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FE 렌즈 오호대장군
지금부터 펼쳐질 얘기는 다분히 덕력 넘치는 카메라 렌즈빨 얘기입니다. 일반인 여러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 내일 보자! (...) 그래, 여지없이 돌아온 “사고 싶어요” 타임이다! (...) 이해해 줘. 주기적으로 욕구를 분출하지 않으면 장비병이 터져버릴 거야. (그만해!) 응, 이미 늦었고요, 내 맘이고요! (짝!) ..그래서! 내가 뽑은 소니 FE 마운트 렌즈 오호대장군!
시작은 아이폰 뺨치는 초광각, FE 14mm f1.8 GM! 무비 스타트.
이 렌즈를 다섯 손가락 안에 넣을까 말까 정말 고민했어. 난 광각 렌즈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거든. 아싸가 다루기엔 너무 어려워. (..?) 초광각에서 오는 특유의 왜곡 있지? 화면 정 가운데가 아니면 세상을 눕혀버리는 효과, 앙? 고수들은 이 효과를 이용해 양악수술, 다리 늘리기, 가슴 키우기, 슴부먼트를 연출한다지만, 아니! 난 워낙 반듯한 사람이라 그런 과장된 표현을 용납할 수 없다, 에헴. (...) 그렇다고 핸드폰 셀카 마냥 브이로그 용으로 사용할 거냐? 응, 아싸는 결코 자기 얼굴을 찍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왜 14mm f1.8 GM인가? ..하늘을 담기 위해서다! 새파란 하늘, 새하얀 구름, 광대한 별무리를 담기에 이만한 렌즈가 또 있을까! (1224 2.8 GM 있는데?) 물론 1224 좋지! 줌렌즈임에도 단렌즈 후려갈기는 해상력! ..허나 밤하늘 담기엔 조리개가 살짝 어둡잖아. 거기다 1KG에 달하는 무게, 싸이클롭스 눈알 뺨치는 거대한 대물 구경은 어떻고. 결정적으로 너무 비싸. 대 코인 시대 3090가격! 320만원!
관심 없는 광각은 이쯤에서 그만. 다음, 사진의 스탠다드, 35mm f1.8 G!
화질이나 기능을 따지자면 단연 35mm 1.4 G MASTER 렌즈를 골라야 할 거야. 그러나 난 그냥 G렌즈가 끌려. 그 이유는, 가벼우니까! 35 GM이 524그램, G가 280그램. 2배 가까이 차이가 나. 호오. ..다른 화각은 몰라도 35mm 만큼은 깃털처럼 들기 편해야 한다고 생각해. 35mm는 뭐랄까, 전천후 붙박이잖아? 시간, 장소, 대상을 가리지 않고 담을 수 있는 렌즈.
사실 개인적으론 더 가벼운, 2.8 자이쓰 렌즈를 택하고 싶었어. 화질빨 지적에 차마 1.8G에서 타협 봤지만 말야.
크흑, 이 간소함, 파란방패! 소니 FE 렌즈 중 가장 가볍고 작아! (아닌데, 삼양 35mm 2.8이 더 가벼운데?) 삼양?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렌즈 제조사 삼양? ..내 욕먹더라도 이번만큼은 친일파 돼야겠다! 삼양은 논외다! 그 정도로 기본이 덜 됐다! (짝!) ..인정할 건 인정하자. 포커스 맞출 때마자 양 세 마리가 울어 젖히는 소음을 듣고도 삼양렌즈 살 거냐? 절대! ..게다가 누르스름 코팅 끼는 어떻고. 정나미 떨어지는 AS는 총체적 난국! 안 사! (최근엔 많이 좋아졌어.) 2020년 이후 tiny 시리즈? 응, 그래도 못 믿죠. 내가 삼양에 당한 게 얼만데! (...)
뭐하다 삼양 까고 있지? 어.. 다음! 거장의 화각, 50mm f1.2 GM.
큭, 50 GM은 어쩔 수가 없다. 의무적으로 마련해 두어야 할 것 같은 렌즈야. 최신제품답게 소니 모든 기술을 때려 담았어. 조리개 1.2부터 시작되는 미칠 듯한 선예도, 더 미친 포커스 속도.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허나 50 gm이 장점만 가득한 건 아니지. 무게를 줄이고 줄였다지만 어차피 어깨 근육 빠지는 건 기정사실, 극강의 화질에 어울리지 않는 주변 비네팅, 그리고 여지없이 가격! 유리알 주제에 300만원 상회! 낄낄낄! 소니! ...무서운 건 뭔지 알아? 살 사람은 다 산다는 거야. 재고가 없습니다! 나 빼고 부자웹! (...)
다음, 이쯤에서 85mm GM이 등장할까요? 천만에! ..우리 덕후에게 있어 광명과 같은 기기, 바로 90mm F2.8 매크로 G OSS!
2015년, 소니 미러리스 초창기에 나온 녀석이야. 오래됐지. 그렇지만 6년이 흐른 오늘날까지 성능, 편의성, 디자인, 어디 부족함 없는 렌즈다! 아니, 오히려 선예도는 현세대 GM렌즈랑 놀고 있다면 믿어져? (화질은 그렇고, 포커스는?) 포커스는, 크흠.. 거 대충 넘어갑시다! 이 아이는 근본이 접사렌즈라고요! 접사렌즈에서 칼속도 바라시면 쓰나. (...)
소니 유일무이 매크로 렌즈라 여겨도 돼. 이 말은 뭐다? 피규어 찍을 때 반드시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실내 소품, 음식 인증샷 담기도 제격이야. 까짓것 코스프레 인물 촬영마저 커버할 수 있지. 85mm 부럽지 않습니다!
벌써 마지막이네. 마무리는 대장 등장이요! 전설, 끝판왕! 135mm f1.8 GM!
현존 소니 렌즈 중 원 오브 올 선예력, 색수차 억제력! 비네팅이 살짝 낀다곤 하지만, 다른 렌즈에 비하면 천상계에서 거니는 수준! 포커스 속도며 정숙성 또한 나무랄 데가 없어. 캬! 소니 카메라를 쓴다면 반드시 써봐야 하는 렌즈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기대와 다르게 인기가 없다! 걸핏하면 중고로 나온다! ..그럴 수밖에. 135mm 1.8 GM에는 너무나 치명적인 요소가 도사렸으니, 그 화각! 135mm 화각! (...) 두근대는 마음으로 구입해 봤자 어디 쓸 데가 애매해. 풍경을 담자니 너무 좁고, 인물을 찍으려니 너무 멀어. 집안에서, 카페에서, 소소하게 일상 담기도 불가능에 가까워. 이거야 원.. 그래서 더 매력적이지 않냐? (..?) 진정한 아웃사이더! 힘순찐!. 혼모노는 혼모노를 알아보는 법! (미친놈)
이상 내가 뽑은 소니 FE 렌즈 오호대장군이었어. (장망원은?) 그, 장망원을 넣고 싶었지만 도저히 각이 안 나오더라. 장망원은 너무 뻔하잖아. 자금 넘치시는 분은 1600만 원짜리 600mm F4 GM, 아니면 평범하게 200에 600 G 렌즈..는 개뿔! 전혀 평범하지 않다고!
2.1KG 흉기를 무슨 수로 들고 다녀! 아무리 아이돌이 좋다 한들, 야생동물이 사랑스럽다고 한들, 골병든다! ..렌즈가 무거우면 역설적으로 주변 장비가 더 무거워져. 짱짱한 삼각대니, 소 불알만한 헤드니, 망원 전용 받침대니, 헤비한 가방이니, 다 짊어져야 해. 어후! 그 무게! 그 비용! 이건 아니지! 프로 아니고서야 생고생 할 필요 있나! ..물론 자랑질 하기엔 딱 좋은 거대함이지만.(...)
다행히 소니엔 정말 가볍고 아담한 600mm가 존재해. (..?) 소개합니다. RX10 마크 4!
(1인치 똑딱이잖아!) 허! 사진은 센서 크기순이 아니에요! (...) 뭐, 풀프레임 덩치들에 비해 화질이 부족한 건 맞아. 그러나 삼각대 없이 핸드 핼드로! 순간을 포착하기엔, 저 멀리 새 눈깔, 비키니 자국 잡아내기엔! (짝!) .. RX10이 짱이다!
이런 카메라는 앞으로 나오지 않을 거야.. 카메라 시장은 죽었고, 풀프레임이나 중형만이 살아남는 추세고, 그 사이에 1인치 똑딱이는 설 자리가 없으니.. 아니나 다를까, 2017년 이후로 RX10 시리즈는 맥이 끊겼어.. 그래서 더욱 가치 있다! 장망원에 진심인 자, RX10을 마련하십시오! (...)
여하튼. 장비 얘기에 신나서 시간 가는 줄 몰랐네. 분량 이미 아득히 초과했구만 그래. 끄응.. 아무렴 어때. 이렇게 지름 욕구 푸는 거지, 캬하하! ...근데 왜 맘이 아직도 근질근질할까.. 오늘 모든 주저리가 135GM을 위한 빌드업이었습니다.. 지쟈스 부처님 아테나님!
센세! 135GM이 사고 싶어요! 제발! 통장님! (...) ..총알은 준비됐다! 내 전재산, 바친다! (그만해!) ..플렉스!
[4K 월간E렌즈] FE 90mm F2.8 Macro G OSS (SEL90M28G) - YouTube
[월간E렌즈] FE 135mm F1.8 GM (SEL135F18GM)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