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
/
불멸을 계승하는 자
경축 삼일절! 독립투사님들을 향해 감사의 기도를! 한편, 내일부터 새 학기를 맞이할 학식, 급식, 꼬꼬마들에게는 위로를! (...) 후아!
오늘 무슨 얘기를 나누면 좋을까 궁리하다, 아하! 엘든링! (그게 뭔데 쉽덕아!) 어허, 요즘 가장 뜨거운 게임을 모르다니, 그러고도 어찌 루리웹 회원 자격이 있겠는가! 어이! (...) 프롬 소프트웨어에서 만든 초 기대작! 소울류의 최신작! 지금 털어 봅시다! (..,)
사실, 난 엘든링을 구입하지도, 플레이 해보지도 않았어. 그런데 세계관이니, 보스 패턴이니, 맵이니, 스토리는 다 알아. 어떻게? 그야 스트리머들이 앞 다투어 엘든링 방송을 해줬으니까. 2시간 넘게 적한테 죽어가며, 고통에 일그러져 가며, 맛보여 줬으니까! 그걸 난 세상 가장 편안한 자세로 시청했지. 코호호.
글쎄다. 게임은 본인이 직접 할 때 재미가 나오지 않았던가?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이 신념에 의문이 들어. 그저 옆에서 게임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단 말이지. 아니, 오히려 더 좋아. 부담감이 없잖아. 게임 사느라 돈 쓸 필요 없고, 공략 달달 외울 필요 없고, 보스에게 멘탈 갈릴 일도 없고, 밤잠 지새우지 않아도 되고, 앙? (...)
흐음.. 내가 너무 나태해진 걸까? 혹은, 일상과 게임을 병행하기에는 체력이 받쳐 주지 못할 만큼 늙어서? (그래, 늙은 거야) 야! 농담으로 꺼낸 말 진담으로 받아치지 마. 아직 패드 잡을 힘은 넘친다고! (...)
아잇, 이래봬도 나, 소울류 게임에 준망자급은 된다, 이 말이야! 오래된 데몬즈소울, 그리고 플스4 독점으로 나온 블러드본 제외하곤 다 즐겨봤다. 그 중 특히 다크소울 1편은 도전과제 100% 달성했다고. 이 말은 뭐다? 마지막 보스 3번 이상 잡았다, 그 말이야! (...)
다크소울1이 2011년에 나왔더라. 벌써 10년이 넘었어. 오래됐지. 참... 그러나 명작은 절대 죽지 않는 법. 난 여전히 다크소울 1편이야말로 소울류의 본산이요, 정수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다! 프롬 팬들 인정하시죠? (...) ..뭐랄까, 1편만의 느낌이 있어. 전투나 그래픽은 분명 후속작에 비해 딸리지. 허나 등장인물, 사람과의 관계, 깊이 있는 이야기, 최종장의 여운, 절묘한 배경음악이 플레이어를 사로잡아.
워워. 엘든링은 뒷전이고 다크소울1로 빠졌네. 다시 엘든링으로! (...) 이번 작은 보스들 컨셉이 독특하더라. 데미갓, 소위 반인반신의 경지에 이른 놈들이 튀어나와. 별을 부수고, 독가스 뿌리고, 인체를 연성하는 등의 능력을 보여주지. 그런데 어찌된 게 행동양태는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문제야. 인간처럼 욕심 많고, 인간처럼 까불다 실수하고, 미치고, 죽고, 어후! 이런 나약한 자식들! (...)
소울게임을 하면 할수록 깨달아. 아, 이 게임에서 진짜 절대자는 플레이어 캐릭터구나.. 툭하면 유다이 화면을 뿜어내고, 적에게 스치기만 해도 회복물약을 인정사정없이 털어내는, 그 약하디 약한 주인공이 바로 최강, 최고의 괴물!
내가 게임 속 히든 보스였다? 멀리서 주인공 발걸음 소리만 들려도 자결할 거야. 왜냐! 이 놈은 포기를 모르니까. 억겁을 죽여도 다시 일어나 덤비니까! 언제까지? 내가 뒤질 때까지! ..공포다. 압도적인 공포! 숟가락 살인마는 저리가라야!
이 불사의 정신을 우리 독립 운동가님들이, 민주 시민들이, 그리고 지금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그 타들어가는 정신이 꺼지지 않도록, EU나, 미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세계 어느 나라나 도와주면 좋겠어. ..더 넉넉한 회복물약, 더 강력한 장비!
끝으로. 우리도 불멸의 정신, 계승해 봅시다!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