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주와 콩나물
하하하! 여기는 부산, 더워 뒤지겠다! 살려줘! (...)
우선 사과부터 해야겠어. (...?) 너님들을 향해, 무식하다! 함부로 평했던 과거, 반성합니다.(짝!) ..실은 나도 무지성이었고요! 상식이 모친출타 했고요! 본인은 콩나물과 숙주나물을 구별하지 못했습니다. 꺼흑.
여기서 질문, 콩나물, 숙주나물 구분할 줄 아는 사람? (둘이 같은 거 아냐?) ..미안하다. 내가 여러분을 과소평가했다. 사과 취소할게. 이 무식한 것들아! (짝!) ..콩나물은 말 그대로 콩에서 싹이 난 거고, 숙주나물은 녹두에서 탄생한 거래. 쉽지? (...) 머리에서 확 차이가 나. 콩나물은 원형 대머리 컷, 숙주는 헤이하치 컷.
이렇게 간단한 지식을, 왜 난 여태까지 몰랐을까.. 실은, 나도 숙주랑 콩나물이 같은 건 줄 알았다? 콩나물은 우리말, 숙주는 한자어라고 생각했지, 맙소사. 콩나물을 다듬은 것이 숙주, 이런 과대망상 속에 살았던 거야. (...) 근데 헷갈릴 만 하지 않냐? 맛은 그게 그거잖아? 콩나물무침이나 숙주나물무침이나, 앙? (아닌데, 다른데. 숙주나물은 아삭하고, 콩나물은 바삭한데?) ..그래? 너 잘났다. 난 차이 느끼지 못한 채 허겁지겁 먹었다.
아무튼. 오늘부로 둘을 확실히 구분 짓기 위해 딴에 열심히 구글링 했지. ..그런데 말입니다.. 어째 자료를 찾으면 찾을수록 구별 의미가 있나, 싶더라고. (...?) 일단 가격. 둘 다 3.5KG당 7천원. ..식감? 조리법에 더 영향을 받는다. ..심지어 영양성분마저 비슷하다!
일부 기사에선 콩나물엔 비타민 C가 많고, 숙주에는 A가 풍부하다, 그러지만 과연 그럴까! 내 친히 구성성분표 따져봤지. 결과는요, 콩나물이 숙주나물보다 모든 부분에서 영양소가 많다! 비타민 A, 그러니까 베타카로틴 마저 4배 이상 풍부하다! (진짜야?) 워호, 증거자료 남겼으니 참고하시라. 틀려도 난 아무 죄가 없습니다.(짝!)
결국, 승자는 콩나물인가? ..아니! 우리가 언제 영양소 따져가며 먹었다고! 생존에 하등 보탬 되지 않는 오이, 제로 펩시를 먹고 마시는 이유. 맛은 중대 사항이다! 인정? (..인정) 사실 수치로 따박따박 비교해서 그렇지, 콩나물이건 숙주나물이건 둘 다 수분함량 90% 이상짜리 비슷한 식품이걸랑. 그러니 숙주파는 안심하고 계속 섭취하시오.
다만 딱 하나, “아스파라긴”은 모르겠다. (..?) 왜, 숙취해소에 탁월하다는 성분 있지? 이게 콩나물 꼬리에 많이 들어있대. 헌데 숙주나물 자료에는 별 언급이 없어. 그러니 뭐다? 술 먹은 다음 날에는 콩나물국이다! 꼬리 그대로 푹! ..잠깐, 그러고 보니 숙주나물국은 들어본 적이 없네? 호오, 존재하긴 하지만 접해보진 않았어.
아참, 나물계에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더라고. 바로, 땅콩나물! 콩나물에 비해 8배나 진득한 아스파라긴 함유! 해장에 최고! 그러나 난 사먹을 자신이 없어. (왜?) 1KG에 1만 5천원! 덴마크산 돼지 목살 1KG이 9,900원이인데! 풀떼기가 감히! ..땅콩나물 농가님들, 더 저렴하게 해 주십시오! 파이팅입니다!
여하튼. 갑자기 콩나물 비빔밥이 당기는구먼. 지금 시각 밤 12시 30분. 다들 한 뚝배기 하자. 끼요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