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페리아의 품격
언제 그랬던가. 내 다음 스마트폰은 소니가 될 거라고. LG가 모바일에서 손을 떼기로 한 이상 선택권이 없어. 3.5mm 이어폰 단자 있으면서, 음질 보장하면서, 마이너 감성 뿜으면서, 중국산 아닌 폰, 누굽니꽈! 소니 밖에 없다!
알아. 애플과 삼성을 두고 소니 폰이라니. 천하의 LG도 접었는데, 어디 섬나라 오타쿠 소량생산품을 들이밀고 있어! ..하지만. 그 오덕들이 일냈다. 소니 모바일이 4년 만에 최대 흑자 냈다! 영업이익 213억 엔. 한화로 2222억! 마진률 20%! 너님들 공상 속 패가망신한 소니가 아냐. 시총 150조 기업을 물로 보지 말라고! LG가 못 했던 걸 소니는 기어이 해내잖아. 1조 적자니, 접어야 되니 했던 걸 끝내 이익 창출하는 모습! 박수 한번 주세요!(찰싹!)
제품들을 보면 성공할 수밖에 없어. 최근 나온 엑스페리아 프로를 들어볼까. 가격 2499달러. 호우! 미친 거니! 갤럭시 S21 울트라가 120만원인데! 하지만! ..난 소니를 사고 싶어. 왜? 무려 HDMI 연결을 지원하니까. 소니 카메라에 연결해서 라이브 송출, 외부 모니터로 쓸 수 있으니까! 사진기 장비병 환자들은 내 선택에 다들 공감하죠? ...그럼!
샤오미 할아버지, 갤럭시 고조 할아버지가 온다 한들 이 기능은 대체할 수 없어. 엑스페리아 프로만이 유일해. 그러니 사고 싶은 거야. 비록 모친 출타 가격 때문에 지르진 못하지만. 아무렴 어때. 소니를 향한 열망과 동경은 사라지지 않는 걸.
정말, 대한민국 엘 모 기업과는 달라도 너무나 달라. LG가 기이한 콘셉트니, 상무님만 좋아하니, 사후지원 고자라느니, 그 돈으로 갤럭시를 사고 말지, 취급인데 반해, 소니는? ..특유의 각진 외관, 뒷면에 선명하게 박힌 자이츠 T코팅 마크, 21:9 시네마비율 4K HDR 모니터, 고음질 3.5mm 이어폰 단자, 그리고 스냅888보다 안정성 높은 865칩셋까지. 여타 중국산 모조품들과는 격이 다르다. LG가 부끄럽다면 소니는 자랑하고 싶다!(찰싹!)
후우. LG가 그 길을 가주길 바랬어. 소니가 아닌 LG가! ..이제 와서 책망하면 뭐하겠어. ..막상 매각도 어렵다며? 그럴 수밖에. 독특함 없지, LG만의 기술도 없지, ...뭐? 붐박스? 아오! 붐박스 소리 안 나게 하라! ..브랜드 이미지 똥이지! 내 G2, G7, Q70이 울부짖는다!
아무튼.. 소니, 사랑합니다. 제품대여 해 주시면 혼을 다해서 빨아드리겠습니다. 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