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빠의 2021년 가을 사과 품평회
오늘 새벽 2시! 애플 이벤트가 열렸지. 딴엔 차기 앱등이를 꿈꾸는 자로서 졸음을 쫓아가며 생방송을 시청했어.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애플워치, 아이폰, 굵직굵직 신제품이 쏟아졌는데, 글쎄, 한 방이 없더라. ONE MORE THING이! (...)
일단 아이패드 9세대. 심심하게 잘 나왔어. 출시한 지 2년 지난 A13프로세서를 탑재했지만, 아무렴 어때. 현 안드로이드 진영 최강 APU라는 스냅888이 이제야 겨우 A13과 비비는 판국이니 말 다했지. ..트루톤 디스플레이, 카메라 성능 개선, 센터 스테이지 탑재, 저장 용량 64GB로 증가, 그리고 3.5mm 이어폰 단자 유지! 출시가는 기존 제품과 동일한 44만 9천원! 흡족!
하지만! 난 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왜?) 정작 실사에 가장 두드러질 부분은 전혀 개선하지 않았거든. ..라이트닝 단자 언제까지 쓸 텐가! 거기다 애플팬슬 1세대만 호환가능하다고? 그 흉악한 충전방식 1세대만? 내 잡스의 이름을 걸고 선언하겠어! 애플펜슬 1세대는 인류가 발명해선 안 될 물건이었다! (...)
... 할 말을 잃었습니다.
다음, 아이패드 미니 6세대! 가히 크기 작은 아이패드 프로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야. 최신 A15 바이오닉 칩, 최강 리퀴드 라티나 디스플레이, 라이트닝이 아닌 근본 USB-C 단자! 애플팬슬 2세대 지원! 키야, 좋다! 이보다 게임하기, 야동보기에 최적인 패드가 있을까! (...)
하지만! 역시나 지름신이 강림하지 않아.. (또 왜?) 120헤르쯔 부드러운 주사율을 지원하지 않거든! 프로에 버금가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놓고, 정작 가장 티 많이 나는 요소를 쏙 빼버렸어. 참나, 잡스님 보기 부끄럽지 않습니까! 급 나누기도 적당히 해야지! ..USB C가 들어온 건 환영할 일이지만, 속도는 USB3.1 1세대 수준이야. 최대 5기가비트 퍼 섹! ..기존 3.5mm 이어폰 단자가 사라진 점도 아쉬워. (요새 누가 유선 이어폰 써?) 내가 쓴다! 어쩔! 수력발전소 청정한 전기로 울리는 소리는 오직 유선 이어폰으로만 들을 수 있다고! (...)
뭐, 여기까지 섭섭한 점이야 다 용서한다 쳐. 그러나 가격은 넘어갈 수가 없다! 성능 오른 만큼 그대로 판매가 상승분에 반영했어. 기본 64기가 깡통이 64만 9천원, 256기가는 83만 9천원. 여기에 셀룰러 추가하는 순간 102만 9천원! 호우! 역시 사과장수. 자비가 없습니다. ..미니, 정말 기대했어.. 그러나 안 사! 못 사!
패드 얘기는 그만. 지금부턴 아이폰 13! 한 마디로 응, 안 써요! (...) 개인적으로 이번 출품작 중 가장 실망스러웠어. 우선 기본 아이폰 13과 미니. 역시나 120헤르쯔 화면을 누락했다! 이게 말이 될 소리냐? 중국산 저렴이조차 120 주사율 탑재하건만, 무려 100만 원 짜리 고급~ 폰에서 볼 수 없다니! ..꼬우면 프로 사라는 겁니까? 이 사과벌레들아! (...)
그럼 120 헤르쯔 지원하는 프로랑 프로 맥스는 어떠냐? ..프로답지 않다! 이게 내 결론이야. (..?) “프로”면 라이트닝 단자 쓰면 안 되지! 호환성 떨어져, 내구성 불안해, 충전량 부족해, 전송 속도는 20년 전 USB2.0과 자웅을 겨루니, 애플팬슬 1세대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될 단자! 그럼! ..거기다 AOD가 빠졌네? 얼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화면 톡톡 치면 팍 켜지는 기능! 내가 왜 죽은 LG폰을 고수하는데! 바로 AOD의 정점, 노크온과 노크오프가 되기 때문이야! LG 모바일 사업부 보다 못한 애플! (...)
(그래도 카메라는 좋잖아?) 그래, 광학 3배줌 망원, 풀프레임 환산 12mm 부럽지 않은 120도 울트라 광각. 여기에 애플의 후보정 노하우와 강력한 프로세서 성능이 합쳐져 가공할 결과물을 만들어낼 거야. DSLR이니 미러리스마저 압살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만큼 대가는 톡톡히 치러야 돼. 4K 야구 동영상 보시는 분들은 익히 알거야. 4K 프로레스로 찍어대면 100기가 200기가는 우습게 증발한다, 용량을 감당할 수가 없다. 그러니 뭐다? “프로”답게 최소 1테라 모델 지르십시오. 프로 맥스 1테라가 단 돈 217만원! 홀리 마더 잡스! (...) ..“프로”는 그럼에도 용량에 허덕이죠. 그런 당신을 위한 아이 클라우드! 월 1만 1천 1백 원을 결제하고 부자 되십시오. 맙소사.
아무튼. 애플은 여전히 날 앱등이로 탈태시키지 못 했어. 실망인 걸.. (...) 나도 IOS 좀 써 보자! 팀쿡! 어서 일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