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 레오포토 HS-32.
쓸 데는 없지만, 뭔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구매버튼이 아른거렸습니다.
하지만! 제품 실성능에 의심이 갔어요. 저렇게 얇은 조임쇠로 봉을 지탱한다고? 아무리 카본이라지만 안 부러지나? 레오포토라 해봤자 결국 카피 중국산이잖아? 등등.
제 우려가 맞았습니다. 유튜브에서 실사용 영상을 보니,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가벼운 카메라 아니고선 봉을 기울지 못합니다. 가방을 카운터웨이터로 반대편에 걸었음에도 길이를 얼마 빼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작했습니다. 클램프를 2개 써서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스몰리그 1681 다용도 플레이트. (21달러. 구멍 뻥뻥 뚫려있는 플레이트)
스몰리그 2900 맨프로토용 퀵릴리즈 플레이트. (20달러.)
묻지마 브랜드 슈퍼클램프 X 2개 (개당 12달러. 불량 2번 당첨. 비추천!)
총 65달러, 약 7만 5천원 듭니다.
레오포토 HC-32 정품은 16만 5천원, 해외 직구는 약 10만원 드니까, 가격은 자작 승!
IFOOTAGE 코모도 K7 비디오헤드에 체결. 봉 역할에 C180 코브라2 모노포드. 카메라 무게 약 1.8KG.
딱 사진에 보인 길이까지만 버팁니다. K7이 덩치만 컸지 최대하중은 7KG에 불과합니다. 이 이상 빼면 견디지 못 했습니다.
비디오용 플레이트를 떼고, ARCA SWISS에 체결할 수 있는 20cm 롱 플레이트를 추가했습니다. (알리발, 6달러)
OBO36 볼헤드. 볼구경 36mm. 광고상 최대하중 30KG.
약 1미터 거리까지 버팁니다! 브라보.
그러나. 못 쓰겠습니다! 너무 불안합니다. 제법 굵은 삼각대임에도 부들부들 거립니다. 살짝만 쳐도 앞으로 고꾸라 질 기세입니다.
여기서 무게중심을 맞춰 줄 카운터웨이트를 반대편에 달면, 그제서야 그럴듯한 수평 삼각대가 완성될 것 같습니다. 이제 맨프로토 카운터 웨이트를 사면 되겠죠? 부착식 돌덩이가 6만원! (그만해! 이 장비병 환자야! )
수평 사진 찍을 일도 없는 녀석이, 왜 장비에는 눈이 꼽혀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만드시는 건 말리고 싶습니다. 무게중심이 중심으로부터 너무 멀어지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늘 불안합니다.
항공샷?, 수직샷? 오버헤드샷? 을 찍겠다면, 천장에 구멍을 뚫어서 전문장치를 설치하거나, 지지대가 2개인 곳에 카메라를 다는 것이 훨씬 좋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