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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웨딩스냅은 장비로부터?
어흠, 최근 사진동아리 게시판에서 흥미로운 논쟁거리를 발견했어. 이름하야, 결혼식 “서브” 촬영에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괜찮은가! 커다란 전문 카메라가 아니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해? (...) 아참, 미안하다. 결혼식장이라곤 입구조차 구경 못할 여러분에게 이런 질문이라니, 내가 생각이 짧았다. (짝!) ..나는 너의 영원한 동지야~ 모쏠! (...)
각자 입장이야 다르겠지. 누구는, 장비는 중요하지 않다, 결과물만 좋으면 오케이! ..다른 누구는, 어디 신성한 식장에 스마트폰을 들이대! 시커먼 황소불알만한 카메라로 찍어야지! (...) 어느 의견이든 존중합니다. 다만, 딴엔 카메라 장비에 취미를 두고 있는 이 몸의 의견은요,
반드시 카메라로 찍어야 한다! 그것도 내 기준을 충족하는 특정 카메라와 렌즈로만! 그럼! (...) ..결혼식이 우리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이냐? 일생에 한번 겪으면 진짜 운 좋은 놈이요,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은 초 SSR 행사! 그런 귀중한 예식촬영에 실패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반드시 최선의 결과가 나와야 한다. 기필코!
그럼 최상의 결과물을 보장받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압도적인 장비! (...) 농담 아니다. 사실, 처음 보는 스튜디오에, 처음 접하는 사진작가님 실력을 우리가 어떻게 파악해? 못 해. 인간은 믿을 수 없다, 이 말이야! (...) 하지만! 장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열악한 환경에서 포커스를 잡냐 마냐는 카메라 기종이 결정한다, 그 말이야! (...)
후우, 우주의 기운이 도우사 내가 만약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쳐. 그래서 본식 사진작가님 고용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어떤 장비 쓰는지부터 확인할 거다. ..작가님, 당연히 카메라는 소니 a1 쓰시죠? 아니면 곤란합니다! (...)
내가 괜히 a1을 고집하는 게 아냐. 아름다운 신부 눈동자를 놓치지 않고 따라갈 카메라는 적층형 센서 바디들이 유일하거든? 이를테면 캐논 r3, 니콘 z9, 소니 a9, a9m2, a1. 이 중 캐논 r3, 소니 a9 시리즈는 화소수가 2400만밖에 안 돼. (2천만이면 충분하지) 아니! 난 4천만 이하 화소로 내 신부를 찍는 건 용납 못 한다. 이거, 결혼식이야! (...) ..그러니 남은 건 4천 5백만 화소의 Z9과 5천만 화소 a1! 이 중 조금이라도 더 고화소인 a1을 택했다, 아항? (...)
바디를 골랐으니 이제 렌즈를 정해보실까. ..보통 예식에서는 24-70이나 70-200 렌즈를 많이 사용한다던데, 하! 난 줌렌즈 용납 못 해! 어디 손가락만 왔다 갔다 편하게 사진을 찍으려 해! 발로 뛰어가며, 프라임, 단렌즈 화질로 찍어야지! (.,.)
그래서 여러 후보 중 딱 하나만 추리고 골라서 선정한 렌즈는 바로, 소니 FE 100mm F2.8 “STF” GM!
STF? Smooth Trans Focus. (뭔 소리야!) ..대충 환상적인 아웃포커스를 보여주는 렌즈란 소리다. 이 렌즈로 찍으면 배경이 그야말로 솜털뭉치처럼 날아가. 소위 있어 보이는, 몽환적인, 인스타에 100년 동안 박제해도 부끄럽지 않을 분위기가 나오걸랑. (..,)
자, 기억하세요. 본식 사진작가님께 뭐라고 요청한다? (..) 카메라는 소니 a1, 렌즈는 100금으로 찍어주세요. 사진파일은 RAW와 보정 JPEG 둘 다 주시고요. 캬하! (...) 이럼 그 자리에서 돌아이 보듯 계약거부하거나, 혹은, 진성 장비 덕후를 만난 기쁨에 덜컥 승낙해 주실 거야. (...) ..행운을 비네. (짝!)
이제 동영상이다. 맘 같아선 억 소리 나는 시네마 카메라를 주문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타협해서, 캐논 R5C!
8K 60P RAW를 처리할 수 있는 카메라지. 히히히! ..4K? 그런 흔한 해상도로 내 사랑을 기록하고 싶지 않아. (...) 여기에 렌즈는 RF 28-70 F2면 적당하겠어. (선 넘네) 왜? 28-70도 많이 양보한 거야. 줌렌즈 허용한 걸 고맙게 여겨. (짝!) ..그리고 안정적인 촬영을 위한 짐벌에는 DJI RS 2. 마이크는 캐논 정품으로 하고, 우효! ...좋아, 아주 좋아.
자, 기억하세요. 본식 영상작가님께 뭐라고 요청한다? (..) 카메라는 R5C, 렌즈는 이팔칠공 F2로 찍어주세요. 파일은 Raw와 보정 둘 다 주시고요. 캬하! 이럼 그 자리에서 미친놈 보듯 딱지 맞거나, 혹은, 진성 촬영 장비 덕후를 만난 기쁨에 훌쩍 승낙해 주실 거야. (...) ..행운을 비네. (미친놈)
아무튼. 결혼, 환갑잔치, 돌잔치 앞둔 애청자들에게 도움이 됐길 바라. 소중한 순간을 모두 잡아버려. ..깊이 되새기자. 한길 사람 실력은 몰라도, 장비빨은 배신하지 않는다! (...) 그나저나 내가 이런 소리를 하고 있으니 이상하다.. 난 예식을 치러본 적도, 스튜디오 생리도 모르는데 말야.. 여태 내가 지껄인 말들을 현업 작가님들이 들으면 코웃음 치실까? (...)
...아무렴 어때. 여기! 그 당돌한 취미가가 있습니다! 친구 결혼식을 a1, 100GM으로 찍으려는 애송이가! ..그러니 장비 사게 일동 도네해 주시오. 달러, 비트, 별풍, 슈퍼쳇, 계좌이체, 다 받습니다. 끼요옷!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