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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것은 스님께, 공공의 것은 공공에게
설 전이었지. 조계사에 전국승려대회 개최! 문 정부의 종교편향, 불교왜곡 규탄! (...) 스님들께서 모인 이유가 뭐라더라, 문 통이 천주교만 챙겨줬대. 흐음, 문 대통령이 천주교 신자인 건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고, 그에 따라 자격지심에 불교계에서 태클 걸 수 있다지만, 에이, 이런 걸로 스님들이 화내셨겠어? 난 절대 아니라고 믿어. ..너무 쪼잔하잖아! (...)
다음, 민주당 정청래 의원 발언 때문이라는 설이 있던데, 이야, 이건 아무리 정진의 경지에 이른 스님이라도 화낼 만 하더라. 작년 국정감사 때 그의 발언을 들어보실까.
절에서 거두는 통행세! 중이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 캬하! (...) 어때? 스님들이 열 받을 법 하지? (...) 그런데 말입니다.. 솔직히 정청래 의원 주장이 현실 아닌가? 고즈넉이 산이라도 타려면 어느새 절에서 입장료를 털어 가시잖아! 그것도 현금으로만! (...) ..이건 뭐 삭발 산적단도 아니고! (짝!) 커헉!
절간에 들어오는데 입장료 거두시는 거야 이해하겠어. 근데 멀쩡한 등산로 입구에 검문소 세워두는 건 선 넘었지! (..) 부처님이 그렇게 가르치셨답니까? 어이! 무욕은 못 이룰망정, 어디 수행자가 풀소유 하려 그래! 그러니 땡중 소리 듣는 겁니다! (...)
...라고, 딴엔 깨달음에 이른 선지자 마냥 떠들어대고 싶었지만, 요오.. 그랬었다간 무식한 놈이 신념을 갖고 덤빈 꼴밖에 안 됐어. (..?) 불교계의 반발, 관람료 징수, 여기에는 우리 상상 이상으로 뿌리 깊은 악연이 내려오고 있었다! 석가모니께서도 미간을 때리실 만큼의 사연이!
사건의 발단은 60년 전으로 돌아가. 1960년대, 한창 박정희 대통령께서 전국 명산들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셨지. 문제는 국립화 시킨 토지의 상당수가 절 사유지였다는 거야. 그럼 정부는 스님들께 보상비 줘가며 그 땅들 후루룩 했냐? 당연 아니지! 일단 뺏고 보자! (...)
정부는 대신 미안함의 표시로 불교계에 권리 하나를 부여했어. 그게 뭐다? (입장료?) 정답! 1967년부터는 국립공원 입장료를 거둘 명분을 내렸대. 거둔 돈으로 공원도 관리하고, 천년사찰 유지보수도 하고, 혹은 스님들 생활비에 보태기도 하고, 알아서 잘 하라는 거지.
이런저런 사유로 사찰에 반쯤 위탁하는 꼴이 돼버렸어. 그러는 사이 일반 국민들은 입장료 때문에 스님들을 욕하고, 스님들은 스님 나름대로 문화재 보호하랴, 유지 경비 마련하랴, “뻔뻔”해졌고, 그나마 개이득 본 것은 정부뿐이려나? 돈 적게 쓰고 국립공원 관리하기, 앙? (...)
물론 정부도 양심 없이 뒤에 빠져있기만 한 건 아녔어. 나름 자연공원법이니, 문화재보호법이니, 전통사찰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니, 여러 법률과 지원책을 통해 점차 제 역할을 늘려가는 추세였거든. 허나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돈”! 돈이 있어야 입장료를 낮추든, 없애든, 명승고적을 보존하든 하지. ..근데 예산 부분에서 여전히 부족했던가 봐. 불교계가 수용할 만큼 충분하지 못 했어. 그래서 이번에 빵 터진 거고..
여하튼. 전후사정 살펴보니 불교계의 집단행동이 이해되더라. 문 대통령에게 불만 토로할 만 했고, 민주당에 한 소리 털만 했다, 이 말이야. 다만... 이후 불교계 대응은 빵점! 관세음보살님이 여래신장 날리실 만큼 꼴불견이었어!
정청래 의원이 직접 사과하러 온다는데 문전박대하는 건 무슨 대자대비의 정신이야? (...) 거기다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비판했던 불교계 인사를 형사 고발까지 했다네? 헤에! 이게, 이게 종교냐! (...) 용서보다는 고소를! 관용보다는 고통을! 중생을 구제는 못할망정! (...)
...라고 지나가는 무교 일반시민이 비판해 봅니다.. 모두 성불합시다. 사랑으로, 할렐루야!
땡중들이 돈에 미치고 환장해서 그러는겁니다
현재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하는 일을 지들이 한다고 우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