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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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지하철은 경건히 (0) 2022/01/31 AM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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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경건히

 

 

 

설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신가! 난 기뻐 눈물이 흐를 지경이다! 호우! ..다들 축하해주십시오. 드디어 제가 여성의 온기를 받았습니다. (..?) 오늘 늦은 저녁, 부산 1호선 다대포방향 지하철 6호실. 운명적 만남을 이루었습니다! (...)

 

나름 자리가 드문드문 보일 정도로 한적한 객차 내. 평소라면 자리가 비어도 앉지 않는 나지만, 오늘은 왠지 모를 힘에 이끌려 의자에 몸을 맡겼어. 여기서 구체적 좌석 배치 설명 들어가자면, 내 양옆으로 2칸씩 빈 자리, 그 넘어서야 오른쪽엔 어느 남성 분, 왼쪽엔 아주머니가 앉아 있었거든. 상황 파악 됐지? (..,.)

 

,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내가 착석을 마친 다음 역에서 그녀가 탑승한 거야! 듬성듬성 비어있는 자리 중 하필 내 바로 옆자리를 점지 해 주신 분이! 헤에! 대체 당신은 누구십니까! 어찌하여 제 곁에 앉으셨나이까! 사무치듯 풍기는 모쏠 찐따력 따위 개의치 않으십니까! (...) .. 어깨근육 푸는 척 슬쩍 옆모습을 봤는데, 오우야, 아름다운 가임기 여성이셨어! (!)

 

정말,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미친놈) !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냐? 전혀! (...) 난 그저 가만히 있었을 뿐, 오직 그녀의 의지대로 시간이 흘렀다. (...) 두툼한 외투 너머로 느껴지는 호흡, 팔뚝과 팔뚝살이 살갑게 마찰하는 순간, 홀리! 세상은 아직 살만하구나! (!) ..진심으로 느꼈습니다. (!) 꺼흑..

 

얼마나 좋았으면 몇 정거장을 더 갔어. (..?) 원래 내가 내려야 할 역은 부산역, 그러나 그녀가 일어나지 않기에, 어쩔 수 있나, 윤허해 주실 때까지 함께 가야지! 인정? (진짜 미친놈 아냐!) 닥쳐! 남의 경사에 식초를 뿌리고 있어! 크흠. ..다행히 그녀는 단 3정거장만 더 가서, 자갈치역에서 내리더라. 그때서야 나도 뻘쭘하게 자리에서 일어섰지. 하와와. (...)

 

, 이걸로 한편의 러브 스토리는 끝! 푸후... 이후 그녀에게 말을 걸거나, 따라가거나, 애처로운 눈빛을 건네는 등의 용기는 내지 못 했어. 잠깐, 이거 용기맞지? 스토킹, 파렴치범 행동 아니지? (어휴) ! 난 진지했다고! 광대한 우주, 억겁의 시간 속, 서로의 체온을 나눈 것 자체가 얼마나 경이로운 인연이냐? 어이! 어쩌면 그 분과 나는 전생에 백년회로 부부였을 수도 있어! (그만해!) ..이 로망 상실한 녀석들! 그러니 니들이 동정이지! (!) 물론 저도 여러분과 동족입니다. (...)

 

아무튼. 집에 돌아와서 괜히 궁금증이 일더라고. 지하철에서 만난 여성과는 합법적으로 어디까지 진도를 나아갈 수 있는가, ? (...) 방금 표현은 이상했다, 그러니까, 다시 추려서 말하자면, 지하철에서 의도치 않게 타인과 신체접촉 했을 경우, 우리 위대하고 공명정대하신 법원은 어떻게 판결하는가.

 

이리저리 관련 기사를 살펴봤는데, 흐음, 일단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추행은 공중 밀집 장소 추행이라고,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대. 무시무시하지? (...) ..문제는 범죄 혐의 인정 요건. 피해자가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하기만 하면, 비록 객관적인 증거가 없더라도 잡혀 들어간다네? ? ...흐음. 모르겠다. 너무한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피해자를 강력히 보호한다는 점에서 바람직 한 것 같기도 하고, 끄응...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해? (...)

 

참고로 헌법재판소는 현행 코걸귀걸처럼 보일 수도 있는 성추행처벌법에 합헌 결정을 내렸어. 이게 성추행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로 신체접촉에 이른 건지, 애매모호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지만, 그래서 몇몇 억울한 사례가 나올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우리 건전하고 상식적인 법관님들이 계시기에, 개별 상황과 진술을 종합적이고 냉철하게 분석하시기에, 문제없다, 이 말이야! 공공장소에서 본능대로 껄떡이는 놈들 박멸해야 된다, 그 말이야. (...)

 

, 지하철 내 연애행각이 이렇게 위험한 행위인지 몰랐어. 그나마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오늘 여성분에게 연락처니, 호감상이니, 어깨 넘어 체온이 너무 좋았다니, 이런 소리 내뱉었으면 큰일 났었겠네. 성적수치심 침해했다는 명목으로 벌금에, 교도소까지 들어갈 수 있는 사안이었잖아, 코호호. (...) ..잠깐, 난 가만히 앉아 있었을 뿐, 온기접촉을 일으킨 건 상대 여성분인데? ? 설마 여기선 내가 성적 자기결정권의 주체인가! 신고를 해도 내가 할 수 있다, ! (...)

 

그대여! 안심하십시오! 제 바지를 벗겨 기둥을 훑으신대도 괜찮습니다! 안아 주세요! 까짓것 빨아 줏(!) ..끼요옷!

 

 

 

 

 

지하철성추행을 둘러싼 논란 커져… 구체적인 성립요건과 처벌 기준은? - 인천일보 (incheonilbo.com)

[법률 칼럼] 지하철 성추행범으로 몰렸다면 - 잡포스트(JOBPOST) (job-post.co.kr)

"우연한 신체접촉으로 처벌 우려"… '지하철 추행' 男 헌법소원에 헌재 답변은? - 아시아경제 (asiae.co.kr)

[알고보니] 위급환자 신체접촉, 성추행 판단 기준은? (전문가 인터뷰) (imbc.com)

지하철 여성 쓰러졌는데…남성들 외면했다?[이슈시개] - 노컷뉴스 (nocutnews.co.kr)

[단독]“흉기로 위협하고 성추행·몰카까지” 지하철 성범죄 64% 증가 - 아시아경제 (asiae.co.kr)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law.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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