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보다 스파클
너님들은 생수를 마시는가? 마신다면 어떤 브랜드를 먹는가? 난 스파클! 제조원은 대정! 충남 천안시 성남면 대정리 119에서 뽑아 올린 물을 마신다! 대정리 119, 여기가 어디냐? 스파클은 물론 “미네랄워터”라는 생수의 원산지! 2018년 수질 부적합으로 적발된 곳! (...)
시작부터 내가 물 물 거리는 이유, 여러분도 알겠지? (...) 지난 주 생수 수질 건으로 나라가 뜨거웠어. 한국경제TV 신선미 기자님께서 제대로 물폭탄 터뜨렸거든. 동원에프앤비 연천공장, 우리샘물, 하이트 세종공장, 미래! 이곳들 올해 수질기준 위반 했대요! 특히 쿠팡에서 싸게 파는 “탐사수”! 안심할 수 없대요! 2015년 이래 전부 수질위반으로 걸린 곳에서 생산 한대요! 호우! ...탐사수 마시는 분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짝!)
농담! 탐사수 24통 사 둔 분들, 걱정을 말아. 원수는 부적합 받았지만, 제품 자체는 이상 없대. 지하수 뽑은 뒤 자체적으로 여과 과정을 거치나 봐. 그러니 안심하고 마시십시오. 무려 환경부에서 안전하다고 반박보도 냈습니다.
그럼에도 뒷골이 찌뿌둥한 건 왤까.. 생수, 이름 그대로 살아있는 물은 원수부터 깨끗해야 하잖아? 정제과정 거쳐서야 식수로 인정받는 물 따위, 차라리 수돗물 끓여 먹고 말지! (...) 참고로 여태껏 단 한 번도 수질위반 겪지 않은 수원지는 제주도 삼다수, 백두산 백산수 밖에 없대. 호오. 화산지역 물이 깨끗하구만!
그럼 다음 주문부터 삼다수, 백산수로 대동단결 할 것이냐? 글쎄. 난 비관적이야. (..?) 일단 너무 비싸. 비교예시로 스파클 2리터 24들이가 9900원. 삼다수는? 무려 23520원! 2.3배! 에라이! ..더 결정적 이유, 환경파괴! 생수가 자연을 해친다는 말은 들어봤지? (들어본 것 같다.) 그래, 지하수에 빨대를 사정없이 꽂아대니 탈이 안 생길 수가 없다. 수원이 마르고, 오염되는 일이 비일비재야. 그런데 주무부처 환경부는 나 몰라라, 처벌법이 솜방망이임에도 국회의원들 또한 우리 몰라라. 으휴.
플라스틱 패트병은 어떻고. 월요일 플라스틱 분리수거 할 때면 80%가 생수병이라니까. ..거기다 물통 옮기기가 좀 무거워. 운반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아이러니하게 가장 깨끗하다는 삼다수랑 백산수가 최고로 많이 뿜어. 바다 건너 제주도에서, 대륙 건너 중국 장백산에서 뽑아 오려면, 그 이동비용, 그 CO2!
아무튼. 생수 얘기 나올 때마다 양심이 뜨끔해. 자칭 환경주의자라는 놈이, 물 얘기 앞에선 한 없이 작아진단 말이지.. 가장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인 수돗물을 위장에 때려 박으면 간단할 것을, 도저히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아. (...) 솔직히 내가 서울 사람이었으면 아리수 그대로 마셨을 거야. 한강 수원지는 비교적 안전하잖아? 서울주민들, 인정? (뭔 개소리야!)
야! 부산, 낙“똥”강이랑 비교를 해 봐라! 여긴 심심하면 페놀 유출 사고가 터진다고! 그 뿐인가? 수원지 근처에 중금속 배출하는 광산까지 영업 중이야! 영풍 석포제련소! 여기에 이젠 독조라떼까지 추가됐지. 명박각하 4대강 사업 벌이신 이후로 녹조가 버글버글! 청산가리 100배 독성!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직수를 마시겠냐! (...) 잠깐, 그렇군! 낙동강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이 모든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는 길이다!
낙동강 수질이 개과천선하기 까지는 아직 멀었기에, 차마 내 한 몸 실험체 될 용기는 없기에, 아직은 생수에 의존하려 해. (...) 이럴 때면 원효대사님이 부럽다니까. 마음먹기 하나로 해골 물마저 후루룩 하시다니! 이 중생은 왜 이리도 몸을 사리는 걸까요, 대사님! (...) ..조금씩 노력은 해 보려고.. 생수는 이왕 부산에서 가까운 수원, 울산 밑 울주군에서 생산한 스파클을 택하겠다! 수질검사 부적합을 맞든 말든, 상관없이! 마셔서 죽진 않잖아! (...)
싸우자 삼다수! 난 스파클 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