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 관리는 누구 맘
8월의 첫 일요일은 잘 보내고 계신가! 난 잘 못 보내고 있다! 여기는 부산, 숨 막히는 습도의 현장입니다. 끼에엑! (짝!) ..광고 사진 2장 보고 가시겠습니다.
와우.. 어.. 김헌곤 성형외과? 지금 그게 문제니! 모델 분 겨드랑이에만 시선이 꼽히는데! 하악하악. 사나이 울리는 광고는 언제든 환영이야. (...) 크흠. 그나저나 겨땀이 그렇게 지긋지긋해? 여성분들? ..아참, 여기 여자 없지. 후우.. 어쩔 수 없이 전지적 남성 관점에서 풀어갈 수밖에 없겠어.
난, 겨땀, 아주 좋아합니다! 가끔 팔사이가 흠벅히 젖은 여성분이 지나갈라 치면, 오우야. 이성은 눈을 돌리라는데, 시선은 말을 듣지 않아. 나도 모르게 가슴 외곽을 훑게 된다니까. (...) 에이, 너님들도 다 동의하는 바잖아. 남자 중에 겨드랑이 싫어하는 남정네 못 봤다. (..) 이런 “성수”를 굳이 병원비까지 내며 막을 필요가 있을까? ..난 반댈세!
이왕 겨 얘기 나온 김에, 우리 한발자국 더 깊숙이 들어가 보자. 바로, 겨털 제모! 너님들의 생각은? (그걸 무슨 고민 하고 앉았어!) 워워, 겨털은 중대 사항이다. 난 인생역정에 따라 겨 취향이 바뀌었지. (...) 꼬꼬마 시절에는 제모파! 왜? 겨드랑이는 모두 민둥선만 있는 줄 알았으니까! 어른들이 죄다 밀어버리는데 어떻게 겨털의 존재를 알겠어.
시간은 흘러 사타구니에 털이 수북해 질 무렵, 역사가 바뀌었지. 터래끼 파 선포! 슬금슬금 검은 부쉬의 마력에 빠졌거든. 털 있는 장르만을 찾아서 온 인터넷을 뒤졌지! 캬하하! ..언뜻 비친 국어쌤의, 어! ..외숙모의, 어! (짝!) 내가 무슨 잘(짝!) ..죄송합니다. ..
문제는, 알리개독 원리(짝!) ..원리주의자 마냥 털을 칭송했다는 거야. 제모는 멍청한 짓! 스스로 매력을 날려버리는 행위! 거대 미용사들의 협작! 여성들은 속고 있다! 깨어나라! 길러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으로 복귀하라! (...) 어후.. 너무 편협하고 딱딱했어. 16살의 거시기처럼.(짝!) ..아프다. 그만 때려. 흑흑.
내 옹졸한 편견이 깨진 건 한참 후였어. 수만은 영상, 사진을 접한 끝에, 아! 겨드랑이는 털이 있든 없든 다 좋구나! 땀이 홍수처럼 흐르든, 검게 물들든, 백설 공주마냥 정돈 됐든, 다 매력덩어리구나! ..그렇게 난 진리의 “전부 다” 경지에 도달했지. 츄릅츄릅.
한남인 나도 이렇게 겨털에 관대한데, 정작 여성분들이 “프레임”에 구속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돼. (..?) 아름다워지려면, 깨끗해지려면, 제모 하십시오. ..혹은, 고리타분한 시선에 저항하기 위해, 자유로운 페미니즘을 위해, 기르십시오. ..이러는 와 중에 정작 본인의 주체적 선택권은 사라져 버리잖아? (뭔 말이야!) 끄응, 난 할 수 있는 마지노선까지 표현했어! 이해 못한 너님의 판단력 부족입니다.(짝!)
아무튼. 여성들이여! 마음대로 하십시오! 이 몸은 모두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