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이 더욱 고독한 혼밥러
그대들은 자유주의자인가? (시작부터 뭔 개소리를 하려고!) ..난 자칭 자유의 아들이라 생각했어.. 하! 자유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 어떤 행위도 용납 가능한 세계! 관용과 이타심의 발로! ..물론 살아보니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행위가 없더라만. (...)
야동 한편 내려 받는 자유를 누리는 데도 난 세상에 해악을 끼치고 있었어. (..?) 전기 낭비하지, 부모님 속 썩이지, 해적판이지, 휴지는 제 3국의 자원과 노동 수탈로 일구어진 산물이고, 호우! (...) 대체 자유란 뭘까? 존 스튜어트 밀 센세가 말한 자유가 있긴 한 걸까? ..누가 그랬더라,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는 오직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 밖에 없다고.. 근데 그것마저 자유가 아닌 것 같아. 자기 죽음에 슬퍼할 사람이 있으면 어떡해. (...)
워워, 스타트가 괴랄 했다. 미안해. 내가 이렇게까지 빌드 업한 이유, 오늘 주제가 바로, 자유와 백신패스의 원수관계걸랑! 언론에서 종종 들었을 거야. 백신 안 맞았다는 이유로 식당을 갈 수 없습니다, 카페에 들어가질 못합니다, 1인 이용자는 백신 접종 여부 관계없이 시설이용 가능하다 했으면서, 결국엔! 이게 정책이냐!
(혼밥러도 백신패스 필요해?) 이게 애매해. 식당, 카페의 경우 1인에 한해서는 백신 미접종자 또한 식사를 즐길 수 있거든? 근데 현실에서는 종종 막는 경우가 생기나 봐. ..주변 손님이 불안해하네, 일일이 혼자인 거 확인할 시간 없네, 확진자 다녀오기라도 하면 영업정지 당하네. 뭐, 사장님 입장도 이해가 가더라고.
하긴, 코로나 이전에도 우리 고독한 미식가들은 차별받지 않았어? (..?) 2인 이상만 주문됩니다. 하! ..갑자기 열 받네! 작년 경주 놀러갔다가 혼자라고 손님 취급조차 안 해주던 식당! 사장님, 그딴 마인드로 장사 하지 마소! 어디 3인분 잡수실 1인을 쫓아내! (...) 펀쿨섹. 잡설은 여기까지.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혼밥러 거부하는 식당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게 다 파시즘적인 백신 정책 때문일까? 아니면 식당 주인 별 가치관 차이에서 유래한 걸까? ..모르겠어.. (...) 미접종자에겐 음식, 음료 제공하지 않겠다, 선포하는 것 또한 점주님 자유일까? 그럼 왜 영업합니다, 간판을 걸어놓은 거야? 참나! (...) ..끄응.. 스탑! 중지! 이 문제 더 풀었다간 내 대뇌피질이 버티지 못 해!(어휴)
아무튼. 난 백신 2차 접종 마친 사람이지만, 어디서나 당당하지만, 나 홀로 식당 들어가는데 백신패스를 요구한다? 흐음.. 기분 나쁠 수 있겠다. 혼자 왔는데 왜 귀찮게 QR코드를 꺼내라 마라 하는 거냐옹! (...) 하물며 입장을 거부당했다? 홀리, 뜨거운 분노가 식도를 타고 분출한다! 사장 나오라 그래! 이 정부 정책 하나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 것아! ..온도기 집어 던지고, QR체크인 박살내고, 아주 그냥, (짝!) 크흠. 상상은 상상일 뿐 따라하지 말자.(...)
차라리 성내고 화낼 바에 건설적 방향으로 기록하는 건 어떨까? (뭔 소리야?) 이참에 외로운 방랑자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곳을 머리에 남기는 거지. 비록 그 상대가 미접종자 일지언정 엄마처럼 품어주는, 그야말로 “맘스터치” 같은 곳. (...) 맘스터치랑 관계없습니다. 엄마의 손길로 이해해 주세요. 에헴.
그러고 보니, 내가 카페, 식당 주인이면 당장 자유를 광고했다. ..오라! 자유의 아이들이여! 우린 확인하지 않습니다! 모두 혼자 오셨죠? 그럼요! 대신 저희 가계 다녀가신 후 일주일 동안은 선별진료소 근처에도 가지 않는 겁니다? 콜? (미친놈아!) 어쩌라고! 백신패스가 밥 먹여 주냐? 어! 내가 정부 방침대로 1인 식사 마음껏 풀겠다는 데 뭐가 문제야! (...) 물론 주인장은 백신 2차는 물론 3차까지 꼬박꼬박 맞을 거고, KF94 마스크 2중으로 쓸 거고, 항상 손에는 수술용 장갑을 끼고 있을 거지만.(짝!) 나만 아니면 돼에~ (...)
여하튼. 이 시국이 더욱 고독한 미식가들을 위해, 피스 앤 치킨 앤 아이스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