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볼트4는 다 해결! (*가격 빼고)
썬더볼트 뽀로 대동단결
오늘은 다분히 전자덕후적 내용이니, 관심 없는 분은 내일보자! ..자, 진성 덕후들만 남았군. 금일의 주제, 바로 USB 케이블! 이놈의 선 하나 제대로 사려면 진이 다 빠져. 그 놈의 구분 못할 규격!
USB 규격이 얼마나 막장인지는 다들 아실 거야. USB 3.0, USB 3.1 젠1, USB 3.2 젠1. 이 모든 게 실상은 최대 5기가비트 동일 속도! 여기에 일반적으로 USB 3.1로 불렀던 10기가비트 제품은, USB 3.1 젠2, USB3.2 젠2로 호칭이 바뀌었지. ..방금 나 제대로 말한 거 맞아? 아잇! 대본 보고 해도 헷갈리네!
왜 이따위로 이름을 붙였을까? ..답은, 소비자 등 처먹으려고! 구분을 못해야 5기가, 10기가, 20기가, 아무거나 집어가니까! 이 천재적 발상을 내놓은 데가 USB 임플레멘터스 포럼이걸랑. 여기 대단한 곳이야. 애플, 인텔, 마소, HP, 앞에 딱 한글자만 들어도 구분 가능한 기업들이 포진해 있어. 근데 지들이 만든 속도 규격은 그따구로 만들어? 내가 빡쳐서 진짜!
그나마 다행인 건 “모양”은 C타입으로 통일되고 있다는 점이랄까. 왜, 예전엔 구멍 크기마저 각양각색 이었잖아? A타입, B타입, 미니 B타입, 마이크로 B타입. 문제는, 이 통일과정 마저 머리가 아파. A타입에서 C타입으로 넘어가는 케이블은 56K 옴을 살펴야 한다니, 같은 C타입 단자라고 해도 데이터 속도, 충전성능은 천차만별이라느니, 어후. 확인할 게 한두 가지어야지.
하지만!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바로, 썬더볼트 케이블! 저쪽 혼란한 동네와 달리, 이쪽은 정말 자연스럽게 이름 받았어. 자연수 상승대로 1, 2, 3, 4. 캬하, 편안! 이 중 1과 2는 폭망했으니 잊어버리고, 남은 딱 2개, 썬더볼트 3, 4만 기억하면 돼. 왕편안!
자, 여기 썬더볼트3 케이블. 내 직접 가져왔다. 생긴 건 USB C타입이랑 똑같지? (끄떡) 허나 성능은 미칠 듯 차이나. 최대 40기가비트 전송 속도! 4K 디스플레이 해상도 지원! 100W에 이르는 파워 전달! ..그, 짧은 게 흠이라면 흠인데, 이게 사정이 있어. 50CM를 넘어가면 제 속도를 못 내거든. 꺼흑.
물론 걔 중에 제약 돌파한 제품도 있지. 이를테면 벨킨에서 나온 2미터짜리 케이블. 근데 난 추천 안 한다? 이 녀석은 USB 호환성 희생한 대가로 길이를 얻은 거야. 썬더볼트가 아닌 일반 USB포트에 꼽으면, 20년 전 480메가비트로 작동해, 맙소사. ..그럼 호환성 다 챙기면서 기다란 케이블은? ..짜잔! 애플 정품 썬더볼트 3 “프로” 케이블! 16만 5천원! 선 하나에! 사과 놈들 털어먹기 기술은 세계 최강!
(썬더볼트 별로네!) 워워, 실망한 너님을 위해 준비했다. 썬더볼트 4! 3편의 약점을 조목조목 보완해서 나왔어! 넉넉히 2미터 까지 40기가비트 보장! 8K 디스플레이 지원! PCIE 대역폭 전작에 비해 2배 증가! 보안 강화! 그리고 대망의 USB 호환성! USB 2.0은 물론 3.0, 3.1, 3.2 젠1, 젠2, 심지어 최신 USB 4.0까지 깡그리 포용한다! 박수 한번 주세요!
이젠 고민할 필요 없어. 꼽는 구멍만 C타입이면 썬더볼트 4로 대동단결! ..다만, 뜨끈한 신상답게 가격이 좀 나가. (얼만데?) 칼디짓 2M가 단돈 11만 9천원! 스토어 쿠폰 먹이면 천원 할인! (너무 비싸.) 에이, 애플 3버전보다 4만 7천원이나 싸잖아? (찰싹!) ..할 수 없군. 중국 성님들 도움 구할 수밖에. 알리에선 “노브랜드”로 40달러에 판다! (...) 아니 이분들, 칼디짓이나 애플도 마데인 차이나인건 똑같아! (너나 사!) 끄응.
알았어.. 제가 한번 질러보겠습니다! 중꿔 기술력 믿습니다! 쩨발! 썬더볼트 뽀!
심지어 저 모든 기능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선 길이가 50센치였나 1미터였나 이하만 가능하죠 ㅎㅎ 그거보다 길면 뭔가 기능들이 빠져 있거나 기능이 꺼져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