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드 배치를 적극 응원합니다
싸드! 터미날 하이 알티튜드 에리아 디펜스. 그나마 쉬운 한자어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 ..난 놀랐어. 이 마법의 단어를 살아생전 또 듣게 될 줄 몰랐거든. ..기억나? 사드로 한창 시끄러웠던 때, 앙? (...) 벌써 7년 전 일이더라. 시간 빠르다야. (...)
잠시 시간을 돌려 2015년으로 가보실까. 사드를 두고 벌어졌던 몇몇 장면이 떠올라. ..처절하게 반발하는 지역 주민,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검은 양복 패널 아저씨, 그리고 중국에서는 한류를 금지시켜버리는 모습이며, 참.. 어렵고도 골치 아픈 사안이었다..
근데 이상하지. 어느 순간 사드는 내 머리 속에서 뿅 사라져버렸어. 여러분도 그렇지 않아? (...) 뭐, 좋아. 유야무야 조용히 넘어가니 얼마나 좋게요. 그러는 동안 사드는 경상북도 성주군에 터를 내리고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중이래.
이처럼 전두엽 너머로 사라졌던 사드가, 두둥탁! (...) 2022년 2월 다시 소환되니! 윤석열, 사드를 포함한 중층적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겠다! (...) 호오.. 난 좋다고 생각해! 북한의 핵 위협으로부터 수도권을 보호한다는데, 누가 반대해.
그런데 말입니다.. 사드는 미국 꺼 아닌가? 우리 맘대로 짓고 넣고 할 수 있는 거야? (...) 거기다 중국 반발에는 어떻게 대처하지? ..사드 설치지가 단지 롯데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이라는 소식에, 그 날로 중국내 롯데백화점을 박살내버렸던 차이나였어. (...)
더 큰 문제는 레이더 들어설 지역! 수도권을 보호할 목적이니 서울 근처에 놓아야 할 텐데, 글쎄다. 과연 서울 깍쟁이 여러분께서 허락하실까! (짝!) 내가 틀린 말 했나! 서울 강서구에 특수학교 지으려던 거, 결국 주민 반발로 무산됐잖아! 땅값 떨어진다고! (짝!) ..특수학교도 이럴 지언데, 사드? 어림도 없다! (...)
..라고 비관에 찰 무렵, 아니, 우리 정치인들께서는 돌파구를 마련해 두셨어. 국민의힘 기재섭 의원 왈, 수도권 국민들 불편하니 평택, 충남에 배치 할 수 있다, 캬하! ..혹시 여기 평택, 충남 거주자 계신가? 이 소리 듣고 무슨 감정이 들어? (...) 응, 열 받죠, 너님들은 수도권 똘마니 비주류들이죠, (짝!) ..죄송합니다.
그래, 서울 우선주의야 하루 이틀 목격한 일도 아닌데, 그러려니 넘어가야지, 암. (...) 언제나 그랬어. 지들이 전기 제일 많이 쓰면서 정작 핵발전소는 단 한기도 허용치 않고, 지들이 쓰레기 제일 많이 버리면서 정작 폐기물 처리장은 다 외부로 돌려버리고, 어이! (야!) 그러면서 문화, 학업, 행정, 좋은 것들이란 지들이 다 처먹고! (짝!) 이제 미사일 방어며 전자파까지 다른 동네에 전가하려 그러네? 당신들에겐 양심도 없습니까! (짝!)
후우... 평소보다 내가 더 미쳐 날뛰는 이유가 있어.. 왜냐! 난 부산사람이니까! (..?) 서울 촌놈 여러분은 잘 모르실거야. 부산이 얼마나 자체 방어 시스템 갖춘 도시인지. ..부산은 말이지, 해운대 장산 꼭대기에 군사용 레이더를 건설하는 곳이라고. (해운대?) 그래, 해운대. 굉장하지 않습니까? 우리 관광지는 우리 손으로 보호한다! (...)
뿐인가! 8부두는 미군 탄저균 실험장으로 불린지가 오래인데, 지금까지 그냥 놔두잖아. 그 이름도 찬란한 “쥬피터 프로그램”. 생화학 공격에도 대비한다, 이 말이야! (...) ..봤지? 부산이 이렇게나 위대한 장소다. 서울은 상상할 여지조차 없는 책임도시! (...)
...걱정 마. 그럼에도 잘 살고 있잖아... 땅값? 문제없어. 해운대에 101층 엘시티를 올린 우리야. 8부두 코앞에 북항 재개발이다, 300미터 급 오션뷰 떡대를 줄줄이 올리는 우리 부산! 그러니, 서울도 할 수 있다! (...) ...에라이!
아무튼.. 어... 수도권 사드 배치를 적극 응원합니다.(짝!) 끼요옷!
맨날 '안전하고 친환경'이라고 주장하니, 서울 한복판에 지어도 문제 생길 일은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