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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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코닝스하벤 다리를 기리며 (0) 2022/02/09 AM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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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닝스하벤 다리를 기리며

 

 

 

어제 밤이었어. 라디오 모드로 뉴스를 듣던 중, 마침 귀를 사정없이 파고드는 해외소식이 들렸걸랑. 바로, 네덜란트 로테르담 국보급 다리가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 때문에 철거 위기에 처했다! 헤에! (..?)

 

사건의 내막을 풀어보자면, 베조스 회장이 네덜란트 업체 오션코에 요트 제작을 의뢰했대. 세계 갑부 2위 사나이는 과연 어떤 요트를 주문했을까 살펴봤더니, 오우야, 일단 추정 가격 5억 달러, 한화로 6천억! 온갖 편의 향락 시설은 물론이고 헬리콥터 착륙장까지 갖췄어. 이 모든 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길이는 최소 122미터! 홀리, 육상경기장이 떠다니는 셈이잖아! ..? 잠깐, 6천억을 질렀는데도 재산에 1%조차 안 떨어졌다고? ..에라이! 더러운 세상! (...)

 

좋아. 부자님께서 팍팍 소비생활 해 주셔야 경제가 돌아가고, 세상이 윤택해 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헌데, 이 끔찍하게 커다란 요트를 바다로 끌고 나올 수가 없네? 로테르담 마스강을 145년 동안이나 굽이 본 코닝스하벤 다리. 이 철교에 요트 닻이 걸린다지 뭐야. 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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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람이면 충격 먹고 몸져누울 상황이지만, 아니, 자산 232조의 사나이 제프 베조스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어. 요트 제작 업체에 다리 철거 비용까지 지불했대. ..., 이런 거 보면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지 않냐? 나름 북유럽 선진국이라는 네덜란드에서조차 돈 때문에 145년 역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다니, 어마 아마존! (...)

 

이 사안을 두고 여러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을 거야. 누구는 공공의 기념처가 부자 한 사람에 의해 파괴된다는 우려와 통탄을, 다른 누구는 구닥다리 철거하고 새 시대를 열자, 이 기회에 자금 마련해서 발전도상 이룩하자, 등등.. 흐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해?(...)

 

난 옛날 건물, 동네, 마을이 좋아. 오래되고 소박한 것에 끌려.. 옹기종기 낮은 저택, 고고한 적산가옥, 그 사이로 작은 혈관처럼 흐르는 골목길이 사랑스러워.. 비단 개인 취향뿐만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에게까지 이러한 옛 모습을 계속해서 물려주고 싶어. ..당연 코닝스하벤 다리가 유지되면 좋겠어. ..너무 편파적인가! ! (...) 어쩔 수 없습니다..

 

아무튼. 네덜란트 사례를 접하지만 정신은 국내 사정이 떠오르더라. 김포 장릉! 여긴 145년이 뭐야, 그 자리에서 400년 넘게 시간을 보냈건만, 앞에 아파트 가림막이 들어섰잖아. 전체 철거를 하니, 상층부만 잘라내니, 그냥 지으라니, 여전히 결말은 오리무중이지.

 

후아, 김포 장릉은 코닝스하벤 다리 보다 난이도가 더 높은 것 같아.. 저쪽 다리야 아마존 회장님 한 사람만 탓하면 되는데, 어째 우리나라는 입주민 속 타는 마음이 걸렸고, 그만두면 부도난다는 건설사 입장이 걸렸고, 이참에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우라는 국민 여론이 걸렸고, 어후, 머리 터지겠네!

 

이쯤에서 행정기관 탓을 안 할 수가 없군. 문화재청이며, 인천도시공사며, 인천 서구청이며, 왜 미리 감시 감독 하지 못 했나! 일 다 벌어지고 나서야, 돌이키기 애매한 상황에 놓이고 나서야, 그제야, ! (...)

 

후우.. 그런데 말입니다.. 인천 김포 장릉보다 더 황당한 일이 부산에서 펼쳐지고 있었어. 히히히! (..?) 부산 동래 복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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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이 있고, 동래읍성이 있고, 사적공원이 한데 모인 유서 깊은 곳이야. 탁 트인 잔디밭에 가슴이 절로 즐거운 곳. ..그런데 지금의 광경은 얼마 못 가 사라질 지경에 놓였어. ! ..부산시 문화재심사위원회에서, 무보수로 일하실 만큼 문화재 사랑에 앞장서는 분들이, 아이러니하게 주변 아파트 고층 성벽을 허용해 버렸으니까! 그것도 재개발 조합원들은 19층까지만 요구했는데, 선심삼아 32층 규모로 화끈하게! (...)

 

냄새가 난다. 화천 대유의 냄새가! (...) ..털어야 한다. 로테르담 시장도 털고, 문화재청도 털고, 인천시도 털고, 부산시도 털고! 대장동 털듯이! (...) .., , 펀쿨섹.. 후우.. 얘기가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 버렸어. 미안해. ..내 심정은 전달됐지? (...)

 

오늘의 결론. 문화재를 덮든 말든, 개발을 하든 말든, 투명하고 공정하게 합시다!



 

 


 

아마존 창업자 ‘초호화 요트’ 위해 144년 된 네덜란드 다리 철거 - BBC News 코리아 - YouTube

네덜란드 로테르담 시장 "베조스 요트 때문에 국보급 다리 철거 사실 아냐" (g-enews.com)

세계 최대 부호 제프 베조스가 산 슈퍼요트 | 서울신문 (seoul.co.kr)


"몰랐으면 무능, 알았다면 기만"…'왕릉뷰' 논란에 선 대방건설 (news1.kr)

또 결론 못낸 '김포 장릉 앞' 아파트..."상층부 철거해야" / YTN - YouTube

[크로스체크] 유적 옆 '병풍 아파트'…'층수 높여준' 부산 문화재위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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