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는 헌집보다 생태통로가 필요해요
코끼리여, 중국 대륙을 호령하렴! (...?) 15마리 야생 코끼리 무리가 중국 남부 원난성 일대를 거닐고 있걸랑.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어. 아니, 오히려 가는 길 편하시라고, 10톤에 달하는 먹이를 깔아뒀지. 왜? 핑핑이님께서 특별 지정한 보호종이니까! 더구나 귀여운 모습에 외신까지 타면서, 더 이상 조용히 처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냐.
왜 코끼리들은 보호구역을 버리고 북진을 택했을까? ..가장 유력한 가설, 서식지가 부족해서! 하긴, 1.5평 고시원에 살 바에 북으로 떠나는 게 낫지. ..응?(짝!) 오해 마시고,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에헴. ..문제는 인간과의 접촉!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액만 12억이 넘어. 인권 중시한 우리나라였다면 벌써 사살하고도 남았다, (...) 과연 그들은 신세계 노스랜드를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 사람 손에 구겨질까? 흐음..
코끼리 소식 들으면서 문뜩 전에 봤던 두꺼비 기사가 떠오르더라고. 부산 아기 두꺼비 대이동! 아는 사람? (...) 서울에 청계천이 있다면 부산엔 온천천이 있단 말씀. 예전엔 그야말로 똥물만 흘렀어. 그랬던 곳이 정비 사업을 통해 생태계하천으로 거듭나고, 수달, 왜가리, 가오리, 개구리, 오리, 그리고 두꺼비까지 사는 동네가 됐어. 브라보, 박수 한번 주세요!
이 중 두꺼비, 얘들은 올챙이 시기만 수중생활 보내고, 팔다리 쑥 나서는 육상생활을 한 대. 너님들은 알았어? (끄덕) 허, 난 오늘에서야 알았는데! 개구리마냥 물속에서 사는 줄 알았는데!(...) ..산과 들에서 뛰놀다 3월이면 짝 찾아 다시 온천천을 찾는 생태순환!
그런데 말입니다.. 다른 하천들도 그러하듯, 온천천 역시 양쪽으로 조깅로, 자전거로, 도로가 깔렸걸랑. 그 잠깐의 아스팔트를 넘어야 흙이 나와. 새끼 손가락만한 아기 두꺼비들이 뚫고 지나가기엔 결코 만만찮은 거리가 아니지.
다행히 자원봉사자, 구청 공무원, 취재 나간 기자까지 합심해서 생명구하기에 나섰지만, 힘이 부친 게 사실이야. 매년 800마리 정도는 그대로 압사 당한대.. 한쪽에선 붓으로 한땀 한땀 살리는 와중에, 그 옆에선 차량이 지나가니, 끄응..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지 몰라. 길이 없으니, 길을 만들어 주면 되지! 이걸 유식하게 뭐라더라, 생태통로? 맞지? (끄덕) 여태껏 5월 이동기에 맞춰 간이 통로를 만들어 줬다면, 내년엔 확실히 틉시다! 두꺼비 전용도로! 정 예산이 안 되면, 확실히 막읍시다! 차량, 자전거, 구보 통제! 이거 한다고 돈 드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 새 생명이 약동 하냐 마냐가 걸렸는데, 인간놈들 불편함이 대순가! 인정? 그것은 샵 인정이고요.
아무튼. 자칭 환경맨이라 자부했던 자신을 반성해. 난 동물들 공간을 고려하지 않았어. 도시는 당연 인간의 영역이고, 편리와 투기만 가득하면 될 줄 알았지. 아니! 그런 건 애초에 없었다. 지구에 모든 생명이 발 딛고, 헤엄치고, 숨 쉴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이상적이야.) 그래? 동물권이니, 자연보호니, 이런 고상한 이유뿐만 아니라, 인간 생존을 위해서라도 필요해. 우리가 동물들 공간을 계속 파괴하면..
배트께서 코로나 이상의 절망을 선사 할 테니. 캬하하! 인간이 죽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친환경이다!(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