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스타는 이제야 끝났다
2021 지스타가 끝난 지 어언 1개월이 흐른 지금, 난 아직도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왜냐? 바로, “불러조” 때문에. (...?) 노라조 모창가수, 불러조!
코스프레 어워즈가 마무리 된 다음이었어. 축하공연 겸 무대 한편에서 가슴 벅찬 사이다 비트와 함께 2명의 남자가 나오는 거 있지. 대번에, 노라조구나! 맙소사! 지스타에 온 보람이 있었어! 둠칫둠칫 엉덩이를 흔들려는 순간, 응? 뭔가 다른데? 이상한데? (...) 그래, 노라조가 아닌 이미테이션이었다. 짭! (짝!)
기대했던 만큼 미움도 커졌어. ..카카오나, 지스타 운영위원회나, 진짜 밴댕이 소갈딱지네! 국내 최대 규모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 어! 짝퉁가수가 웬 말이냐! 국격 떨어지게, 어이! (...) ..미안하다. 마음 속 여과 없는 첫 인상은 그랬어.. 참, 다 먹고 살자는 건데,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게, 내 따위가 뭐라고!
괜히 무거운 성찰이 뒤따르더라.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 ..어쩌면 말야, 코스프레 어워즈 초대가수는, 원조보다 이미테이션이 더 적합할지도 몰라. 코스프레 또한 게임이나 애니 속 주인공을 따라하는 거잖아? (...) 물론 바이오쇼크 엘리자베스처럼, 간혹 현실 코스어가 게임 속 모델링을 대체해 버린 경우가 있긴 하지만.
아무튼.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불러조가 1절을 끝낸 순간, 암막이 드리우고, 뒤에서 노라조 형들이 쨔잔하고 등장했으면, 크학! 심장 아드레날린 최대치로! 이데아와 코스의 합일! 그야말로 또 하나의 창조, 경외의 탄성 아니겠냐!
잠깐, 그렇다고 무작정 노라조 형님들 초청하기도 뭐하다야. (..?) 구체적인 페이는 모르지만, 최소 500은 받지 않을까? 게다가 하필 인원이 2명이네? 곱하기 2하면 천만 원! 홀리 몰리.. 이 비용을 차라리 참가자들 상금으로 돌리는 편이 나으려나? (...) 끄응, 어렵네...
이번 코스프레 어워즈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라면, 단연 냉혹한 시상식이었어. 몇몇 코스어는 위로의 박수자리 조차 받지 못 했거든.. 인간적으로 “참가상” 정도는 신설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참가 자체가 고생이자 주머니 깨지는 과정인데, 앙! ..그 깐깐한 자본주의 기업들조차 면접 참가자들에게는 수고료를 제공하는 마당에, 끄응.. (..,)
이왕 말 나온 김에 적정 참가상 액수를 계산해 보자고. 일단 서울 부산 왕복 KTX비가 12만원. 부산역 벡스코 왕복 지하철 요금이 3천원. 여기에 해운대 비싼 동네 식사료가 대충 2만 7천원. 야! 벌써 15만원이네! 의상 준비니, 시간 투여니, 숙박비는 넣지도 않았는데, 이미!
이럼 안 된다! 명색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하는 행사가 이래서야 쓰나! 참가자들 열정 착취요, 희망 고문!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 ..오랜만에 국민신문고 두들겨야겠구먼. 2022 지스타 코스프레 어워즈 부터는 정의와 공정이 살아 숨 쉬어야 한다! 참가자 전원 최소 30만원 지원! 아니, 까짓것 50! 이에 따라 일괄 상금 상향! ..어때? (응, 혈세낭비) 저 새끼 잡아! 항문에 진심펀치를 꼽아주마! (짝!)
여하튼. 뭔 얘기하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지? (..불러조) 아, 불러조. 크흥... 불러조 형님들, 오늘 죄송했습니다. 건승하시고, 부자 되시고, ..아싸리 원조를 뛰어넘으십시오. 응? 방금 건 아닌가? (...)
후우, 이것으로 나의 2021 지스타는 마침내 막을 내립니다. 오시마이!(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