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사치품으로 취급한 자의 말로
안중역 지엔하임, 23만 8천 8백 명 접수! 평균 경쟁률 286 대 1! 당첨되면 분양권 팔이 일당 천만 원 이상! 자, 결과는요! ..탈락! 이게 나라냐! 주작이 판치는 세상! (짝!) ..후우. 사실 기대도 안 했다. 286 대 1? 평택 구석에 처박힌 아파트가, 뭐? 286 대 1!
이럴 바에 차라리 배팅율 높은 곳에 걸겠어. 어디? 바로 얀센 쟁탈전! ..이야, 백신 안 맞는다고 언론에서 그렇게 떠들더니만, 현실은 6월 1일 00시 00분 종 치자마자 서버가 터지니, 대기인원이 줄을 서니, 제2의 수강신청이니, 서로 맞으려 눈에 불을 켰어. ..하지만! 그래봤자 경쟁률 4.1 대 1밖에 안 된다!
한미정상회담 때 바이든 황제께서 밝혔지. ..잘 사는 코리아에게 백신 줄 수 없어요. 그러나 군인들에겐 주겠어요. 중국이랑 싸울 때 미국편 들 거죠? 101만 명 분. 항상 감사하십시오. 뷰티풀 군바리. ..그리하여 오늘부터 얀센 백신 접수 시작. 30세 이상 예비군, 민방위, 군 관계자 대상으로. ..잠깐, 왜 30세 이상만이지? 현역은?
..이게 사정이 있더라고. 이번에 미국이 제공한 백신은 얀센. 존슨 앤 존슨에서 만들었지. 존슨! (찰싹!) ..2번 맞아야 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단 한방에 끝내버려. 좋지? (...) 단, 부작용으로 희귀혈전이 발생할 수 있다! 700만 명 중에 9명이 해당 증상을 겪었대. 700만 분의 9? 별 거 아니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니, 그 희박한 확률에 걸리면 목숨이 왔다 갔다 할 만큼 위험해서 문제야.
공교롭게 48세 미만 접종자에서만 부작용이 나타났어. (왜?) 의사쌤들도 아직까진 과학적으로 원인을 밝히지 못 했대. 대충 젊을수록 위험한가 보다 추론할 수밖에. 그래서! 각국 질병관리청 판단에 따라 상한을 둔 거지. 얀센은 40세 이상, 혹은 30세 이상만 맞길 권고한다.
참, 이렇게 보니 미국, 치사하지 않냐? 줄 거면 나이제한 없는 화이자로 주던가! 대한민국 60만 병력 중 상당수가 강제징집 20대 일 텐데! ..물론 30대 이상 국방의 의무 짊어졌던 남성들에게 접종 기회 준 건 반길 일이지만, 그, 아잇, 내 맘 뭔지 알지? (아니.) 마치 천원 빌려 줄 것처럼 하다가 999원 던져 준 느낌이랄까.
아무튼. 존슨, 쟤는 얀센 맞고 싶대. 꼴에 자기 이름이랑 같은 회사에서 만들었다고. 하루라도 빨리 접종해서 맘껏 싸지르고 싶다나 뭐라나.(철썩!) ..반면 난, 흐음, 최소 화이자! 모더나면 더 좋고! (...) 갑자기 왜 그런 눈으로 봐? 화이자, 모더나가 어때서? 어! 난 단지 비싼 백신 맞고 싶을 뿐이야! 모더나 2회 접종 시 64달러! 얀센은 고작 1회 10달러! 백수가 이럴 때라도 고오급 누려야지! 그것은 샵 인정이고요. (...)
..그런데 말입니다.. 모더나 보다 더 비싼 게 있네? 1회 접종 72.5달러, 시노팜. 이야! 이거다! 모더나 취소. 이젠 시노팜 뿐이야! ..어디보자, 시노팜, 공개 예방률 79.3%, 마데인 중화인민공화국. 응? ..후우. 이상하게 시진핑이 떠오른다 싶더니, 이런 통수가 대기할 줄이야! 가격으론 백신을 판단할 수가 없잖아!
이렇게 된 이상 그냥 빨리 맞을 수 있는 걸 택하겠어! 얀센! ..응, 이미 선착순 끝났고요. 끼요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