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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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당신 근처에, 중고나라 (0) 2021/08/14 AM 12:42

 

 

 

당신 근처에, 중고나라

 

 

 

크아앙! 광복절 연휴 시작! 부산은 내리듯 말 듯 후덥지근 장마! 신이시여 감사하나이다! 신성한 이 도시에 서울 잡것들이 오지 않게 해 주소서! (!) ., .그러나 이미 부산 내부에서 폭발 직전이고요! 오늘만 184명이고요! 두둥실 다 퍼졌어! (...) 모두, 오겡끼니. (!)

 

아무튼. 즐거운 주말을 맞았건만 난 기분이 좋지 않아. 후회로 몸이 녹아내릴 지경이야. (또 뭔 사고 쳤는데?) 사고? 아니! 2만원에 팔 수 있는 물건을 무료 나눔 해 버렸다! (..?) 후우. 아침에 교보문고에서 웬 문자를 보냈더라고. ..구매자가 나타났습니다. 상품을 배송해 주세요. ..? 이게 뭔 소리야? ..어리둥거리던 차에, 아차! 교보문고 중고장터에 책 올려놨었지! 김홍신 삼국지! 10! 2만원에! (...)

 

한 달 전에 등록해 놓고 까먹어 버렸어. 구매자가 나와야 말이지. (비싸게 올려서 그런 거 아냐?) 전혀! 남들 파는 거에 반값으로 내놨다고. 그런데도 연락이 없었어. 종이책 시장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여하튼! 이 모지리는 판매글 삭제도 하지 않은 채 물건을 무료나눔 해 버렸네? 이번 주 월요일에, ! (...) 그런데 오늘! 산다는 분이 나오실 줄이야! 꺼흑! 구매자님, 죄송합니다! 그 책은 더 이상 제 손에 없어요! 그리고, 원망합니다! 일주일만 더 빨리 나타나주시지! 2만원이면 마트표 치킨이 2마리인데! 흑흑.. (...)

 

이번 일을 계기로 전두엽 깊이 체득한 교훈이 있어. 첫째, 무료나눔 함부로 하는 거 아니다. 나 같은 소인배는 만성 속앓이에 걸릴 수 있다. 둘째, 이게 중요해,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아무리 정리하고픈 마음이 크더라도, 한 달은 지켜보라! 2만 원짜리를 공짜로 처분하는 대참사는 항상 급처에서 일어난다! (...)

 

, 알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단 말이지. 팔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조바심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판매글 올렸는데 1시간 안에 연락 하나 없다? 그때부터 심장이 떨려. ..사진을 잘못 올렸나? 맞춤법이 이상한가? 가격은 이 정도면 괜찮은데, 왜 찔러보기조차 없는 거야! 별별 허상과 망상에 빠진 사이, 결국 10% 할인! 20% 세일! 에라이 50%에 가져가세요! ..후우, 여러분은 어때? 나만 이런 거야? (..너만 그런 거야. 참을성 없는 녀석.) ...

 

에잇! 나도 넉넉한 공간에, 온전한 내 집 가졌으면 여유 넘쳤어! 그러나 현실은 언제 집 비워야 할지 모를 셋방살이 인생, 크흑.. 전에 말했었지? 주인아줌마가 방 빼라 그랬다고.. (..) , 들어올 사람이 없어서 유야무야 됐지만. 그러나! 그날 이후 불안이 사라지지 않아. 전시준비태세 마냥 항상 이사를 염두에 둬야 한다! 소지품은 가볍게! 추억 가득한 책, 덕후품, 그녀들의 팸플릿, 가릴 것 없이 처분! 하루라도 빨리! ..그래서 나는 속사의 조루가 된 겁니다.(!)

 

그나저나, 너님들은 중고거래 어디서 해? (당근.) 역시, 대세는 당근나라구만! 헌데 난 당근을 이용하지 않아. (?) 글쎄. 덕력 충만한 물품은 당근에 올려봤자 안 팔리더라고. (...) 그럼 일반 공산품은 어떠하냐? 역시나 난 당근 안 써. (또 왜?) 3번의 거래 중 2번이 업자였다! 노트북 사러 온 아저씨! 헌 책 수거하러 온 아저씨! 왜 우리 동네엔 가임기 아름다운 여성 구매자가 없단 말인가! (!) ..농담이 아니라, 당근만큼 동네 차별하는 시스템이 있을까. 높다란 달동네, 한적한 시골은 주변에 아무도 없어. 반면 압구정, 청담, 삼성, 한남, 성북동 같은 곳은 억 단위로 거래하는 거 아냐? 나가봤더니 연예인 와 있고? ? (..) 배알 꼴려서 당근 아웃! (..좀팽이 자식)

 

여하튼. 중고판매에 관한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기는 여기까지! 마지막으로, 강요된 무소유와 급처에 시달리는 인생들 앞에 흑우가득하여라. 적선 차 덤터기 써 주십시오. 부탁하(!)

 

 

 

 

 

3조원, 놀라운 당근마켓의 기업가치 - YouTube

"나눔의 즐거움 확산" 당근마켓, 무료나눔 이벤트 기능 신설 | 연합뉴스 (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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