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 2종, 이젠 4종 면허의 시대
짜잔! 보이는가! 무인 동력 비행장치 4종, 멀티콥터 교육수료증! (그게 뭔데?) 이 몸은 오늘부로 250그램 이하 드론은 물론, 2.5KG 이하 덩치 드론까지 창공에 날릴 수 있다, 이 말이야! (드론 날리는데 자격증까지 필요해?) 사실, 나도 오늘 알았어. 오늘 알고, 오늘 땄다. 에헴.
250그램 이하 드론은 별다른 요건이 필요 없어. 이를테면 DJI 미니, 매빅 미니, 각종 미니 붙은 드론들 있지? (오케이) ..여기서 좀 더 본격적으로 촬영을 하고 싶다, 1인치 CMOS 촬영 센서는 들어가야 한다, 이러면 덩치가 커지잖아. DJI 에어 2S가 595그램, 팬텀4 프로가 1.3KG. 이 급들을 날리려면 바로, 멀티콥터 교육수료증이 필요하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교육수료증.. 따기가 너무 쉬워. 공짜야. 집에서 컴퓨터 6시간 5분 돌릴 전력만 있으면 누구나 취득 가능하다니까. ..한쪽에 스킵 안 되는 강의 틀어놓고, 그 동안 게임을 하든, 야동을 보든, 너님 원하는 작업 아무거나 하시라. 이 후 정답 족보 다 공개돼 있는 20문제 시험만 통과하면 끝! 참 쉽죠! (...)
(그딴 식으로 패스해서 드론 날리는 건 너무하지 않니?) 워호, 그딴 식이라니! 이래봬도 서당개 3년 배움 마냥 다 들었다고. ..안전한 드론 날리기를 위해 갖춰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요? (..) 충분한 수면! (뭔 개소리야!) 허! 믿지 못하겠지만 진짜야! 강사님께서 열과 성을 다해, 잠의 소중함을 설명하신다고! 드론도 졸음운전이 문제다. 에헴.
아무튼. “면허” 하니 2017년 겨울이 떠올라. (?) 평생 차 살 일 없는 나보고, 엄마가 계속 운전면허를 따라는 거야. 곧 시험 어려워진다고. 하! 다 큰 놈이 엄마 성화에 결국 시험장에 출두했어. ..필기야 30분 공부하고 바로 합격했고, 기능시험? 독학으로 돌파했다! (그게 가능해?) 물론! 지금은 오르막, 돌발 상황, S자 코스, 교차로, 별별 장애물이 있지만, 라떼는! 시동 걸고 50미터 직진만 하면 합격이었어! (그게 시험이냐!)
억울해? 그럼 지금 구치소에 계신 이명박 각하께 따져. 그 분 왈, 운전면허가 쉬워야 차를 많이 산다. 캬하! 운전미숙으로 사고가 나든 말든 일단 도로에 올려놓고 보자 정신, 브라보! (짝!) ..오해 마시라. 난 면허 따고 나서 운전대에 손 올려 본 적 없어. 내가 봐도 날 못 믿겠거든. ..딴엔 1종 보통 땄다? (...)
솔직히, 내 자신을 믿지 못할 면허가 하나 더 있어. 뭘까? (뭔데?) 정답은, 2종 소형! 125CC 이상 오토바이 몰 때 필요한 면허! ..보이나? 찬란한 숫자 2! (그건 언제 땄대?) 하! 내가 바리바리 엉뚱한 데 도전은 잘 하잖아. ..바이크, 자유, 로망, 사망! 응? (짝!) ..크흠. 걱정 마시라. 백수는 바이크 살 돈도 없는 것이에요.
인터넷에 2종 소형 찾아보면 불합격률이 90%네, 어렵네, 하지만 정작 실전성은 제로에 가까워. 굴절코스에서 선 밟나 안 밟나, 오직 이걸로만 당락이 결정된다니까. 10년 오토바이 몬 경력자가 탈락하고, 나처럼 학원에서 6시간 몬 초보가 합격하는 거 보면, 상황 파악 되지? (...) 심지어 2종 소형은 도로주행조차 없다? 장내 기능이 전부야. (...)
뭐, 아무렴 어때. 자고로 운전은 실전으로 배우는 법! 나도 언젠가 4바퀴 혹은 2바퀴 실전병기를 몰고, 거친 공도를 향해 나갈 날이 오겠지? (미친놈아!) 기대 되는군.
야생의 부산도로는 어썸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