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또한 건강하게
흡 하! 신선한 공기! (...) 역시 산소는 차가울 때 들이마셔야 제 맛이야, 그치? (얼어 죽게 생겼구만, 무슨) 응, 난 영하권 기온이 좋고요, 일부러 보일러 안 틀고요, 그럼에도 동파 걱정 없는 부산에 살고요, 캬하하! (짝!)
아무튼. 오늘 주제는 첫인사와 달리 갑갑한 공기에 가까워. (..?) 바로, 3D 프린터와 암의 상관관계! 해당 사안을 YTN에서 각 잡고 취재했더라고. ..3D프린터를 수업에 이용했던 과학교사 중 7명이 희귀 육종암, 유방암에 걸렸다, 출력과정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유해물질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정부 당국은 실태 파악조차 안 하고 있다., 이런 내용인데, 본 사람? (...) ..없구나. 실망인 걸. (짝!)
대한민국 대표 오덕 집합소, 루리 동아리 회원들 치고 내공이 부족한 거 아닙니까! 일반인은 몰라도 여러분은 눈에 핏발을 들고 살펴볼 줄 알았지. (...) 나 또한 한때 피규어를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YTN 취재결과를 유심히 뜯어봤고 말야. 1시간가량 특별 탐사 보고서 영상을 샅샅이 정독했다. 에헴.
돌아가신 분이 계시고, 자식을 잃은 부모님을 다뤘기 때문에, 감히 내가 이 자리에서 이러쿵저러쿵 떠들 염치는 없어. 그저 3D 프린터에 관한 의혹들이 속 시원하게 파헤쳐지길 바랄 뿐이야. 유족들이 더 이상 애간장 끓지 않도록.. 위로를 보냅니다..
다만, 다만! ..YTN 기자님 의도대로라면, 당장 전국에 3D 프린터란 프린터는 모조리 작동 중지 매겨도 모자랄 판에, 어라? 댓글 반응이 심상치 않네? (...?) 댓글 왈,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3D 프린터 돌려놓고 환기마저 안 한 사용자 잘못을 왜 국가가 책임 지냐? 사출방식이나 필라멘트 소재에 따라 오염물질 배출 정도가 천양지차인데, 왜 그 부분은 언급 없냐? 자일렌 농도가 기준치에 44,000분의 1 밖에 안 된다는 건 왜 슬쩍 넘어 가냐? 니들 논리라면 알루미늄 사출 공장 근로자들은 벌써 다 죽었겠네? ..흐음..
글쎄다.. 댓글을 탐독하고 있자니 어느새 마음의 무게추가 반대 방향으로 기우는 거 있지.. 아잇! 이건 YTN 탐사 보도팀이 정밀하지 못 했어! 3D 프린터방 사장님마저 손뼉을 칠 만큼 철저하게 조사했어야지! 3D 프린터와 암이 일심동체라는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획득할 때까지 말야! 끄응..
더구나 영상 중에 박근혜 연설을 집어넣은 건 패착이었다. 아무리 박근혜 정부가 창조, 창조! 거리며 3D 프린터 사업을 추진했다지만, 하지만! 아직 과학적 밑바탕을 확고히 깔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인이 등장해 버리니, 댓글 반응이 격렬할 수밖에! ..마치 백신접종을 두고 여야가 나뉘었듯, 3D 프린터 또한 시뻘건 색, 시퍼런 색 우격다짐 장이 돼버렸어. (...)
뭐, 좋아. 좌우상하 입체적 각도, 각기의 입장을 참고 후 내린 내 결론은요! ..첫째, ABS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 (혀 괜찮냐?) 생 플라스틱 보다는, PLA 폴리래틱 액시드, 그러니까 옥수수에서 추출한 자연물질 소재를 사용하자! 특히 학교에서는! ..둘째, 교육부 차원에서 3D 프린트 사용 지침을 규정하자! 추우나 더우나 무조건 환기를 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교육현장 외에는 각자 판단에 맡기자. (갑자기 결론이 왜 이래?) 말 그대로다. 암 걸리든 말든, 어떤 소재를 쓰든, 밀실에서 작업하든, 알아서! (짝!)
허! 3D 프린트 사용자들은 내 말에 동의 할 걸! (...) 이게, 아무리 몸에 나쁘더라도 ABS를 써야만 하는 상황이 오더라고. 보드라우면서 내구성 높은 피규어를 제작하려면 PLA 보다는 ABS! ..거기다 환기? 어림도 없다! 먼지 한 톨, 바람 한 점 허용하지 않아야 극상의 작품이 탄생하는 법!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니! 자고로 덕후란 목숨까지 던지며 뭔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야. 인정? (...) 인정해! (짝!)
모두 건강 챙기며 덕질 합시다. 흑흑.
포켓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