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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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본능적 외침, 자유 (0) 2021/12/29 AM 12:17

 

 

 

본능적 외침, 자유

 

 

 

지난 22,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께서 신박한 발언을 하셨어.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뿐더러, 왜 개인에게 자유가 필요한지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 (...) , 다들 진정하시고. 윤 후보는 이어서, 일정한 수준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자유라는 것이 존재한다..

 

흐음. 윤 전 검찰총장님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셨는지는 대충 감이 와. 가난한 자는 하루 먹고 사느라 자유를 누리지 못 한다. 그러니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물심양면으로 도와드리겠다. ..이 뜻이겠지? (...)

 

글쎄다... 나도 가난하다면 한 가난하다는 사람이거든? 집 없지, 차 없지, 직업 없지, 여친 없지, 친구 얼마 없지, 통장 잔고 천만 원 안 넘지, 벌이라곤 그저 부모님 고육에서 떨어지는 용돈 뿐.. (빚은?) ? ? 다행히 빚도 없어. 가진 게 없다고 은행에서 대출 안 내주더라. (기만자!) 뭐가 기만이야! 가난하려면 부채까지 짊어져야 하나! 이 마이너스 통장 인생아! (!) ..방금 전은 내가 너무했다. 그대 앞에 돈 벌리는 일만 가득하여라. 파이팅. (...)

 

아무튼. 적절히 가난한 나로선, 이번 윤 후보 발언에 동의 못 하겠어. 극빈하고 못 배우면 자유를 모른다고? 천만에! 궁핍에서 오는 부자유는 누구라도 느낄 수 있어!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괴로움, 떨림!

 

, 꿈에 그리는 차를 못 사네, 카메라를 못 사네, 게임기를 못 사네, 정도가 아냐. , 참치라곤 사조, 동원, 오뚜기 마일드 먹어 본 게 전부라는데 그치는 것이 아냐. , 남들처럼 해외여행은 못 갈지언정 겨우 50만원으로 일본 여행 다녀온 게 전부여서 불만 가지는 게 아냐. (대체 뭔 소리야!) 아잇! 이런 것들이야 가난해도 감내할만한 사유라는 거다!

 

빈곤에서 오는 결정적 부자유, 그건 바로 사람마저 포기해야 할 때. ..그녀가 너무 좋아. 그런데 포기해. 사랑해서 포기해... 친구가 부산에 놀러와. 난 친구 얼굴 볼 생각 이전에 음식 값부터 계산하느라 손부터 떨고 있어. 속으로, 더 이상 오지 마. 제발 오지 마! ..가난한 자들이여, 그대들은 이 비참함을 생생히 기억하지? (...)

 

..할머니 장례식장, 매 순간이 족쇄였다., 어떤 병원 장례식장이 싼지, 영정사진은 어떻게 할 건지, 액자며 보정이며, 관 재질, 돌아가실 장소, 상복, 음식, 제사상, 심지어 돌아가신 날짜며 발인시기까지 다 돈으로 결정됐어.. 내겐 선택권이 없었다..

 

그래도 난 그나마 나은 놈이야. 적어도 우리 할머니는 병원에서 짧게 머무시다 가셨거든.. 솔직히 우리네 서민이야 가족 1명이라도 아프면 다 죽은 목숨 아닌가? 하루 종일 병상 옆에 속박되어, 매일을 원망과 싸워가며, 미워하는 맘을 간신히 숨겨가며, 끝내 생명이 끊기고, 내 가슴에 사슬도 끊겼을 때야 사소한 자유를 맛보지. .., 내가 할 건 다 했다. 난 적어도 인간답게 대해드렸다, 당연하지만 어려운 자기위로.. 그러나 안도감은 잠시, 어느덧 시간은 남은 이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뭉개버린 경우가 허다하지 않나.. ..미안하다. 지 혼자 감상에 빠져서 하소연 늘어놨네..

 

아무튼.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줬다는 점에서, 난 윤석열 후보가 고마워. 오늘따라 괜히, 가족의 생계를 위해 성매매를 할 수 밖에 없는 베네수엘라 여성들이나, 값싼 정크푸드 먹느라 지방세포 늘어날 수 밖에 없었던 분들의 사연을 찾아본 거 있지. (...) ..하긴, 가난이 얼마나 무거운 감정인지, 나 스스로 외면하려 부단히 애썼어. ? 안 그럼 세상은 날 불평불만만 가득한 비관분자로 바라보더라고. ..인정? 우리 방구석 예민 분노 가득한 아웃사이더들?(!)

 

그러나 아픈 사실은 변하지 않아. 시선만 돌렸을 뿐, 가시 돋친 돌멩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 도사려. 그러니 뭐다? (..?) 국회의원 잘 뽑아야 한다! 특히 대통령은 더욱 잘 뽑아야 한다! 우리에게 당당한 자유를 조금이라도 높여줄 사람! 돈 때문에 친구, 가족, 사랑 안 버려도 되게 해주는 후보! ..과연 누굴까? (...) 켈켈켈! 누구라고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을게.

 

각자 고민 끝에 내린 그 인물을 찍으시오! 윤이든, 이든! 참고로 난(그만 해!), 눼이눼이. 이상 중립기어 박고 갑니다!

 

 

 

 

 

윤석열, 호남 찾아 “가난하고 못 배우면 자유가 뭔지 왜 필요한지 몰라” - 경향신문 (khan.co.kr)

윤석열 "극빈층·못배운 사람 자유 뭔지 몰라" 정의 "천박한 인식" (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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