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는 모기를 용서할까?
요즘 모기가 왜 이렇게 많니? 이 놈들 때문에 피부가 말이 아냐. 특히 오른 엄지발가락은, 어후.. 보입니까! 물집이 3개나 잡혔어! 생체 주사기 3방에! 엄마가 불어터진 발가락 보고 걱정까지 해주더라. 코호호.
여러분은 뇌리에 뿌리박힌 모기 있어? (,..) 난 있어.. 방문 틈 사이로 미션 임파서블 찍듯 침투한 녀석! 공포영화 저리가라였지. 분명 닫힌 문이건만, 아래쪽 좁은 빈틈 사이로 빼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진짜라니까! 내 분명 봤어! 그놈이 헤집고 들어오는 모습을! (...) 그때 알았지. 이놈들은 머리 들이밀 구멍만 있어도 뚫고 들어오는구나.
그리고 어제! 인생 모기를 한 마리 더 만났어. 무려 날지 않는 모기! (..?) 보통 벽이나 구석에 숨어 있잖아? 근데 얘는 발바닥에서 5cm 떨어진 바닥에 널브러져 있더라? 뭐하는 놈인지 클로즈업 해봤더니, 맙소사.. 방금 허벅지 피를 한 모금 빨아서, 배가 너무나도 빵빵해서, 날지를 못 해서, 바닥에서 버둥대고 있는 거였어! 이런 호루라기!
당연 전기로 바싹 구워줬어. 향긋한 모기 타들어가는 냄새, 캬하하! 지구에서 멸족시켜야 할 놈들! (...) 그런데 말입니다.. 걔들도 목숨 걸고 피 빠는 건데, 번식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불과한데, 죽이는 게 맞을까?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이 생태계잖아.
모기가 인간에게 피해를 준다 한들, 말라리아나 일본 뇌염 밖에 더 있나? 그것도 우리나라는 하느님의 보우하사, 걸릴 확률도 낮고, 앙? (야!) 에이, 피 좀 나누며 삽시다. (쩍!) ..미안합니다. ..그래, 무슨 성인군자 났다고 모기에 까지 연민을 느낀담. 계속해서 아무 죄책감 없이 그 놈들을 태워 죽이고, 찔러 죽이고, 밟아 죽이고, 물에 빠트려 죽이겠습니다. 생화학 테러까지 하며! (그만해 미친놈아!)
그나저나 모기보다 더 무서운 흡혈곤충이 우리나라에 있다며? 바로 먹파리! ..먹파리를 알고 난 뒤 살생 빈도가 늘었어. 예전엔 파리는 그냥 살려뒀거든. 하지만 이젠 그러질 못하겠다! 저 놈이 똥파리인지, 초파리인지, 피 빠는 먹파리인지, 내가 알게 뭐람! 다 즉결처형 할 수밖에..
후우. 날벌레 몇 마리에 벌벌 떠는 꼴이라니, 나, 사람 맞냐? 만물의 영장은커녕 새가슴 톰슨가젤 같아.. 아니지. 톰슨가젤조차 치타는 무서워할지언정 모기, 파리, 진드기는 두려워하지 않아! 대인배스럽게 그냥 물린다! 정 가려우면 찌르레기한테 청소 맡기거나, 진흙에 툴툴 털 뿐. (걔들은 손이 없으니까 그렇지!) 그런가? 흐음.
아무튼. 난 동물 친구들처럼 대인배가 될 수 없으니, 이렇게 된 이상 킹 갓 제너럴 잠자리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용이시여, 다 잡아먹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