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통 큰 재난지원금
재난지원금! 소리 질러! 소득 하위 80%에게 개인별로 25만원 지급! 뭐, 나야 “전국민”에게 줘야 한다 파지만, 아무렴 어때. 일단 이 몸께서 받는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앙?(짝!) 억울하면 상위 20% 클럽에서 나오시던가! (...) 끄흑, 이럴수록 더 비참하네. 나도 재난지원금 제발 누락 돼 보자! 배 아파 보자!
아무튼. 이번 지원금 중 소상공인에게 돌아가는 액수가 상당하더라고. 전체 15조 7천억 중 소상공인 피해지원액만 3조 9천억! 100만원에서 최대 900까지 받을 수 있대. 와우..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 방구석 백수가 25만원 받는 판국에, 점포까지 운영하는 분들이 900을 받아? 이 땅에 공정은 어디 갔!(철썩!) 커헉!
.,아이, 웃자고 한 소리지.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아픈지, 내 모를까. 집합 금지다, 영업 제한이다, 해서 피해 본 식당, 헬스장, 술집, 단란주점 사장님들 심정 정도는 나도 안다고.(...) 특히 역세권 억 소리 나는 임대료 내고 계신 업주님들은, 어후.. 강남역 근처는 한달 사용료가 천만 원이 넘는다며? 진짜야? (맞을 거야..) 맙소사.
잠깐, 생각해 보니 억울하네. 소상공인이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임대료 때문이잖아? 자영업 지원책으로 4조를 퍼붓든, 그 돈 건물주님 주머니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잖아? 그럼 이건 소상공인 지원금이 아니라 갓물주님 지원금이잖아! ..그렇군, 그랬어! 상위 20%에게 재난지원금 안 준다? 는 개뿔! 더 드립니다! 900씩 드립니다! 이게 나라냐! (논리 비약 하지 마!) ..예리하게 눈치 빠른 자식.(짝!)
그래, 소상공인 지원금 전액이 임대료로 전용되지 않을 거야. 그럼에도 상당액이 흘러갈 거라는 건 인정하지? (...) 그러니, 지원금 뿌리기 전에 임대료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어떻게?) 그야, 그건, 그.. 나도 모르지.(...) 워호,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내가 알았으면 지금 이 자리에 있겠니? 청와대 입성했지, 앙?
물론 “감정적” 해결책은 있어. 부동산 보유세 333% 인상! 지주를 몰아내자! 레볼루숑! (미친놈.) 허! 나처럼 과격한 분들, 생각보다 많을 걸? (...) 끙.. 편파적이라 미안해. 난 서민, 임차인, 셋방살이 편을 들 수밖에 없어. 왜? 내가 무자본 무동산 인생이니까!
땅주인들이 아무리 본인 사정, 고충, 어려움 털어봤자 이해를 할 수가 없어. 건물주님 왈, 우리도 힘들다. 종부세다 뭐다해서 세금으로 다 뜯어간다, 대출로 건물 샀다. 은행에 이자 바치느라 뼈 빠지겠다.. 이래봤자! 전부 배부른 소리로 들린다고요! 아니, 땅 파시면 세금 안 내잖아? 내놓으면 은행 이자 물 필요 없잖아? (그게 말처럼 되니.) 응, 안물 안궁. (퍽!)
끄응.. 사실, 우리 집도 땅이란 걸 가졌을 때가 있었어. 말했었나? 할머니가 부산 국제시장에서 장사했다고.. 21제곱미터는 됐을까, 점포 꽤 컸다? ..이게 오히려 독이었어. 손님 하나 없는 적자 장사터에, 재산세는 왜 그리 많이 나왔던지.. 연체, 독촉, 걱정.. (처분 안 하고 뭐 했어?) 내 말이 그 말이야! 어린 나이에도, 제발 팔자고! 짐만 되는 저 땅 없애버리자고! 내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몰라. ..후우.. 그때 할머니의 표정이 잊히지 않아. 십자가 대못처럼 내 맘을 무겁게 해..
철이 없어도 너무 없었어. 평생 장사하신 할머니 앞에서, 매일을 보내는 공간을 없애자고 하다니.. 손자란 놈이.. 에잇! ...뭐하다 개인사로 빠졌지? (..땅 처분) 그래, 몇몇은 그 장소가 진짜 소중해서, 추억이 서려 있어서 내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거야. 그러나! 그런 땅은 결코 다른 사람에게 임대하지 않아! 매달 돈이나 빼먹지 않아! 본인이 직접 손길 하나하나 보듬는다고! 우리 할머니처럼! ..후우.
아무튼.. 듣고 기분 나빴을 건물주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절박해서 그래요.. ..우리 같이 이겨냅시다. 서로 아픔을 나누며.. 붕가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