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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에게 뺨 맞고 싶은 자
요오, 아카데미 시상식! 윌 스미스가 크리스 락 뺨을 후려갈기는 명장면! 함께 보겠습니다.
엄.. 크리스 락이 윌 스미스 아내를 두고 하필 대머리 개그를 쳐버린 거 있지. 니 마누라 빡빡이! (...) 이 말 듣고 뚜껑 안 열릴 남편이 어디 있겠어. 그렇게 진심 싸다구가 나가는데, 참.. 참고로 이 날 윌 스미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받았다? (...)
아무튼. 이후 둘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리는데, 이게 미국이랑 우리나라랑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더라고. 저기 표현의 자유 선호하는 미국에선 크리스 락 우세, 반면 패드립 못 참는 동방예의지국에선 윌 스미스 판정승! ..여러분은 누가 더 잘못했다고 생각해? (...)
난, 둘 다 잘못했다! 선 넘은 드립 친 크리스 락도 잘못, 폭력을 일삼은 윌 스미스 또한 잘못, 하지만 둘 중 더 큰 실수자를 고르라면 단연 윌 스미스를 뽑겠어. (스탠딩 한다고 크리스 락 옹호하는 거냐?) 허! 천만에! 난 상식을 기초로 판단한 거야. ..길 가다 시비 붙었을 때 선빵 날리면 어떻게 된다? 폭행에, 위약금에, 필패의 삶이 예약된다! (...)
윌 스미스만 하더라도 그래. 오스카 상 받은 그 기쁜 날에, 사람을 때리고, 기분 망치고, 사과문 올리고,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냐. ..후우, 윌 스미스는 몰랐던 거야. 스탠딩 코메디 쇼에서 폭력을 효과적으로 행사하는 법을! (..?)
잘 들어. 웃자고 간 개그쇼에서 온갖 인신모욕, 패드립, 깐죽거림을 들었다? 그래서 저 앞에 희희낙락거리는 코메디언 놈 불알을 쪼개지 않는 이상 화병에 걸려 죽을 것 같다? 그럴 땐 무대 위 녀석을 후릴 게 아니라, 너님 옆에서 실실 박장대소 터드리고 있는 제3자를 갈겨버려. 이것이 코메디쇼에서 효율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방법이야! (뭔 개소리야!)
진짜라니까. 나름 3년 가까이 스탠딩 진행하면서 얻은 교훈이다. (...) 날 욕하고, 때리고, 짓밟는 건 괜찮아. 나야 무대에 오를 때부터 병나발 맞을 각오하고 오르니까. 나를 향한 비난과 힐책 또한 관심이니까. (...) 헌데 내가 아닌, 관객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다? 그건 계획에 없던 행로야. 개그고 뭐고 그랜절 박을 생각밖에 안 들어. 농담으로 넘길 수 없는 죄책감에 빠져버릴 거라고.. 코미디언에게 이보다 치명적인 복수가 있을까. (...) 아, 물론 난 소시오패스라 12초면 다 까먹을 테지만. 에헴. (미친놈)
여하튼. 윌 스미스는 그렇고, 이제 크리스 락을 해체해 보자. 솔직히 크리스에게 실망했어. 명색이 스탠딩에 대가라면 윌 스미스가 걸어올 때부터 눈치를 챘어야지. 바로 튀거나, 무릎 꿇거나, 사타구니에서 물총 꺼내거나, 그 순간을 웃기게 연출했어야지! (...) ..락 선배님, 이제 선배님도 뒷방 구석으로 물러날 때가 된 것 같은데요! (짝!)
여기서 잠깐. 생각보다 크리스 락 싫어하는 분이 많더라? 그 놈, 아시아인을 삼류 공돌이에 비유했다느니, 여성을 성적 매매 대상으로 치부했다느니,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혀 있더군. 흐음..
동종업계 인으로서 크리스 락을 위해 살포시 변명하자면, 그.. 스탠딩 하는 놈들은 살짝 미칠 필요가 있어. 그래야 겨우 웃길까 말까 한다니까. (...) 이건 여러분이 누구보다 잘 알잖아. 이 웃음과 친절이라곤 고구마 터래끼보다 없는 분들아. (짝!) ..죄송합니다.
가끔은 의도적으로 변태, 비상식인, 돌아이 행사를 할 때가 있어. 이걸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그, 자기를 비하하여 세상을 풍자한다? (...) 여러분에게 반면교사, 타산지석, 난 저 놈처럼 살면 안 되겠다, 교훈을 전달해 주잖아, 앙! (...) ..기억해 줘. 여러분을 일깨우기 위해 오늘도 일부러 바보 행세하는 선각자가 눈앞에 있음을. 크흑! (짝!)
.,.당신들은 못 됐어요. 머레이! (쩍!)
풍신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