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카메라, GOOD BYE?
후우.. 드디어 내일, 결전의 날이다. (모쏠이 무슨?) 오해 마.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친이랑 산타복 입고 놀아날 내가 아니잖아. 그보다 더욱 중요한 일! 니콘 Z9 예구! (또 카메라 얘기) 그렇다! 카메라! 내 사진취미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지도 모를 순간! 난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언제나 그렇듯, 장비병 환자는 남으시고, 일반인은 내일 봅시다.
일단 호구조사부터 해보자. 너님들 중 Z9에 눈독들인 불경한 자가 몇이나 되지? (짝!) 왜 화부터 내고 그래! ..후우, 당신들 맘 다 압니다. 아닌 척 하지만 다들 오전 9시 59분에 알람 맞춰놨죠? 괜히 니콘 사이트에서 미리 구매 예행연습 하고, 앙? (누가 그래!) ..내가 그런다!
이미 패가망신한 카메라 시장이라는데 왜, 왜! 정작 카메라 구매하기는 우주에 먼지구름 따기인가! 예판만 열었다 하면 사이트 마비되고, 4초 만에 동나고, 예구 실패하면 6개월은 무한대기에, 어! 이게 정상적인 자본시장이냐! (...)
아무튼. Z9. 참... 나, 구매욕 잘 이겨냈거든? 내 주제에 플래그십 적층형 바디는 과분하다, 소니만 써오던 놈이 무슨 니콘이냐, 지갑사정 생각해서 내 앞가림부터 하자. a7r5를 기다리자. ..헌데 아뿔싸. 호기심에 Z9 사전 랜선 설명회를 두리번거리다 이벤트에 당첨돼 버렸네? 고맙게도 니콘에서 Z9 달력과 명찰을 보내줬네? 거기다 하필 설명회에 참가한 3분 작가님이 전부 부산 사람이네? 니콘을 대표하는 김홍희 작가님도 부산이네? 나도 부산인데! 엇! 역시 사나이는 니콘인가! (...) 이렇게 해서 진정됐던 마음이 다시 흔들려 버린 거 있지..
정말, 모르겠다. 카메라, 그게 뭐라고, 고민에 고심에 고통에! 끄응... (인생은 한방, 질러!) 히히히! 내가 너님들에게 부추기던 말을 정작 본인이 듣고 있자니, ..어의가 없네! 누군 지금 전 재산을 걸고 고뇌에 빠졌는데, 어의! (네 업보다) 후우.. 그래. 내 죄업이지..
자랑스러운 소니 E마운트와 평생 함께했던 이 몸께서는, 여태까지 단 한 번도 마운트 갈이의 설움에 공감하지 못 했어. ..올림푸스가 망하고, 파나소닉마저 마이크로포서드를 버리고, 수많은 마포 유저들이 눈물을 흘릴 때, 난, 그러게 처음부터 풀 프레임 고르셨어야죠! 이 작은 센서 사용자들아! (...) ..또, Z9 출시 이전만 하더라도 니콘이 부도설까지 돌았었잖아. 진성 니콘팬들조차 이젠 못 참는다, 캐논 소니로 넘어간다, 슬픔에 겨운 원망을 늘어놓을 때, 난, 그러게 처음부터 기술력의 소니를 택하셨어야죠! 이 AF 버벅거리는 사용자들아! ...이랬어..
죄송합니다! 이제야 여러분 심정이 뭉클 다가옵니다. 특정 브랜드 카메라를 사고, 그에 따라 렌즈군을 맞추고, 각종 부속기기에, 케이지에, 배터리에, 충전기에, 소프트웨어에, 가방에, 온갖 시스템을 다 갖춰놨는데! 뭐? 내가 쓰는 시스템이 타사에 비해 딸린다고? 망해간다고? 가성비가 없다고? 그딴 회사 제품 왜 쓰냐고? 여기서 오는 절망, 분노, 허탈! 어쩔 수 없이 기존 장비를 다 처분하며 강제변혁 당해야 했던 설움! 금전적 손실! ...이젠 압니다.
물론 소니 E마운트는 여전히 짱짱해! 압도적인 카메라, 매력적인 렌즈들로 가득하지. 다만, 이 모든 걸 깨부술 만큼 니콘 Z9이 막강하다는 것이 문제.. 후우.. 나, 니콘맨 돼야 할까? 사랑했던 소니와 작별을 고하고, 광학의 정점 135GM을 보내고, 감촉마저 살가운 90마와 헤어져야 할까? 광각을 싫어하는 나조차 그 생동감에 빠진 24GM, 어디서나 함께했던 내 최애 자이쓰 조나 35mm 2.8, 그리고 영원한 표준 아트오식이... 끝인 걸까. (과몰입 그만해!)
난, 못 보낸다! 에라이! 니콘 Z마운트로 다시 구성하려면 돈이 얼마야! 50mm 1.2만 하더라도 250만원, 쨍그랑! 105마에, 24mm 1.8에, 헤에! 135금은 대체불가능이고요! 거기다 자이쓰 35mm에 비견할 니콘 28mm 2.8 렌즈는 Z9 덩치에 전혀 어울리지 않잖아! 웃긴 건 이래도 Z9이 끌린다는 거야! 니콘, 이 무자비한 녀석들! (...)
응? (..?) 지금에서야 생각났어. 나, 세로그립 바디를 좋아하지 않아! 기껏 있던 세로그립들조차 다 팔아버렸어! 왜! 그야 삼각대 장착할 때는 은근 세로그립바디가 불편하니까, 그리고 세로그립을 달았음에도 나란 놈은 그새 까먹고 팔 전체를 돌려가며 찍으니까. 이 말은 뭐다? 세로그립 일체형 Z9을 사봤자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이야! 드디어 Z9 멀리할 구실 생겼네. 기분 좋다!
그래, Z9 단점을 더 찾자. ..본체 무게만 1.38KG에 L플레이트 달면 족히 1.6KG은 넘을 거야. 여기에 1.1KG 50.2 렌즈를 달면, 브라보 2.7KG! 손가락 아작 난다! (언젠 무게 따위 신경 안 쓴다면서?) 워워, 그것도 정도껏이어야지. 카메라 렌즈 통틀어 2KG 넘어서면 손이 떨려서라도 안 돼. 그렇다고 모노포드 항상 소지할 거냐? 모노포드만 또 1KG인데? (...)
다음, 암부노이즈! 아아, 이건 Z9이라도 어쩔 수 없지. 적층형 센서의 공통 단점이랄까. 소니 a1 또한 암부노이즈만큼은 소비자 불만이 많은 것 같더라? (...) 하! 내가 또 누구야. 찍는 거라곤 일상 취미 사진밖에 없지만, 화질에는 기이하리만큼 신경 쓴단 말이지. 더 세밀한 고화소, 더 차분한 노이즈! 이게 카메라의 기본이요, 정수 아니겠습니까? (..) 에이, Z9 별 거 아니네! 마찬가지로 a1도 별 볼일 없네! ..라고 위로합니다..
여하튼. 이러쿵저러쿵 너님들과 썰 풀었더니 지름신이 많이 누그러졌어. Z9? ..아니! 내가 원하는 카메라가 아니다! 그렇게 믿어야 한다! ..근데 왜 계속 뒤통수가 켕기지! Z9! 꺼흑.. (...) ..잠깐만, 어라? 어라라! (왜 그래?) 괜히 고민할 필요가 없었네? Z9! 일단 지르고 보자! 예구에 진심으로 달려들고 보자! 소니에 남을 것인지, 니콘으로 넘어갈 것인지는 그 다음 생각해도 돼! 왜냐? 마음에 안 들면 되팔면 되니까! 그것도 50만원 프리미엄 붙여서! (미친놈아!) 50은 너무 심했나? 그럼 30.(쩍!)
내가 간다, Z9! 절대 예구성공 기원! 되팔렘, 되팔렘, 신나는 노래! (야이!)
이벤트/공지사항 보기 │ Nikon E shop (nikon-image.co.kr) (Z9 예구시 샌디스크 CFE 256 증정)
NIKKOR Z 50mm f/1.2 S First Impressions with Koyoko Munakata - YouTube
NIKKOR Z MC|렌즈 설계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 이야기 - YouTube (NIKKOR Z MC 105mm F2.8 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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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프로가 쓰는 카메라는?(김홍희 작가)/착한 사진은 버려라 - YouTube (지금은 D6 또는 Z9을 쓰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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