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를 향한 시선을 허용하라
아아, 산들한 봄이로구나. 화분홍 벚꽃이 피고, 노란 개나리가 피고, 여성들의 노출 수위가 높아지며, (...?) 쫙 붙은 레깅스가 나의 눈을 사로잡는구나! (짝!) 흐흐, 오늘만 바람직하신 분을 2번이나 목격했또다제! (짝!)
레깅스, 정말 사랑합니다. 터질 듯한 청바지 다음으로 좋아하는 패션이죠. 엉덩이와 엉덩이 사이로 굴곡이, 낙타가! (그만해!) 아잇! 그러는 네놈들은 레깅스를 싫어한다는 말이냐? 지들도 뜨거운 눈빛 꼽으면서! (짝!) ..죄송합니다.
아무튼. 레깅스. 사랑스러운 만큼 안타깝기 그지없는 복장이야. (..?) 오늘 내게 공적 효용 높여주신 2분, 아아, 다 좋은데! 왜! 펄렁한 윗옷을 엉덩골까지 내리시는 걸까! 이럼 레깅스를 입은 의미가 있나? 마치 일본산 모자이크처리 된 야동 보는 줄 알았어! 어이! (짝!) 커헉. ..잠깐, 설마, 살짝 살짝 바람에 스치듯 드러나는 묘미를 선사하시려고? 헤에! (미친놈)
여기서 잠깐, 그렇게들 말하지. 레깅스 입는 자유를 허하라! ..그럼! 허락해야 되고말고! 일부 대학에서, 공공장소에서, 레깅스를 금지한다는데, 이 얼마나 통탄할 일인가! (...) 정 민망하시면 자기 눈을 가리세요! (...) 단! 다만! ..레깅스를 입을 자유가 있으면, 레깅스를 쳐다볼 권리 또한 보장돼야 해. 암!
솔직히, 몸매 들어내는 옷을 걸친 이상, 몇몇 음침한 시선 따위 각오한 거 아니냐? 이 정도 마음가짐도 없이 어떻게 다른 사람 앞에서 쫄쫄이를 입어? 앙? (어허!) 게다가, 쳐다보는 게 어때서? 누가 피해를 보길 하나, 돈을 갈취하길 하나, 단순히 가시광선의 교환일 뿐인데! ..그저 원효대사 해골물 마냥 본인 마음가짐만 긍정적으로 먹으면 아무 문제없다, 그 말이야! (...)
이 논리는 비단 여성을 넘어 남성 레깅스 착용자에게 까지 적용 돼. 한 점 부끄럼 없는 마음으로, 당당히 사타구니 사이를 자랑하자! (...) 몇몇 선구자님 사진을 모셔왔어.
캬하, 봐라. 빠따 든 추신수 선수조차 레깅스만 곁들이면 너무 귀엽잖아! 근데 숏팬츠를 벗어버리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다야. (...) 그럼에도 추 선수는, 불가능. (..?) ..자, 다음 사진 띄워주세요.
조권 오빠. 가능! (짝!) 커헉!
..이토록 레깅스에 긍정적인 나지만, 간혹 이해하기 힘든 경우를 마주치곤 해. 바로, 자기 여친에게, 아내에게, 스판덱스 한 장 달랑 걸쳐서 길거리에 내놓은 남자들! (.,.) 당신들은 대체 무슨 심리인 겁니까! 지금 자기 여자 자랑하는 겁니까? NTR 심리세요? (짝!) ...내 여친이, 아내가 레깅스 입고 밖으로 나가려 한다? 절대 용납 못해! 나랑 동반 외출한다고 해도 안 돼! 어디 감히 다른 남정네 앞에서 엉밑살을 자랑하려 해! 이건 “깻잎논쟁” 같은 거야. 남의 남자가 어서 와서 떼어줍쇼, 하는 꼴! (...)
여하튼. 내로남불이 교차하는 레깅스 사랑에 대해 떠들어 봤어. ..흐음, 오늘은 트레이서다.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