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떠올리는 해변의 추억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식 해병대 상륙작전 본 사람? (그걸 왜 봐) ..이래서 아싸들이란, 맞장구 쳐주질 않아요. (짝!) ..무료 할 때 한번 보시라. 꽤 국뽕 찬다고!
특히 난 해변가에 추억이 있어서 더 두근댔나 봐. 을지 프리덤 가디언 이었나, 키리졸브였나. 아무튼 군생활 도중 뜬금포 포항행에 떠밀렸걸랑. 단지 대대장님이 훈련에 참가한다는 이유로! (..?) ..CP병이었다. 대대장 비서 겸 잡병! (...) 중대원은 한가롭게 풀 베고 있을 때, 오직 나만! 험지로 가야 했어. 끄흑.
그런데 말입니다.. 막상 가니 뿌듯하더라? 정말 멋졌거든! 생에 처음으로 탱크가 모래사장을 타고 올라오는 장면을 봤단 말야! 홀리 마더! ..너님들은 못 봤죠? 전쟁영화에서나 봤죠? 그걸 이 몸은 두 눈으로 직접 봤다. 에헴. (...) 게다가 이국적 향기는 얼마나 향기롭던지! (..?) 미군 누님! 전 강한 여성을 좋아합니다! 하악하악! (미친놈)
물론 내가 훈련 “당하는” 당사자였다면 이렇게까지 아름답게 기억하지 못 했을 거야. 옆에서 위장이나 하고, 대대장님 텐트 쳐드리고, 주임원사님 심부름이나 했으니 망정이지, 하! (꿀 빨았네) 꼬우신가요? 그럼 CP병 되십시오. 어쩌라고. (짝!)
몸은 가벼웠을지 몰라도, 마음만큼은 나도 훈련받는 전우만큼이나 무거웠어! 그때 만난 아저씨들, 어후. 지켜보는 것만으로 안타까움에 토가 나오더라. 안면위장에, 철모에, 소총에, 완전군장에, 핵핵 대며 모래밭, 뻘밭에서 뒹구는데, 아주 그냥, 뺑이 치소! (짝!)
난 그때 처음 알았어. 상륙작전에는 단순히 전차, 장갑차, 군인들만 와르르 뛰어오는 게 아니다. 단단한 받침이 필요하다! 바로 철판! (..?) 중대급 규모 병사들이 웬 공사장에서 볼 법한 판넬을 카펫트 깔듯이 내려놓기 시작하는데, 와우, 고정을 무려 오함마로 하더라고. 땡 땡 땡! ..이걸 사람이 깐다. 기계로 안 깐다! 더욱 저렴한 인력! 이것이 군대! (...)
괜히 걱정되더라. 훈련 중 축적된 스트레스가 갈굼, 부조리, 폭력, 언어도단으로 이어질지 모르잖아.. (훈련 뒤엔 선임이 잘해준다. 풀어준다) 호오, 개념 찬 선임 밑에서 생활했구나? ..후우, 안타깝게 우리 부대는 그렇지 않았어.. 훈련만 끝나면 참회의 시간이야. 뭘 못 했네, 빠졌네, 선임 장구 안 챙겼네, 별별 사소한 일로 관물대가 날아다녔지.. (...) 신박하게 미친놈들.. 관물대 엎는 발상은 대체 누가 시작한 거람.. 부끄럽기 짝이 없는 병정놀이.. 끄응..
아잇! 뭔 얘기하다 트라우마 튀어 나온 거야! 추억소환 멈춰! (...) ..지금은 바뀌었을 거라 믿어. 내가 근무했던 2012년도와는 딴판이라 확신해! 그렇게 돼야 하고! 동년배들, 인정? (...) 뭐 잘 하겠지.. 폰 되고, 월급 부족하나마 50만 원 정도는 받고, 거기다 동기끼리 생활관 쓴다며? (..) ..근데 왜 아직까지 괴로움에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는 걸까.. 내 열이 받아서! 군인? 전투? 아니! 인간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인성! 사람을 사람답게 존중하는 품격!
후, 펀쿨섹.. 아무튼. 군에서 맛봤던 감격을 오늘 화면 너머로 또 다시 느낄 줄이야, 캬! ..그나저나 쟤들 얼마나 굴렀을까? 말년휴가조차 다 미뤘겠지? (..) 대통령이 행차 하시는데, 2스타가 직접 지휘하는데, 그럼! 어쩔 수 없습니다. 인생의 좋은 경험이라 생각해야지. (야!) 그러게 해병대 지원하래요? (짝!) 아잇, 장난! 귀신잡는 해병! 고생한 만큼 뜨거운 포상을 내려 줄 거라 믿어! 대통령이 명한다. 전원 4박 5일, 팍팍!
부럽죠? 그러니 미필 여러분, 해병대 지원하십시오. (...)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