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애플을 씹는다
와우, 드디어 우리 집도 애플 제품 쓴다! 근데 내가 아냐. 아빠가! (짝!) 아버지께서! ..난 상상조차 못 했어. 아버지가 애플을 쓰고 싶었다니, 리뷰도 엄청 보셨더라고. 심지어 종이필름까지 알아보신 거 있지. 넬라 종이필름? ..아무튼 그래서 울 아버지 선택을 받은 녀석이 뭐냐? 바로, 아이패드 미니 6!
아버지께선 본인이 쓰기 가장 적합한 기기를 정확히 포착하셨어. 작고, 가벼우며, 필기가 가능한 제품!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후우, 근데 걱정 된다야. (왜?) 여태껏 아빠가 폰부터 태블릿까지 갤럭시만 써왔거든. IOS는 처음이야. 그러니 뭐다? 나한테 사용법을 가르쳐 달라 하신다! 그런데 뭐다! 나도 애플은 써 본 적이 없다! 기껏 해야 전시품 화면 깔짝여 본 게 전부다! ..불효자는 웁니다! (...)
참... 딴엔 테크 분야 잔몬가는 된다 자부했건만, 아니! 애플을 안 써 본 녀석이 무슨 최첨단을 달린단 말인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나도 애플 써 보자! 그래서 효자 되자! (...) 이 정도 사연과 빌드업이면 질러도 되겠지? 전 재산 축내도 되겠지? (야이!)
히히히!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 M1 MAX 맥북 프로! 하악하악! (...) 딱 내가 바랬던 PC야. (PC 아닌데, 랩탑인데!) 워워, 내가 PC라고 부르는 데엔 이유가 있어. 나, 이제 인텔이니 AMD니, 거대한 케이스에 담아 쓰는 컴퓨터 따위 더 이상 구매할 생각이 없다! 맥북 하나로 모든 것을 처리할 셈이다! 그것이 미래니까!
얼마나 좋냐. 크기 작지, 휴대 가능하지, 포트 넉넉하지, 화면이야 모니터 연결하면 널찍하게 볼 수 있지, 4K는 물론 8K 영상마저 시원하게 편집 가능하지, 사진 수정이야 말할 필요 없고, 유튜브니 뽀얀 속살 영상 관찰하기에 손색이 없다! (짝!) 헌데 전력 소모는 초절전! 환경을 위해서라도 맥북 가야 한다 이 말이야!
(맥OS는 게임이 별로잖아?) 그, 그건! ..아니, 요새 누가 컴퓨터를 게임 하는데 쓰나! 생산적으로 써야지! (짝!) ..정 오락을 하고 싶다면 플스, 엑박을 사십시오. (PC가 최강이다!) 끄응, 인정! 하지만 요새 게임용 PC 견적이 미쳐 돌아가는 거 알잖아? 반반한 그래픽 카드 단품이 300! 완품까지 500은 우습게 넘는다! 살 게 못 된다! 듣고있나, 코인충 호루라기들아! (...)
그러니 구시대 데스크탑에 쓸 돈 아껴서 맥북에 지르십시오, 이 랩탑은 놀랍도록 저렴한 269만원부터 시작합니다. (깡통 가격이 그렇잖아!) ..안 속네. 크흠. 그래, 옵션 높이면 가격이 산으로 가는 건 맞아. 허나 그 만큼 성능이 나온다! 결코 가성비 떨어지는 제품이 아니다! (...)
자, 내가 고른 옵션을 공개하겠어. 일단 사이즈는 14인치. 휴대는 중대 사항이다. ..칩은 당연 M1 MAX 32 코어 GPU! 한국인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최고사양 찍어야지! 그래야 나 스스로 꿀리지 않는다! 인정? (...) ..메모리는 64기가! 프로는 당연 64 써야지! (너 프로 아니잖아?) 아니. 우리 모두는 프로다. AV 감상 프로! 통장 잔고 털어먹기 프로!(...) ..마지막으로 SSD는 2테라. 그녀들은 넓은 공간을 원한다고. (짝!)
그렇게 탄생한 맥북 프로는, 단돈 552만원! 여기에 파이널컷 구매하고, 애플케어 올리면 600이 넘겠지. 낄낄낄! 별 거 아니네! ..흑흑. 이 껍질째 갈아버릴 사과! (...) ..후우, 내가 물러설 것 같아? 천만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고 만다! 중고를 사든, 부모님 등골을 빼먹든(짝!) ..언젠가는, 반드시!
그것이 애플이니까. (미친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