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3차를 맞았으므로 이제 까볼까 합니다
히히히! 끄으윽.. (..?) 백신 3차 접종일을 잘못 알고 있었다. 다른 날도 아닌 바로 오늘이었어! 아침 9시 당장! (...)
쨀까, 고민했다. 어디서 백신 인센티브 준다는 말도 없고, 괜히 인간 실험체 되는 느낌이고, 2차 모더나 때 겪었던 고통을 다시 감내해야 하다니, 어이! (...) 하지만! 이 몸이 누구야? 내가 바로 살아있는 양심, 공동체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자! (짝!) 꾹 참고 접종 완료! 박수 한번 주세요! (...)
오늘 밤을 넘겨봐야 알겠지만, 일단 아직까진 버틸 만 해. 살짝 콧등 뒤가 쑤시듯 아프고, 온 몸에 미열이 나고, 그리고 오한! 2차 때 그렇게 날 괴롭혔던 추위가 감싸지만, 다행히 2차 때만큼은 아냐.
이러한 고난을 충분히 예상하고도, 주사기 앞에 선 결정적 계기가 뭐냐 물으신다면, 그 이유는요! ..제대로 까기 위해서다. (..?) 3차 접종이니, 방역패스를 확실히 까기 위해서! (뭔 소리야?) 아니, 그럴 거 아냐. 3차도 안 맞은 놈이 접종 반대하면, 자격이 없네, 안티백서네, 지능이 딸리네, 공동체의 적이네, 아주 입에 게거품을 물고 달려들잖아! 그러한 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에헴. (짝!) ..찔리십니까? 여러분 두고 애기한 거 아닙니다. (짝!)
백신 운운 자격만 따지자면, 저기 백신 알레르기 때문에 1차 밖에 못 맞은 천은미 교수님보다 내가 더 권위 있을 걸? 인정?(짝!) 크흠. ..자격이라.. 갑자기 오늘 뜬 기사가 생각나네? 윤석열, 이준석, 또 누구야?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 그래, 정용진. “멸공” 멸공! 외치기 전에 총이라도 만져보고 외쳐라! 어디 미필 주제에 멸공의 횃불을 싸재끼고 있어! (짝!) ..라고, 내가 말 한 게 아니라, 이상돈 국회의원이 성토했어.
글쎄.. 난 까는데 자격지심 부리는 거 좋아하지 않아. 세상 모든 일에 자격 따지기 시작하면 누가 누굴 뭐라 그러겠냐? 대통령이 뭔 짓을 하든, 재벌이 어떤 일을 벌이든, 감히 천상계 공기조차 맡아보지 못한 서민이 태클을 걸어? ..이럴 거 아냐? (...)
그러나 현실은 상상만큼 이상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 서울대를 비판하려면 서울대 중퇴는 하고 떠들어야 먹히고, 검찰을 까려면 검사장급은 달고 나와야 끗발을 날리고, 의사협회 까려면 최소 인턴 레지 다 거친 전공의 정도는 되어야 인간 취급해주는 거 같은데, 앙? (.,.) 그래서 내가 서울대 출신 검사님, 의사선생님은 비판 안 하는 거야. (짝!) 내 천박한 신분으로는 그 분들을 깔 수가(짝!) ..죄송합니다. 1절만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인류사 최고의 자격증은 성별 아닐까? 난 한 평생 남자로 살아왔는데, 페미님들 앞에서 무슨 설득력이 있겠어.. 후우, 강인한 그녀들이여! 저도 기회만 준다면 여자로 살고 싶습니다! 옥황상제 왈, 다음 생에 무슨 성으로 태어날래? 하면 당연 여자 고를 거다. ..자상하지, 가슴 넓지, 몰캉하지(짝!). 더구나 피도 눈물도 없는 성 선택 과정에서 살아남을 수 있걸랑. 아랫도리 달린 놈들은 전혀 쓸모없지만, 어! 여자는! (그만해라) 제 아무리 외딴섬일지라도 “하실래요?” 트윗 한 방이면 전 세계 똘똘이가 달려 들 거다. (짝!) 커헉!
..잠깐, 다시 생각하니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 ..난 삽입도 하고 싶거든. (미친놈) ..남자로 태어나서 수술하는 것이 베스트인가! 그런가! 양성구유, 어이! (짝!) ..그러고 보니 자웅동체야 이번 생에도 가능하네? 홀리, 인생 목표를 태국여행으로 잡을까봐. (...) ..끄응, 아잇! 죄송합니다! 성 정체성을 두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내 무책임한 소리를 들으면 얼마나 기가 차시겠어! 다시 한 번 더 죄송합니다.
아프니까 의식의 흐름대로 투척하네. 사고치기 전에,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