것도 몰랐잖아!

 

부산 중구 동광동. 과거 일본군 본거지이자 핵심 군사요새였대. 그 산물로 구불구불 끝도 없이 이어진 콘크리트 땅굴이 잠겨 있었던 거지. 곳곳에 파인 강제노역 상처들.. 근데 놀랍게도, 거짓말처럼, 1945년 이후 이곳은 민중을 보듬는 공간이 됐어. 갈 곳 없던 한국전쟁 피난민 끌어안은 곳, 화장실마저 구할 수 없던 이들에게 단칸방이 되어 준 곳. .., 몰랑꼬릿하다..

 

여기서 잠깐, 일제와 관련된 것이라면 깡그리 없애야 할까? ..아니, 동광동 땅굴은 죄가 없잖아! 건축물이 무슨 감정이 있어! 60년간 우리와 함께한 공간인데! 단순히 일본 거니까, 일본 나쁜 놈, 청산, 이렇게 없애기엔 너무하잖아! 게다가, 이런 곳이 없어지면, 우리가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기억이 없어지면, 어떻게 100년 전 치욕을 반성하겠어!

 

보존해야 한다! 후손들에게 남겨야 한다! 반박 시 매국노!(철썩!) 커헉.. 그래, 서울 총독부마냥 싹뚝 잘라버려야 할 곳도 분명 있어. 하지만 그 총독부 첨탑조차 독립기념관 야외 전시관에서 전 국민 화장실로 쓰이고 있잖아. 중요한 건 상징성! 그 철덩이 돌덩이가 아니라, 식민지 사관에 찌든 친일파가 반성을 했냐 안 했냐! 사죄의 의미로 두둑하게 배상했냐 안 했냐! 내 말 뭔 말인지 알지? 제발 몰라도 이해한다고 해 줘.

 

..부산은 일본 건물 산실이야. 특히 중구, 서구, 동구 구도심은 정말 고즈넉해.(찰싹!) ..어릴 적 우리 집도 일식가옥이었다? 살긴 좀 거시기 하지만 운치는 끝내줬어.(찰싹!) 아잇!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한국식 아파트니, 빌라니, 주상복합보다야 일본산 적산가옥이 100배 더 낫다! 무려 아이유가 뮤직비디오 찍으러 온 곳 어디? 바로 적산가옥 대표봉 수정! 예전엔 정란각이라 해서 고급 술집이었어. 일본 아저씨들 많이 왔는데, 에헴.(찰싹!)

 

워워, 이러다 삼천포 빠질라. 문제는! 이 개발에 미친 부산시가, 역사적 가치며 고고학적 자료 무시한 채 밀어버린다는 거야! 동광동도 재개발, 보수동도 재개발, 수정동도 재개발, 초량동도 재개발! ! 내가 속이 터져서 진짜! 거기가 어떤 데인데 빌라를 올려! 인스타 관종이며 커플들 뜯어먹게 카페로 만들어야지!(찰싹!) ..흑흑, 이렇게 해서라도 보존하길 바래.. 없어지는 것보다야 낫잖아..

 

그저 사라지는 걸 지켜볼 수 없어. 어쩌면 좋지.. 잠깐, 난 할 일 없는 백수에다 딴엔 사진기까지 갖췄네? 이건 기록 남기라는 아테나님의 계시다! 인정? ..캬하하! 그래. 내가 괜히 카메라에 전 재산 쏟아 부은 게 아녔어. 이때를 위한 준비였다!

 

친일파, 기록 남기러, 이끼마스!(찰싹!)

 

 

 

 

“일제강점기 태종대서 민간인 집단 매몰” (영상) - 부산일보 (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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