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에 도전하는 기자들
삼성바이오, 화이자 백신 만든다! 이르면 8월부터 연 10억 회 분 위탁생산! 한국 제약 산업 위상 드높여! 재용이 형 만만세! 호우! ..그러나 오보였고요. 삼성바이오에서 직접 아니라고 해명했고요. 올라오자마자 기사 삭제 했고요! 쌈바!
언론이 기레기 한 걸까? (...) 아니! 난 아직 가능성 있다 생각해. 이거, 메이저 신문사 한국경제, 그것도 1면과 3면에 걸쳐 대문짝하게 실린 기사야! 분명 철저한 상의와 검토와 현장취재 끝에 작성한 뉴스일거라고! 아니나 다를까 정보 원천이 무려, 익명의 정부 고위 관계자! 히히히! 익명! 익명.. 당사자 취재도 없이.. 후우. 이번에도 한경이 한경했구나. 기사 쓴 박신영, 이선아 기자님! 주사기 잡고 반성합시다. 예!
화이자 얘기 나온 김에 하나 더 털고 가자. 최근 읽으면 읽을수록 기분 상하는 뉴스가 있었어. 4월 19일 국민일보 기사. 제목, 미국 출장 중 화이자 백신 맞았다! 헤에? ..요약하자면, 이 시국에 공교롭게 미국 출장 중이던 백상현 기자님께서, 별다른 제약 없이, 그 고급지다는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는 거야. 물론 담당자가 미국 내 주소를 요구했지만, 그 정도는 기자님 기지로 가볍게 속여 넘어갔지.
이 모든 과정 겪고 백 기자가 내린 결론. 미쿡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 위치수집? 종교활동 금지? 그런 거 없다! 역시 프리덤 아메리카다! 이에 반해 대한민국은 어떤가? 아무 것도 못하죠! ..호오. 이상하게 열 받네.
너님들은 어때? 킹받지 않아? (...) 논리적 타당성이니 기사의 객관성은 모르겠어. 그 이전에 감정적으로 아니꼽단 말이지. 그래서 대체 어쩌라는 거야? 우리 같은 일반인이 지금 비행기 타고 미국 갈 수 있나? 없어! 인천 LA 편도 비행기 값만 90만원. 여기에 PCR 음성 검사 제출해야지, 도착해서 10일간 자가격리 들어가야지, 그 동안 숙박비며 식료품비하면, 맙소사.
그런데 말입니다.. 이 모든 역경을 뚫고 기어이 미국으로 가시는 분들이 있대. 남의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역시나 이유는 “화이자” 맞으러 간다나 뭐라나. 참.. 이런 기사 접할 때마다 정신이 바닥을 기어. 난 누구? 저들은 어디? 사는 세상 자체가 달라.내 기분, 뭔지 알지? (...) 조국 때조차 느끼지 못 했던 상대적 초 박탈감이랄까.. 내가 옹졸한 거야? (당연하지, 이 소인배야.) 허! 그렇다고 니들이 그런 소리 할 위치는 아니지! 어디 천상천하 기자도 아닌 주제에 함부로 비평을 하고 있어! (철썩!)
아무튼. 어쩌다보니 중국난방 의식의 흐름대로 씨불여 버렸네. 미안하다. 이 모든 게 오보와 허위와 선동과 구독자감수성 상실한 기자님 덕분이다! 인정? (...) 어디 정의롭고 자상함까지 갖춘 참 언론인 안 계시나. 예상컨대 분명 “그녀”는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맞았을 거야. 그래야 나 같은 밴댕이 소갈딱지도 열폭 안 할 테니. 캬하하!
끝으로, 이지선 기자님 사랑합니다. (이건 또 뭔 개소리야!) 닥쳐! 이지선, 최고! 하악하악.(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