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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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출생통보제로 올린 고해성사 (0) 2021/03/29 AM 12:34

 

 

 

 

출생통보제로 올린 고해성사

  

 

3월의 마지막 일요일은 잘 보내고 계신가! , 이거 참.. 너님들의 평화로운 주말 저녁을 깨고 싶진 않지만, 부탁할게. 고해성사 들어주라. 내가 신부님은 안 믿어도 여러분은 믿잖아. 미친놈 고뇌는 돌아이들이 가장 잘 이해하지 않겠어?(찰싹!) ..농담은 여기까지.

 

구미 아동 변사 사건. 아이가 방치되고, 죽고, 친모는 외할머니고, 그럼 본인이 낳은 아이는 어디로 갔는지, 온통 상식 밖 전개에 온 국민이 분노할 때, ..정작 난 침팬지 본능에 이끌렸어. ..이후론 너무 끔찍한 상상이니까 듣기 싫은 분은, 내일보자.

 

..외할머니가 40대라고? 엄마가 20? 둘 다 임신? 야겜에서 그리던 플레이가 실제로 가능하네. 하고 싶네! 거기 주소가 어떻게 됩니까, 남자면 다 줍니까! ..이 따위 망상이 내 첫 소감이었어. 후우. 반성합니다.

 

뿐인가? 이후 수색 과정을 지켜보며 못된 것만 쏙쏙 배웠지. ..경찰이 맘만 먹으면 3년 전 온라인 쇼핑 구매이력도 조사하는구나, 폰이며 컴퓨터 검색어까지 찾아내는구나, 난 저년들처럼 당하지 말아야지. 사고 치면 꼭꼭 숨겨야지. 똑똑한 검사님처럼 폰을 분실하고, 하드디스크를 로우포맷하고, 끝까지 잡아떼야지. ..반성합니다.

 

DNA 검사는 어떻고. 택배기사 포함 주변에 남자란 남정네 모조리 유전자 채취한다는 소식에, 기회가 오더라도 흔적은 남기지 말아야지, 이런, 이런 치졸한 생각만! ..친자검사를 5번 하든 말든, 본인이 부인하면 증거가 되지 않음도 이번에 알았어. 틀릴 확률이 1조분의 1이면 뭐해. 100%가 아닌 이상 법률은 심판하지 않는다! 그럼! 3조분의 1도 벌어지니까,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니까! 믿음으로 덮다보면 있던 죄도 없앨 수 있구나! 나도 저래야지! 경찰이 DNA검사지 내밀면, 어쩌라고! 아주 박박 반박해야지! ..반성합니다.

 

이 모든 일에 자괴감 든 이유, 단순히 패륜이니 성에 미쳤니 때문만은 아냐. 사실, 모녀랑 할 수 있지! 여러 남자 만날 수 있지! ! 태어난 생명을 어머니로서 책임진다면! ..그래, 난 이번사태를 막장 드라마 보듯 했어. 그 사이에 가장 소중한 아이는, 까맣게 잊어버렸지. 그 사실이 날 짓눌러.. ..더 이상 어린 날 햄스터 구경꾼이 되고 싶지 않아. 8살 때였을까, 자기 새끼를 잡아먹으며 뒤로는 교미하던 햄스터를 마냥 쳐다봤어. 아무 감정 없이.. 이젠 벗어나야 해.

 

진정 아이를 위한 일은 뭘까? 아동학대를 방지할 대책. 첫째는 학대아동 즉각 분리제도. 30일부터 시행된대. 사후지원이 중요한 만큼 우리 모두 계속 지켜보자고. ..두 번째는 출생통보제. 현재 출생신고 주체는 아빠 또는 엄마야. 신생아의 법적 존재 유무가 오로지 부모 손에 달린 거지. 출생 후 1개월 이내 신고하라고 하지만, 의무조항이 아냐.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5만 원 이하 과태료가 전부인 조항에 누가 겁먹겠어. ..그러니 이걸 의사, 조산사, 간호사 등의 의료인이 출산 즉시 신고하자는 게 출생통보제.

 

이 당연한 제도가 일선 병원 반대로 번번이 재정되지 못 했어. 안 그래도 각박한 병원 사정에, 산모 정보 동의서며 출생신고까지 보라니 부담된다는 거야. 후우. 결국 돈이 문제구나. ..생명보다 흑자 경영이 중요한 선생님들아! 그러고도 의사가운이 입어지세요? ! ..끄응. .., 쌤들 나름 고충이 있겠지. 그러나 이젠 바꿉시다. 꽤 버시잖아요? 더 이상 죽음과 폭력이 퍼져선 안 되잖아요? ..부디 도와주십시오.

 

올해 2, 강민국 의원이 출생통보제 의무화 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329일 지금까지 통과 소식이 없어. 아니, 민주당은 대체 뭐하노! 이런 법안은 니들이 바딱바딱 통과시켜야지! 끄흑. ..아무튼. 이제 알았어. 내가 속죄하는 방법, 아이를 진정 위한 일.

 

정부와 국회는 출생통보제를 확립하라!

 

 

 

구미 3세 아이 얼굴 공개 논란…"여론 환기"vs"피해아동 이용" - 중앙일보 (joins.com)

'정인이·구미 여아' 다시 없도록…'즉각분리제도' 30일 시행 (edaily.co.kr)

인권위 “미등록 아동 보호 위해 출생 통보제 도입 서둘러야”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 (hani.co.kr)

구미 아동 사망사건 재발 막아야…'출생통보제' 입법 촉구 - 노컷뉴스 (nocutnews.co.kr)

산부인과의사회, ‘출생 통보제’ 반대 - 의학신문 (bosa.co.kr)

의료계 반감 큰 ‘출생통보제’···도입 예정 갈 길 멀어 - 보건의료문화를 선도하는 데일리메디 (dailymedi.com)

강민국 의원, 출생통보제 의무화 법안 대표 발의 - 노컷뉴스 (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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