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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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지상 최저의 매트리스 폐기법 (16) 2022/04/23 AM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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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저의 매트리스 폐기법

 

 

 

 

오늘 내 방에서 16KG의 물체가 사라졌어. 무엇이었을까? (...) 하! 침대 매트리스, 치워버렸다! 이것으로 강요된 미니멀리즘에 한 발 더 다가가는구먼! (...)

 

사실, 푹신한 침대 생활만 해온 나로서는 무척 힘든 결정이었어. 아무리 “방 빼” 공포증이 두렵다한들, 어떻게 숙면까지 포기할 수 있겠니. ..는, 그런데 말입니다. 순간 논산 훈련소 첫날밤이 떠오르고, 깜깜했던 자대 침구류가 다시 생각나자, 아하! 나란 놈은 딱딱한 바닥에서도 충분히 꿀잠 잘 수 있겠구나! 자신감이 샘솟더라고. ..그래서, 매트리스, 버렸다!

 

보통은 구청에 폐기물 신고로 끝내버리지? 난 이왕 버리는 거, 좀 더 독특한 방식으로 처분하고 싶었어. 어떻게? 바로, 속을 뜯고, 스프링을 분리하고, 고물상에 판다! 캬! 이보다 경제적인 매트리스 투기법이 있을까! (...)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냥 폐기물 신고로 버리십시오. 꺼흑!

 

일단 해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칼로 북북 찢고 뜯고 열면 끝! 허나 난 곧 펼쳐질 진실을 전혀 예측하지 못 했어. (..?) 자,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지금껏 나를 떠받쳤던 푹신이의 진짜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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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말을 잃었습니다.. 난 첨에 무슨 현대미술 보는 줄 알았다야.. (..) 재생천이 덕지덕지! 먼지가 폴폴폴! 아잇! 이 따위로 만들어 놓고, ? 향균 방취 방충 위생가공 딱지를 버젓이 붙여놔? 기만과 주작! 어이! (...) 더 열 받는 게 뭔지 알아? 이거, 엄마 친구 분한테 구매했어. 지인찬스에, 물건 좋다고! 히히히! (..,.) ..당신은 날 속였어. 두 번 다시 당신을 엄마 친구라 부르지 않겠소. (...)

 

아무튼. 스프링을 쏙 빼낸 즈음에야 내 계획이 얼마나 무식, 무모했는지 알겠더라야.. 첫째, 철망덩어리를 400미터 근방 고물상까지 어떻게 들고 갈지 계산하지 않았으며, 둘째, 스프링을 제외한 천 부수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고려하지 않았어. 끄응.. (어휴) 참고로 제 지능지수, 3자리는 됩니다. (...)

 

후우.. 뭐 어쩌겠어.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는 법! 스프링이야 두 손에 들쳐 메고 기어이 고물상까지 옮겼다. 어깨 벌벌 떨어가며 노동한 대가는, 6400원! 수지타산과 동떨어진 행동이지만, 은근 보람 있었어, 에헴. (...) 문제는 이 6400원이 고스란히 75리터 쓰레기봉투 2장 사는데 소모됐다는 거야. 천 거적대기 버리는데 필요한 종량제 봉투! (...)

 

결국 주머니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남은 것이라곤 먼지에 찌든 옷과, 어깨 결림과, 자괴감이 전부였어.. 그래도 돈 주고 버리는 것보다야 이득 아닌가? 스스로 위로했지만! ..글쎄다.. 후우.. 구청에 매트리스 처리 비용을 문의했더니, 슈퍼싱글은 6천원 밖에 안 한다는 거야! 헤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싸잖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수거업체 부르는 건데! 아악! (...)

 

여기서 잠깐. 특히 “대진침대”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분들은 필히 수거업체를 통해 버리길 강력 권고하는 바야. 요 업체 음이온 매트리스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나오걸랑. (...) 물론 문제되는 매트리스를 정부 차원에서 수거 했다지만, 혹시 아직 시중에 돌아다닐지, 너님 방에 버젓이 깔려있을지, 아무도 모르잖아, 앙? (...)

 

그, 이번에 처음 알았어. 라돈 매트리스로 피해를 보신 분만 5천 명에 이른대. 그 중 180명은 암으로 고통을 겪으신다니, 참... 이렇게 피해자는 분명 있는데, 정작 책임질 사람은 없어. 황당하지 않니? 대한민국 검찰께서 대진침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모두에게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내렸더라고. 아니, 이건 좀... 아잇... (...)

 

이런 데 어떻게 소비자가 안심하고 매트리스를 깔 고 누울 수 있겠어. 대진침대는 라돈 매트리스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응당 충분한 보상을 제공하라! ..그리고, 눈에 안 보인다고 대충대충 얼기설기 기만하며 팔아먹는 제조 및 판매처들! 그러다 영원히 잠드는 수가 있습니다! 예!

 

후우. 끝으로, 모두 응원해줘. 부디 내가 바닥 생활에 무사히 적응할 수 있길 빌어줘! 빠빠 빠빠빠! 군인정신으로!




 

 

 

법원 "'라돈 침대' 사건 수사기록, 피해자에 공개해야" (khan.co.kr)

[취재파일] 라돈 침대, 그 후 3년…잊혀가는 피해자 | SBS 뉴스

"라돈과 폐암 인과관계 확인 어려워" 대진침대 무혐의 결론... 원안위도 무혐의 :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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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임시계정이야    친구신청

이 분글 은 전혀 알아먹을수가 없어.

또 이상한글이 써있길래 닉네임보니 그분이네.... 컨셉인건가요 ㄷㄷ

모노리스    친구신청

풍자쇼 입니다.
컨셉이시죵 가끔 보는데 유쾌미터기가 폭발한상태죠 ㅋ

풍신의길    친구신청

아이고 고맙습니다.

알타이드    친구신청

마치... 번역기를 돌린거같은 글이네요

풍신의길    친구신청

일본어투가 많이 들어갑니다. 주어를 과감히 생략 못 해서 영어문장을 보는 듯 합니다.

U↑2→Ha↑Ru↓    친구신청

잘 읽히는데 윗분들뭐죠? 책한장읽기도 버거워하실분들이네 환영합니다 동지 -바닥생활 30년차-

풍신의길    친구신청

저도 딱딱한 바닥에 잘 적응해야 할 텐데요, 파이팅입니다!

미트스핀스파게티    친구신청

지자체마다 차이는 있을 수도 있는데 매트리스는 폐기물 스티커 5~6,000원짜리를 붙이고 집 가까이 지정된 장소에 버리면 될겁니다.

직접 집을 꾸미거나 폐기물을 처리를 하는게 인생경험에는 도움이 되지만, 시간과 돈, 노력이 예상보다 많이 소모되는 경우가 많죠.

요즘은 바닥형 매트리스도 괜찮은 상품들이 제법 있으니 주무시다 불편하면 한번 구매를 고려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하네용.

풍신의길    친구신청

말씀대로 직접 버리는 건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모되어서, 폐기물 스티커 붙인 후에 버리는 편이 좋은 것 같습니다!
바닥생활 도저히 적응을 못하면 바닥형 매트리스를 준비하겠습니다!

BLACK SQUARE    친구신청

가구 대부분 안에뜯어보면 충격과 공포죠 ㅎㅎ 예전에 소파버릴때뜯어보니 공사용 각목 재생했었던 ㅋㅋ 콘크리트묻어있고 ㅋㅋ

풍신의길    친구신청

가구 안이 이정도로 엉망일줄 몰랐습니다!

chimbang    친구신청

이분 글 잘 읽고 있음
유쾌하고 생각의 사유가 느껴짐

풍신의길    친구신청

대단히 고맙습니다!

미칭개비    친구신청

생각의 사유?
심장의 하트, 운명의 데스티니 뭐 이런건가?

택틱스 오우거    친구신청

사스케군 생각나네요

풍신의길    친구신청

사스케라면 나루토의 사스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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