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통수는 두 번 친다
오늘은, 또 아이패드 얘기다.(그만해 미친놈아!) 닥쳐! 22일 발표부터 지금까지, 머릿속이 온통 아이패드로 가득해. 털지 않으면 죽을지도 몰라. 나랑 비슷한 고민에 빠진, 전국에 차기 앱등이들을 위하여, 아이패드 프로, 지르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난 포기했어. 왜? 이 몸은 “프로”가 아니니까. 현존 최강 M1칩셋 태블릿을 사면 뭐해. 90%, 아니, 98%는 침대에서 유튜브 보고, 넷플릭스 보고, 두 손으론 볼 수 없는 영상 보고, 어! 하루 한번 게임 접속해서 로그인 보너스 챙기고, 루리웹 유머게시판 깔깔 거리고, 그리고 끝! 생산적 활동? 응, 헛된 희망이고요. (깔깔) 웃지마! 이 3090으로 메이플이나 하는 녀석들아!(철썩!)
물론 아주 가끔 영상편집, 사진보정 할 수도 있어. 근데 막상 본격적으로 생산력 있게 쓰려면 애매하단 말이지. 일단 가격, 지금 생산성이 달렸는데 고작 8기가 램에 만족할 수 있어? 없어. 당연 램 16기가 2테라 모델을 사야 한다. 그럼 벌써 300만원! 여기에 16만원 애플펜슬 기본이고, 문서작성에 필요한 매직키보드 45만원 추가되고, 월 11,100원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가입하고, 5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쓰면, 이게 대체 얼마야?
헌데 어째 돈을 퍼부을수록 점점 태블릿 본분을 상실해. 가볍게 들고 다닐 수가 없어! 침대에서 꽁냥꽁냥 시청할 수 없다고! ..미니LED로 더욱 무거워진 684그램 본체. 그 본체보다 더 무거운 700그램 매직키보드. 펜슬 20그램. 에어팟 프로 51그램. 여기에 썬더볼트 독까지 붙이면 1.5KG 땡땡땡! ..그 무겁다는 노트북, LG그램보다 300그램이 더 나가. 맙소사.
여기까진 어떻게 극복은 할 수 있어. 지갑이 넉넉하거나, 강인한 팔 힘이 있다면 문제없지. 그러나 마지막 진 보스, 아이패드 OS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다! 애플이 자랑하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파이널컷 프로, 음악 프로그램 로직 프로는 맥OS에서만 돌아간다! 자사 가장 강력한 “프로” 앱이 돌아가지 않는 아이패드 프로라? 너무한 거 아니니!
한때 기대 했어. 맥미니, 맥북, 아이맥, 아이패드 모두 M1으로 대동단결했으니, OS 또한 통합될 것이다. 아이패드를 맥처럼 쓸 수 있을 것이다! 6월 7일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 WWDC에서 역사는 시작될 것이다! ..응, 그것은 자본주의를 이해 못한 발상이었고요.. 애플 마케팅 책임자 그렉 조쉬악이 밝혔어. 아이패드OS와 맥OS 통합은 계획에 없다! 어디 패드만 사서 퉁치려 해! 후우, 그랬어. 아이패드엔 절대 맥OS를 넣어주지 않고, 맥북에는 결코 터치스크린을 채택하지 않는 이유, 둘 다 팔아먹으려고!
애플이 장사 속에 미친 이상, 아이패드는 결코 전문가 급에 이를 수 없어. 뛰어 봤자 성능 좋은 태블릿 뿐이야. 이럴 바에 똥값 된 갤럭시탭 S7 사는 게 현명한 소비 아닐까?(찰싹!) 아니면 진짜 영상 머신으로 아마존 파이어 HD를 사거나, 앙? 굳이 애플에서 찾는다면 아이패드 미니도 괜찮지. 지하철, 버스, 이불 속에서 영상 시청하기 딱 좋은 크기.
그럼 진짜 프로급 생산성은? ..맥북 프로 14인치 커밍 쑨! 미니LED, M1X 칩! HDMI포트, 썬더볼트 3, USB C 포트, 3.5미리 헤드폰 잭, 전용 충전단자, 그리고 무려 SD카드 슬롯까지! ..그래, 이래야 프로지! 이 맥북은 이제 제겁니다! 가격은 400 넘으려나! 낄낄낄! ..후우,
앱등이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떼깔 좋게 나온 녀석이지만, 그 가격에 맞게 쓰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지.... 저는 그래서 아이폰을 써서 생태계 맞춰 가려다가 아무리 시뮬을 돌려봐도 100만원 이상은 오바다 싶어서 갤탭으로 갔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120hz 라는 메리트도 있고 등등... 사후지원이나 잘 되길 바라는 수밖에.. 앱스토어 앱들을 써먹지 못하는 게 좀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