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를 생각하다
노태우.. 전 대통령? 대통령이었던 사람? 혹은 5.18의 살인자? ..여러분은 그를 어떻게 평가해? (...) 난 3일 내내 고민해봤지만 여전히 모르겠어. ..전두환이야 그 악명이 역사책을 뒤엎고 있기에 확고히 판단할 수 있었지. 헌데 노태우는, 끄응..
일단 시간을 거슬러, 사실부터 확인하자. 노태우가 벌인 추악한 짓은 무엇인가?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는데 깊숙이 관여했고, 5.18 광주학살을 방조했으며, 전두환을 이어 대통령 자리에 올라 3천억에 가까운 비자금을 조성했다. 흐음... 죠스바 자식 맞네!
그럼에도 전두환에 비하면 그나마 우호적인 시선을 받는 이유가 뭘까? 여러 반발 속에서도 “국가장”으로 결정 났지? (그래) ..참, 이게 애매하더라고. ..누구는 통장에 29만원 밖에 없다며 배째라 외칠 때, 노태우는 그래도 추징금을 모두 갚았어. ..그리고 5.18광주. 끝내 본인 목소리로 사죄 하지 않았지만, 대신 아들 노재헌 씨가 광주를 직접 찾아 무릎을 꿇었거든..
끄응... 아잇! 털어내자니 찝찝하고, 묵혀두자니 옹졸하고! 생을 마감한 마당에 어떻게 깔 수도 없고, 거참! 허참! 에라이! (...) 본인이 직접 광주에 머리 숙였으면 얼마나 좋아! ..결국 그의 진심은 영원히 물음표로 남게 됐어..
아무튼 그래서 난 그를 어떻게 생각하냐! ..용서합시다. 국가장 하라지요.. (...) 글쎄.. 그도 어쨌거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가 뽑은 인간이잖아? 부정선거네 금전선거네 하지만, 어찌됐건 1987년 국민 직선제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 그를 말살해 버리는 건 마치 우리 스스로를 외면하는 느낌이랄까.. 뭔 말인지 알지? (뭔 소리야!) 미안하다. 내 표현력이 이 따위다. 후우.
이번 장례식을 계기로 우리 모두를 돌아보고, 응어리를 풀고, 영욕의 세월을 이겨내며, 진실과 반성을 통해 미래를 열어가는 것! 대충 이 말을 하고 싶었다. (...) ..아잇, 나 스스로를 파악 못 하겠어! 이승만 하와이 화산섬에 처박을 놈! 전두환 탱크 카타필러에 갈아버릴 놈! 딴엔 냉혹한 심판자라 자부했건만, 노태우는 왜 이렇게 물러 터진 평을 내리는지..
엇! 잠깐만. 내가 주저리 떠저리 용서하니 마니 할 처지인가? 난 그 시대의 당사자가 아니잖아? ..아니다, 나도 대한민국인이야!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 평가 못하라는 법 있나! ..끄흑, 머리 터지겠네! 대뇌 과부하! 감당할 수 없는 주제였어! (...)
..그래, 각자가 판단하고, 각자의 신념대로 그를 바라보자. 그렇게 아름아름 다양한 의견들을 서로 존중하는 것이 자유 민주주의 아니겠습니까! 후..
그나저나 죽을 날이 가까운 우리 전두환 각하께선 어떻게 되실까? 하! 네 무덤에 똥오줌을 뿌리마! (...) ..현재 콩밥 드시고 계신 이명박은? 박근혜는? 돌아가시기만 해 봐. 내 당장 북 치고 장구 치고, 아랫도리 피스톤질 하며 기쁨의 흰 우유를 뿜을 테니까! (짝!) ..농담이(짝!) ..제 의견은 그렇다는 겁니다. 존중해 주십시오. 민주주의, 어! (짝!) ..죄송합니다. 선 넘었습니다.
여하튼. 노태우.. 멀리서 가벼운 애도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