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Stand Alone
공각기동대 본 사람? (손) 역시 루리 쉽덕들이야. 얘기가 잘 통하겠어.(짝!) ..공안 9과. 총리 직속 대 테러 방지 조직. 전신 사이보그인 쿠사나기 모토코를 비롯하여 용병, 군인, 경찰 출신 소수 정예로 구성. 해킹, 정보 분석, 물리 전투력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 ..시작부터 왜 공상 소설을 떠드냐? 오늘 주제가 바로 고위 공직자 범죄 수사처 이기 때문이지.
내심 기대 많이 했어. 현실판 공각기동대를 두 눈으로 보게 되다니, 히히힛! 압도적 카리스마 모토코 소령은 누가 맡을까? 듬직한 바토는? 인간으로서 존엄 잃지 않는 토구사, 정보력에 이시카와, 절대 스나이퍼 사이토.. 아참, 한 명은 정해졌지. 수장 아라마키 역에 김진욱..
전혀 안 어울린다고! 비범한 전략, 광대한 인맥, 그러나 올바름에 관해서는 결코 굴복하지 않는 사명감! 아라마키는 그런 인물이란 말야! 헌데 김진욱 처장은, 끄응.. 역사에 남을 공수처 제1호 사건이 뭔지 알아? 무소불위 국회의원, 천룡인 검사가 아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불러들였어.
너무 하지 않냐? 교육감이 “고위” “권력” 자야? 앙! 그걸 떠나서, 조희연 교육감이 잘못한 게 뭔데? 한 일이라곤 명박 각하한테 밉보여서 잘린 교사 4명 특채한 게 전부구만! 복직조건 다 맞춘 사람 채용한 걸, 지금 와서! 1호로! 꺼헉, 혈압! (정신 차려) ..아직 멀었다!
공수처가 두 번째로 소환한 사람, 이규원 검사야. 이 양반이 누구냐? ..별장에서 성폭행, 성추행, 성상납 벌여놓고 태국으로 토끼려 했던 김학의! 그 죠스바 검사장 자식을 끝까지 붙잡은 인물! 가장 검사답게 행동한 검사! 물론 그 과정에서 출국금지서류 급하게 만드느라 실수 했지만, 아잇! 김학의, 그 호루라기 싸만코 놓친 것 보다 3조 배는 낫잖아! (...)
3호는 뭘까? 아직 정식으로 공소장이 공개된 것도 아닌데 언론에는 이미 다 풀렸어. 공수처 내부서 누군가가 유출시켰걸랑. 조사대상, 이성윤 서울지검장. 이규원 검사 커버 쳤다는 이유로 부른대. 홀리 몰리! ..나만 “편향”됐다고 느끼는 거야? 검찰 때려잡으라고 만든 공수처가, 어째 검찰에서 배신자로 찍힌 인물들만 조사하네? 어!
공수처가 검찰 2중대처럼 된 이유, 조직 구성표를 보니 대번에 알 수 있었어. 수사 1부, 2부, 3부, 4부, 사건분석, 기획, 공소부 죄다 검사, 검사, 검사! 우리 마 한 식구 아이가! ..이러니 검찰 행동 강령 그대로 따라하지. 강자에게 눈치 보고, 약자는 철저히 짓밟고, 트짹이 검찰 기자단 그대로 베껴서 자기들 기자단 만들고!
그런데 말입니다. 공수처를 기존 검사들로 채울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더라. (전문성, 경험?) 아니. 헌법! 헌법 12조 3항, 체포 구속 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하여야 한다. ..역시 대한민국 검사야. 헌법이 권력을 보장해. 유신 시대 이래로 아직까지! 이게 나라냐!
헌법을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공수처는 결코 자립 할 수 없어. 다양한 구성원은 개뿔, 오직 검사, 그 나물에 또 그 검사! ..에라이! 이럴 거 차라리 악은 악으로 통제하자! 빈센조! ..검찰과 가히 쌍쌍바 이루기 부족함 없는 기관, 더럽고 치사한 걸로 치면 그 이상인, 국정원 출신들로 공안 9과 만들자! (미친놈아!)
검사, 판사, 변호사, 국회의원, 언론인, 재벌3세, 조목조목 사찰 하라지! (야!) 민간인만 아니면 되잖아! 권력을 가진 자, 24시간 당당하게 살아라! 당신의 입에서 뱉은 말, 성감대, 사정량, 똥 색깔까지 조목조목 감시한다! (돌았네) 끄응.. 나도 알아! 이러면 안 되는 거! 그래도 끌리는 걸 어떡해.. 후우.. 공각기동대는 애니 속 꿈같은 존재구나..
아니! 현실은 언제나 상상을 초월했어! 깨부숴라! 공수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