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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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텅 빈 책장 후유증 (0) 2022/03/16 AM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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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책장 후유증

 

 

 

 

아우.. 아울... (..?) 미안하다. 오늘따라 기분이 겨울비 마냥 서늘해.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쇼 대본 쓰기도 싫고, 너도 싫고, 나도 싫고, 다 싫어. (...) ..혹시 오미크론 후유증에 우울증도 있는 거야? (...)

 

왜 이렇게 상태가 악화됐는지 모르겠어. 딱히 기분 처질 행위 하지 않았거든? 오늘 한 일이라곤 아침에 일어나서 신작 야동 탐험하고, 일일 로그인 보너스 채우고, 인강 듣고, 유튜브로 딴엔 인문학 강의 보고, 중고나라에 안 쓰는 물품 팔고, 정말 평안한 백수 생활 누리고 있었는데, 참.. (...)

 

아차, 딱 한번, 마음이 서글피 떨렸었구나. 그, 오늘 부산 대연동 골동품 거리를 방문했어. 집에서 공간만 차지하는 몇몇 골동품을 대동해서 말야. ..코팅 다 벗겨진 니콘제 쌍안경, 할머니가 쓰셨던 84년제 뚜라미 보청기, 코호호... (...)

 

저번에 들고 간 73년생 고서는 퇴짜 맞았지만, 이번에는 단번에 1만원으로 낙찰 봤어. 기분 좋았다고! ..근데 왜 집에 돌아와서는 이 모양 이 꼴이 됐을까.. 괜한 감상에 젖어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으니, 끄응.. (...)

 

재차 미안해. 웃겨야 하는 놈이 정반대 감정을 여러분께 퍼뜨리고 있으니, 이게 스탠딩하는 사람으로서 가당키나 할 자식이냐! 그래서! 오늘은! ...심신을 정화시켜 줄 영상이나 봅시다. 옛것이 다시 태어나는 기적!

 

 

호오...

 

 

오우야...

 

 

작은 녹을 지워나간다!

 

 

이상, 내일은 늘 그러하듯 멍멍이 소리 두둑이 장전해 올 것을 약속드리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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