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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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모쏠의 결혼반지 (0) 2022/01/09 PM 11:57

 

 

 

 

모쏠의 결혼반지

 

 

 

 

1월만 되면 옛 그리움에 양어깨가 서늘해. (..?) ! 내 비록 모쏠 동정이지만, 사랑할 기회조차 없었던 건 아니거든. 나도 맘 울리는 여성분이 있었단 말야! 비록, 체온과 체온을 나눌 단계까지 진행이 안 되어서 그렇지. (...)

 

이상하지.. 날 따뜻하게 보듬어준 분들은 상당수가 유부녀더라? (!) 아니! 반박할 수 없는 과거가 그러한 걸 어떡해! 어리숙한 날 챙겨주고, 이해해주고, 보살펴 주신 여성 중 8할은 이미 임자가 계신 분이었어.. 흑흑.. (...)

 

한 번은 내가 초등학교 꼬꼬마들 방과 후 학습 지도 한 적이 있거든. 맙소사, 교육학도 제대로 배우지 않은 녀석이, 선생님으로서 인간 자격은 갖췄는지 의문인 이 몸께서! (..) ..어렵고, 나도 모르겠고, 내 자신이 한심하고, 극심한 현타에 빠져 있을 때, 내 손을 이끌어 주신 분이 계셨어. **초등학교 1학년 **** 선생님!

 

그녀의 미소는 내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야.. 딴엔 짝사랑했었다.. 사람에게는 말조차 걸기 두려워하는 내가, 용기 없는 내가! 캐럴 울려 퍼지는 겨울 어느 날, 그녀에게 감히 고백했었다면 믿어져? (...) ..학교 종무식이 끝나고, 선생님 간 회식자리가 끝나고, 마침 하늘이 도운 것처럼, 그녀와 내가 단 둘이 걷고, 벤치에 앉고, 인생에 대한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었어. 그때였다. 내 맘을 그녀에게 보인 게... 찰나의 당혹감은 잠시, 그녀는 자애롭게 웃으며 반지를 꺼내더라.. 그 작은 반지 앞에서 부끄러움보다 억울함이 더 컸다.. 그래,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짝이 없는 게 이상하지..

 

에잇! 쓸데없는 사랑 얘기는 그만! 이 이야기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 첫째, 인생동반자가 계신 분은 결혼반지를 끼십시오. 심성이 아름다운 분은 특히! ..둘째, 인생동반자가 없더라도 반지를 준비하십시오. 자기 주제 모르고 고백하는 찐따를 한 방에 자를 수 있습니다. 끼요옷! (...)

 

이왕 반지 얘기 나온 김에 더 풀고 갈까! ,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이번 생에는 가능성이 제로로 수렴하고 있지만, 내게도 사랑이 찾아왔다? 당장 반지 맞출 거야. 그럼! 어렵게 잡은 물고기, 두 번 다시 못 도망가게 구속할 거다. (!) 아주 손가락 마디마디 꽁꽁! (...)

 

상상 속 나래에서는 벌서 반지 재질까지 정해놨어. 일단 보석은 박지 않는다! 내 사랑에게 피 묻은 다이아몬드를 선물하고 싶진 않거든. 알지? 블러드 다이아몬드? 빛나는 돌조각 때문에 죽고, 싸우고, 독점하고, 그렇게 탄생한 드비어스, ? (그래) ..보석을 박지 않는 대신 귀금속 통짜로 맞출 거야. 보석의 빈 자리는 정교한 금속세공으로 때우지 뭐.

 

그럼 어떤 금속을 사용할 거냐? ..? 구리? 알루미늄?.. 아냐, 그래도 혼약 반지인데 비싼 거 써야 하지 않겠어? 그래서 고른 재료는 바로 백금! (백금도 피 묻은 광석 아니냐?) 그야, , ... 거 대충 넘어갑시다.(!) 최소 다이아 보다는 낫겠지.(!) 크흠..

 

백금, 영롱한 플래티넘 빛깔이 내 마음을 사로잡아. 올드하지 않으면서 글래머러스한 풍미! 판타스틱! (...) 가격 또한 금반지보다 더 비싸다? 백금은 불에 잘 녹지 않고, 굳기도 상당해서, 세공할 때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나 뭐라나. 이러니까 더 끌린다, 그치? (...)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부로 백금을 포기한다! (..?) 이 녀석, 알고 보니 실속 빵점인 재료였다! 금이 그램당 7만원 찍을 때, 백금은 고작 39천원을 넘기고 있었어. 이 말은 뭐다? 백금반지 가격이 높은 이유는 상당수가 세공비 때문이다. 재료 자체의 귀함 때문이 아니라! 이럴 거 백금을 왜 써? 가공 난이도 헬이라는 티타늄을 쓰지! (...)

 

백금은 되팔 때도 문제였어. 금은 2천년, 3천년이 지나나, 무게 대비 비슷한 액수를 받는 반면, 백금은 중고로 간 이상 똥값 확정! 금은 살살 녹여서 금괴라도 만들지, 백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쇳덩어리로 전략한다나! 저기 산업용으로 쓴다나, ! (...)

 

그래, 조상님들이 괜히 금을 선호하신 게 아니다. 어이! 결혼반지고, 커플반지고 1등 재료는 금! ...후우, 근데 왜 계속 백금이 눈앞에 아른거리지.. 잠깐, 세공하기 어렵고, 변형시키기 어렵고, 한번 손대면 그 모양 그대로 유지해야만 가장 가치를 뽐내는 백금이야말로, 사랑에 어울리는 재료 아닐까? (...) 물러터진 금으로는 내 사랑을 가둬둘 수 없네! (..미친놈)

 

그나저나 반지 따위 전혀 필요 없는 내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게 참.. 슬픈 걸! 에라이! 차라리 이렇게 된 거 내 아랫기둥을 위해 맞춰버릴 테다! 제일 큰 30호로? 안 돼! 30호 조차 본좌의 묵직함을 감당할 수 없다! (!)

 

아무튼. 반지야 각자 사정과 취향에 맞게 선택하시길.. 아무렴! 사랑에 반지가 뭐시 중한디! 따스한 손깍지 하나로 함께 되는 것이 사랑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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