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님들로부터 배우는 자기변호법
검찰발 총선 개입 고발 사주 건! 그 핵심 인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 아침 기자회견을 가졌어. 3분 30초 가량 짧은 연설문에 담긴 핵심 키워드는 바로, “기억”.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또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여전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기자들 추가 질답에서 조차 기억이 안 나는데 어쩌라고요!
김웅 의원은 정말 기억 못 하는 걸까? 고작 1년 5개월 전에 자기 스스로 벌였던 일인데? (...) 흐음, 3가지 가정을 해보자고. 첫째, 진짜 기억을 못 한다. 이럼 심각한데.. 김웅 의원이 전직 검사걸랑. 천하의 대한민국 검사가 기억력이 이래서야 쓰겠어? 나라 망신이다 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겠지.
두 번째 안, 프로포폴을 해서다. (뭔 개소리야!) 워워, 이 분들, 프로포폴이 나쁜 기억 지운다는 기사 못 보셨나. 마약류면 어때! 세상사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는 걸. 그러니 연예인도 맞고, 대기업 오너도 맞고, 이부진 누나도.. 크흠. 재용이 형은 재판중이고.. (...) 어쨌든! 김웅 전 검사가 헌정사상 절대 저질러선 안 될 일을 저질렀으니, 그 중압감에 프로포폴 쭈악~ 맞았을 수도 있잖아? 그렇게 해마와 편도체 리셋 된 뒤, 기억이 안 납니다~, 앙? (짝!)
마지막 안, 검사로서 체득한 발뺌 습관 나온 것이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법망 뚫기! 따지고 보면 “기억이 안 납니다” 만큼 오리발 표현이 없다니까. 고발 사주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그 마저도 난 모르겠다. 어쩌라고! 꼬우면 니들이 증거 찾아서 증명하던가!.. 딱 이거잖아? (...)
다만 김웅 의원은 표현이 서툴더군. 검찰 출신답지 않게 어버버 말 돌리기, 에잉. 단호한 무지성 수준에 이르지 못 했어. 결국 오후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께서 직접 나섰지. 열변을 토하며, 증거 대라고! 내가 언제 검찰을 정치에 이용했냐! 감히 인터넷 찌그러기 언론사 기자 주제에, 내게 태클을 걸어? 콱 마! ..캬하, 이거다! 역시 전직 부장검사랑 총장은 급이 다르네.
참, 웃기지 않냐? 죄를 면피하는 방법을, 그 누구도 아닌, 정의의 대명사 검찰 출신들로부터 배우다니.. 법원에 출두하셔야 된다고요? 다음 문장을 꼭 기억하십시오. 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코호호. 그런데 자신에게 유리한 추억은 기가 막히게 또 기억해내요.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 ..선택적 기억법? (...)
그 밖에 검사님들께서 여러 수작 전수해 주셨지. 이를테면, 한동훈 검사장 센세, 폰은 아이폰을 써라! 아이폰은 1년이 넘도록, 이스라엘 해킹 전문가조차 비밀번호를 뚫지 못하니, 삼성 갤럭시 아웃! (...) 여기서 더 나아가, 폰은 6개월 마다 바꿔라! 이번 김웅 센세께서 증명하셨잖아. 보안상 6개월 마다 폰을 갈아치우기 때문에, 지금 내 폰에는 당시 행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습니다. 제 머리에도 없습니다. 와우!
한동훈 검사장, 김웅 전 검사님의 방법도 탁월하지만, 아니, 더 철저하게 튀셨던 분들도 계셨어. 기억나? 라임 사건이니, 김봉현 회장이 전현직 검사에게 룸살롱 대접했다느니, 그런데 하필 평균 접대금액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검찰측 전원 무혐의 때린 사건, 앙? (들어 본 것 같다.) 그때 걸린 4명의 검사님, 거짓말처럼! 일월의 운화와 음양의 조화처럼! ..압수수색 들어가기 전 모조리 폰을 분실하셨어. (그게 말이 돼?) 몰라, 그냥 때마침 잃어버렸대. 4명이 한날한시에. ..역시 검사님들이야. 받아 처먹기도 같이 처먹고, 배째기도 같이 배째고, 혹시 체액까지 나누는 사이 아닐까? (짝!)
오늘의 교훈. 죄를 지으면 폰부터 버려라. 그리고 선택적 바보가 돼라.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