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 the 볼레로 of 발레
호우! 오늘 내 인생이 한 단계 성장했어! (..?) 새로운 경험을 쌓았걸랑. 나, 드디어 문화회관이란 곳에 가 봤다? 발레를 두 눈으로 목격했어! 홀리 지쟈스 맘마미아.. 바로, 김용걸 김보람의 볼레로!
우선, 정말 죄송하지만, 난 김용걸 씨 몰랐어. 한국 무용의 간판이라는데, 글쎄, 제가 무용을 접해 봤어야 말이죠. (짝!) 다행히 김보람 씨는 낯이 익어. 여러분도 익히 익은 그 영상에 출연하거든. 삘 더 리듬! 중년 폭풍 턱수염 선글라스 자랑하는 분이 바로 김보람!
아무튼 그래서, 생애 첫 발레 문화생활은 어땠나? ..전지적 문외한 관점에서 평하자면, 일단 묵직하다. (..?) 남성 무용수 허벅지 부위가 아주 그냥, 탱글탱글하니, (짝!) ..거짓말 아냐! 내가 남자인데도 거기부터 눈이 가더라. 하물며 여성분들은 어떨까. 괜히 여성 관객이 많은 게 아니라니까. (짝!) ..아잇! 쫄타이즈를 장착하신 걸 어떡해! 치마보다 더 강렬하다! 성별의 간극을 넘어버릴 정도로! (...)
실제로 오늘 본 가장 예쁜 다리는 남성 무용수께서 차지하셨어. 오우야, 검은 색 레깅스를 입으셨는데, 가느다란 장딴지와 적절한 허벅지가 조화를 이루어 마치 대마인 아사기급 관능미를 자랑하는 거 있지? (...) 내가 중세시대 러시아 짜르였다면 야심한 저녁에 침실로 불렀읅(그만해 미친놈아!) ..죄송합니다. 그만큼 “멋있다”는 거죠. 크흠.
그럴 일은 없지만, 내게 여친이 생긴다면! .,영화관에서 시간 낭비 할 바에 발레 보러 간다. 오케스트라의 연주, 혼신을 담은 동작, 아픔마저 승화한 발 끝! 이 모든 게 버물어져 절로 박수가 나왔어. ..그런데 그런 날이 과연 올까? 모쏠 찐따 우리에게? 응, 희망이 없죠! (...)
그럼 혼자서라도 보러 가면 되지 않냐? 흐음.. 그게 말이지, 아잇! 사실 입장권이 비싸! 볼레로의 경우 로얄석이 2만원, 일반석이 1만원이거든.(그게 뭐가 비싸!) 물론 그 많은 연주자에, 무용가에, 연출에, 무대 마련 따지면 초저렴 상품 맞지. 그럼에도 우리네 서민이 덜컥 다가설 수 있는 가격은 아니잖아? 나도 이번에 나라님이 8천원 문화쿠폰을 뿌려주셔서 겨우 2층 구석탱이 자리 예약한 거야.
여하튼. 볼레로. 관현악단 클래식 연주도 나오고, 전통 발레부터 현대 무용까지 폭 넓게 즐길 수 있었어. 그나저나 나 놀랬다? (왜?) 내 취향엔 “클래식” 발레가 더 맞더라고. (뭔 소리야?) 그러니까, 우아하면서, 나쁘게 말하면 좀 따분한 내용의 발레 있잖아? 그 고리타분한 발레가 현대판 재해석 발레보다 더 가슴에 꽂혔다는 거야. 그 이유는, 이해하기 쉬우니까!
고전은 틀에 박힐지언정 익숙한 내용이야. 남녀의 사랑! 힘찬 다리힘으로 창공을 향해 튀어오르는 묘미! ..반면 현대 가공식은 내가 판독과정을 거쳐야 겨우 뜻을 알아채는 느낌이란 말이지. 도무지 저 손동작은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니까. ..마치 현대미술처럼! 왜, 현대미술 또한 우리 상식을 뛰어넘잖아? 점 하나 찍어놓고, 벽에 낙서 몇 자 적어놓고, 몇 백억 몇 천억! 작가의 기발함, 속내에 부여된 가치입니다. 이러면서, 앙? (...) 엇! 말해놓고 보니 잘못된 비유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현대발레를 어디 해괴망측한 현대미술에 빗댄단 말이오!(짝!) 아니, 내 말은 그러니까(짝!) ..죄송합니다. 입 털수록 구렁텅이에 떨어지는군요. 무용가, 미술가 여러분께 그랜절 박겠습니다. (...)
어.. 끝으로 오늘 내가 직접 찍어온 사진 대공개! (공연 사진 찍을 수 있어?) 당연 못 찍지! 하지만! “커튼콜” 때는 촬영 가능하대. 이건 인터넷에서, 공연장 진행요원의 입을 통해서, 두 번이나 확실하게 알아낸 사실이야. (커튼콜?) 공연이 다 끝나고 무대인사하는 시간을 말한대.
문제는 내가 커튼콜이라는 걸 겪어 봤어야지! 문화회관 처음 간 놈이 언제 어느 때가 커튼콜인지 알게 뭐야! 결국, 커튼콜이 반은 지나가고 나서야 수줍게 카메라를 꺼냈어. 후우.. (...) 근데 커튼콜 타이밍을 제대로 알아차렸다 한들 어차피 사진으로 남기진 못 했을 거야. (..?)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 어둡고, 움직임이 많은 장소였다! 카메라로 담기에 최악의 환경! 그러니 뭐다? 카메라 꺼낼 생각 마시고, 고생하신 모든 출연진들을 위해 힘찬 박수를 보내줍시다!
..후.. 히히히! 낄낄낄.. 하지만 난 찍새, 포기를 모르는 도촬꾼이지. 언젠가 장비빨로 극복하겠다! 그래서 제대로 된 커튼콜 사진 담겠다! 그러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바로 압도적으로 밝은 대포 렌즈! 그리고 압도적으로 강력한 카메라, 단 하나, 온리, 소니 알파 1을 지르는 것! (미친놈. 증세 또 도졌네.) 닥쳐! 꿈을 품고 살아가는 게 어때서! ..흑흑. 너무나 멀리 위치한 꿈.. 죽기 전엔 이룰 수 있겠지? 나의 알파원! 어디 계시나요! (...)
이상! 쉽덕 일반인의 초도 한정 발레 탐사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