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 40만원
하! 오늘이 도쿄 2020, 아니, 2021 올림픽 개회식 열리는 날이었어? (...) 응, 관심 없고요, 엉덩이에 차오르는 땀만 신경 쓰이고요!(짝!) 폭염에, 유행병에, 겹겹이 마스크에, 어후.. 우리 선수들 힘내십시오.
아무튼. 김빠진 펩시 같은 이번 올림픽. 그래도 흥밋거리를 찾아봤다? 뭐, 각진 어깨, 두툼한 허벅지, 그야말로 건강미 넘치는 여성 선수들이야 항상 존엄이시고(짝!).. 또 하나. 내 입맛에 찰싹 붙은 것은 바로, 메달!
어때? 맘에 들어? (...) 난 실망했어. 이 끔찍한 혼종은 대체 뭐람! (..?) 우선 앞면을 볼까. 상단에 하필 “영어”로 Games of the XXXII Olympiad Tokyo 2020. 왜 영어지? (영어가 어때서?) 좀 그렇잖아. 만방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자리에, 굳이 특정 국가 알파벳을 쓸 이유가 있을까? 차라리 개최국 문자인 히라가나, 카타카나로 쓰던가.
디자인도, 끄응. 기준 미달! ..왠 하루살이 소녀가 보이지? (..) 바로 니케. 승리의 여신! 나이키! 뭐, 니케야 운동 경기 하는 곳엔 자주 출연하는 분이니 이해하겠어. 근데 이왕 채택한 거 오덕스럽게 새기면 얼마나 좋아! 김정은도 모에화 했던 일본이! 정작 자기 나라 올림픽 메달에 들어간 여신님은 이따위로 취급하다니! (그리스 분위기 나고 좋기만 하구만.) 당연하지! 기원전 420년 파이오니오스 조각상 모양 그대로 베껴왔으니까! 창조의 고통은 1도 섞지 않은 디자인! 그마저 가슴 꼭지는 냉큼 생략하고! (...) ..이거 제출하고 얼마 받았을까? 1억엔? 2억엔? 워후, 일본 세금 살살 녹는다. 후쿠시마! (짝!)
뒷면은 더 해. 그야말로 꿔다버린 쵸코파이 가운데, 떡하니 TOKYO 2020 찍은 게 전부 아니냐? (...) 아까부터 계속 2020이 신경 쓰이네. 올해 2021이잖아? (사소한 거에 딴죽 걸지 마.) 크흠.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교훈. 고칠 수 없는 철판에 숫자 함부로 새기지 마라!
다음! 패럴림픽 메달.
호오, 이건 일본 느낌 물신 난다, 그치?(...) 너무 풍겨서 문제지만.. 메달 디자이너 마츠모토 사키코 상 왈, 일본 전통 부채를 묘사, 세상을 정화하는 바람을 표현했다. 부챗살이 한데 모인 것처럼, 모든 이가 하나로 연결됨을 상징했다! ..뭐, 의도는 좋아! 근데 우린 보자마자 “그” 생각부터 들잖아? 자위대가 걸핏 자위하며 달고 나오는, 죠스바는 물론 붕어싸만코 만들어 버릴, 쓰레기와 기레기를 뛰어넘는 최상의 폐기물, 바로 욱일기!
아잇! 생각할수록 열 받네. 우리나라 패럴림픽 선수들은 무슨 죄야? 메달을 딴다 한들, 이걸 인천 국제공항에서 자랑스레 매고 들어올 수 있겠어? 디자인이 이 모양인데! (...) 이건 음모다. 대한사람 경기력 떨어뜨리려는 수작! (그냥 부채로 받아들이자.) ..나도 그러고 싶어. 근데, 이건, 아니, 그래도, 좀! ..내가 너무 민감한 걸까? (...) 아무리 봐도 “그거”란 말이지. 끄응.
여하튼. 메달이 뭐 중요하겠어! 진퉁은 올림픽 정신! 그러기엔 연금, 군면제가 너무 크지만 말야, 캬하하. ..아참, 메달 마다 무게가 다르더라. “적동” 메달이 450그램, ”순은“ 메달이 550그램, 그 순은 메달을 “도금”한 메달이 556그램, 오늘자 금 1그램이 6만 7천이니까..
결론! 금메달과 은메달은 40만원 밖에 차이 안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