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와 이명수의 시간을 생각하다
다들 김건희 통화 녹음은 들으셨나! (...) 오우야, 건희 누나, 당찬 누나였구나! 난 마냥 수줍어하는 타입인 줄 알았는데! ..역시 사람은 멀리서 보이는 모습으로만 판단해서 안 돼. 괜히 윤석열을 낚은 여자가 아니라고, 어이! (...)
아무튼. 건희 누나. 솔직히 난 마음에 들더라. (..?) 목소리에 뭐랄까, 성숙한 여인만이 발성할 수 있는 풍미가 담겼다랄까! (...) 게다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까지 나랑 판박이더라고. 안희정 지사에 대해 누님이 하신 말씀을 봐봐.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라, 난 안희정 편이었다, 둘이 좋아서 한 걸 갖다가 완전히 무슨 강간한 것도 아니고, 어이! 대체 미투를 왜 잡아! 세상 삭막하게, 어이! (...)
캬하!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누님 생각이 곧 제 생각이에요! 안희정, 김지은 사이가 무슨 미투야! 불륜과 배신으로 인한 가정 파탄이지! (짝!) ..후우, 여러분이 아무리 병나발을 던져도 내 고집엔 변함이 없다! 그 사건에서 실질 피해자는 안 지사 부인 민주원 씨와 집안 식구들이잖아! (...) ..라고 김지은 씨에게 넌지시 물어봅니다. 에헴.
다시 건희 누나 얘기로 돌아와서, 누나가 다 좋은데, 다만, 무속적 성향이 강한 점은 꺼림칙하더라. 누나가 영적으로 충만 하사 여러 도사님들을 만나신다는데, 글쎄, 평소 점집 한 번 다녀온 일이 없는 나로선 이해해드리기 어려운 부분이었어. 우리네 무신론자들이야 길 가다 도를 믿으십니까 걸즈만 만나도 어쩔 줄 몰라 한다고, 그럼.
..내가 너무 옹졸하게 바라보는 걸까? 사주니, 타로니, 점성술이니, 인생에 즐거운 요소로 받아들이면 될 것을, 참.. (...) 그러고 보니 대한민국에서 정치적으로 성공한 여성은 다들 우주의 기운을 받으셨네? 건희 누나나, 박근혜 씨나, 앙? (짝!) 절대 까는 거 아닙니다! 나도 믿으려고 그래! 대체 어떤 대사님을 찾아가면 됩니까! 저도 성공해서 동정상실하고 싶습니다!(짝!)
어... 다음. 이번 녹취록에는 김건희 누나와 함께 또 다른 주인공이 등장하지. 바로, 취재에 임했던 이명수 기자. 서로 수시로 통화하고, 장장 7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눌 만큼의 누나 동생 사이였다던데, 왜 사태가 이렇게 흘렀을까? 이명수 기자는 왜 통화 녹음을 공개했지? (...) 정말 아리송이네...
내가 이명수 기자였다? 난 녹음 공개 안 했다. 어여쁜 누나 마음에 상처 줄 행동을 왜 해! 날 믿고, 할 말 안 할 말 다 털어놓은 마당에 어떻게 이걸 까겠어.. 더구나 누나가 윤석열 캠프에 자리까지 하나 마련해 주겠다고 하셨던 말이지. 페이가 무려 1억! ..어후, 나라면 이 엄청난 제안에 불알이 닳도록 감사 드렸을 거야. (...)
근데 이명수 기자는 정반대로 행동했단 말이지. 크흠.. 혹시 다른 곳에서 더 큰 제안 받으셨나? (짝!) ..어쩌면, 언론인로서 호기가 발동된 것일지도 몰라. 왜, 건희 누나 본인이 청와대 입성하면 “서울의소리”를 박살낼 거라니, 무사하지 못할 거라니, 언론 탄압 소리를 내시니, 어찌 기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기자님들이 다른 사안은 몰라도 언론 자유가 걸린 일만큼은 거품을 물고서라도 투쟁하시잖아? 좌우 보수 진보 관계없이, 앙? (...)
혹, 아니면... 기자님은 실은 건희 누님을 누나 이상으로 사랑해서 그랬던 거 아닐까? (뭔 개소리야!) 워워, 침착하고, 미연시 배드엔딩 루트를 떠올려 봐. ..누나를 사랑해. 근데 적정선 이상으로 사랑할 수가 없어. 그녀 옆에는 이미 다른 남자가 있으니까. ..사랑은 증오와 한끝 차이. 내가 사랑할 수 없다면 파괴! 해버리겠다! 그래서! 누나! 미안해! 공(그만해 미친놈아!).. ..망상 죄송합니다.
여하튼. 이번 일로 마음에 상처받았을 건희 누나에 위로를 건네는 봐야. 부디 인간불신에 이르지 않기를, 증오만 남지 않기를 바라. ..다음 대한민국 대통령 영부인이 될 지도 모를 사람이잖아.. 누나, 힘내요. 전 누나 사랑합니다.. 근데 투표는... 크흠, 여기까지.
끝으로 건희 누나와 이명수 기자님 사이를 상상하며 한곡 띄울게. 자우림, 미안해 널 미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