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사이다 잔다르크
예브게니 지니체프,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 향년 55세. 절벽 아래 물가로 떨어진 카메라맨을 구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뛰어들었으나 암벽에 충돌하여 사망.. 고인을 기립니다. 공직자로서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그, 저기, 그런데.. (..?) 갑자기 홍차 마시고 싶지 않니? (...짝!) 한 사람의 죽음을 두고 음모론부터 생각하는 내 자신이 한심해. 하지만 어떡해. 러시아에서 누가 죽으면 대통령부터 의심 가는 걸! 이번 망자는 무슨 일로 푸틴에게 밉보였을까, 푸틴 나쁜 놈, 이런 의심! ..거부하기엔 여태껏 너무 많은 인사가 홍차 당했잖아..
푸틴은 뭐랄까, 오히려 자신의 냉혹한 이미지를 즐기는 것 같아. 아니, 더욱 공고화 하려 노력하지. 지난 6월, 미국 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웬일로 푸틴이 NBC랑 인터뷰를 했걸랑. 거기서 나왔던 질문, 당신은 “살인자” 입니까? 호우! ..아무리 미쿡 기자 양반이라도 안 무섭나?
푸틴 답변이 절묘해. 난 오직 러시아 국익만을 위해 행동했습니다. ..헤? 그래서 사람 죽였나요, 안 죽였나요? 애매하게! ..재차 물음에도 웃으면서, 전 여전히 러시아만을 생각합니다. 볼스카야 시바스키! (...) 이렇게 피 땀 눈물 흘리는 독재자 이미지가 굳어집니다.
정치인 이미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대한민국에도 본인만의 확고한 이미지 구축한 정치인 있지? (홍준표?) 준표 형도 인정! 그러나 오늘 주인공은 따로 있어. 홍카콜라 반대편 사이다! 바로 이재명! 이재명은 합니다! 철거도 팍! 지원도 팍! 쌍욕도 팍! 응? (...) 아주 먹이를 노리는 이탈리안 그레이 하운드 마냥 맹돌직진!
뭐, 난 이런 이재명 이미지가 맘에 들어. 대통령 나오면 찍을 거야.(...) 기본 시리즈 정책을 떠나서 일단 화끈하잖아! 추진력! ..다만 아쉬운 점은, 그는 분명 아웃사이더라는데, 삶 또한 우리네 서민들처럼 역경으로 시작했다는데, 정작 “소탈”, “청렴”, 이란 느낌은 전혀 전달받지 못했거든. 여러분은 어때? (...)
물론 4년제 대학 나오고, 사법고시 합격하고, 연수원 동기로 검찰총장부터 시작해서 한가락 날고 기는 인맥 갖춘 인간이 어떻게 비주류냐? 물으면 할 말 없지만, 아잇! 내가 뭔 말 하려는지 알지? 본인 스스로 아웃사이더라며? 공장에서 일했다며? 중노동에 기계 만지다 왼팔에 장애도 얻고? 어려운 생활 했다며? ...
그럼에도 이재명은 너무 멀게 느껴져. 천룡인 같아.. 왜지? 왜 그는 노무현의 향기를 풍기지 못 하지? 노통의 친근하며, 뭐라도 들어주고, 양심 앞에 돈 다발 따위 내팽개칠 것 같은 인상 말야. 흐음.. (어디 이재명을 노무현에 빗대! 죽어라!) 워워! 진정해! 쟤 잡아! ...어후, 여기가 무슨 박정희 생가냐! 무서워서 뭔 얘기를 못 꺼내겠네!
어쨌든. 이번 화천대유 대장동 의혹도 그래. 이재명 지사는 스스로는 결백하다, 오히려 민간 개발업자 놀음판에서 5500억을 국고로 환수했다, 1원이라도 내가 부정을 축적했으면 경기지사직이고 대권후보고 사퇴하겠다, 주장하지. ..이 말을 문통이 내뱉었으면? 난 그 자리에서 바로 믿었을 거야.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은 못 잡았을지언정 사람 하난 깨끗하잖아! 청렴의 대명사, 인정? (...)
그런데 이걸 이재명이 주장하니, 허허.. 그의 “이미지” 때문이라도 믿기 어려운데! 아니, 오히려 인상만 따지면 “해먹습니다!” 쪽 아니냐? (짝!) 커헉! ..까는 거 아닙니다. 칭찬입니다! 이재명인데! 돈 몇 푼 받을 수 있지! 일만 잘하면 되지! 요런 생각만 든다니까. 코호호. (그게 MB탄생 원동력이다) 에? MB? 명박 각하?
에이! 그래도 이명박이랑 비교 할 수 있나! 그 분은 22조를 강에 쏟아 부었다며? 억 단위에서 이러쿵 저러쿵 시끄러운 이재명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럼! 결정적으로 이재명은 MB만큼 묵직하게 국밥을 말지 못 해! 군대 미역국으로 먹방 찍는 분과 어찌 감히! (...) 에헴.
아무튼 이재명. 오해에 똥꼬가 늘어진들 어쩌겠어. 지금까지 구축해 온 본인 그릇 색깔이 그러한 걸. 마치 푸틴이 살인자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이재명은 어깨! 조직! 어! (짝!) ..오해 마시라, 역시나 좋다는 겁니다. 지도자로서의 리더십! 불도저! 합니다! ..잠깐,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단어 조합인데? (...) 크흠.
참고로 난 며칠 전 민주당 일반당원에 가입했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공짜로 되더라고. 가입한 이유, 민주당 정치색이랑은 아무 관계없어. 알잖아? 내 이념은 녹색 백수 프리 섹스당! (미친놈..) 그저 민주당 대권후보 선거판에 내 힘을 행사하고 싶었을 뿐이야. 이거, 은근 자존감 향상에 도움 된다? 츄라이 츄라이.(...)
10월 2일에 부산 경남 투표가 있거든. 그때 난 누굴 찍을까요? (말하는 거 보니 이재명이네!) 에이, 이 분들 날 모르시네. 그러고도 칼린쇼 애청자들이냐? (짝!) ..난 가슴이 넓은 정치인을 좋아했어. 언제나 그랬지. 이를테면 유은혜, 나경원. (..?) ..고민정, 배현진, 장혜영, 그리고, 그리고! 어! 유부녀라도 상관없습니다! (짝!)
여기까지! 아참, 잔다르크가 가슴이 그렇게 풍만하셨대. 아니, 그렇다고.. 츄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