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냉면. 1만원. (사철 가능)
제가 기대했던 중화냉면은, 중국집에서 만든 "한국식" 냉면이었습니다. 굵은 짜장면 면발, 살얼음 가득 시원한 국물, 건강 따위 생각하지 않은 강렬한 인공동치미 맛, 그 사이에 드문드문 섞인 해산물!
홍성방에서 마주한 냉면은 제 바람과 다른 냉면이었어요. 일단 국물이 얼만큼 차갑지 않고요, 시원하기보다 느끼한 쪽에 가깝습니다. (이유는 아래에 설명) 면발은 그나마 제 기대랑 비슷했고요.
새우는 5개 들어있습니다. 껍데기와 내장까지 손질을 해 놓은 새우 같아요. 비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땅콩버터! 사진 상 숟가락에 한가득 묻어 있는 물체가 땅콩버터입니다. 전 처음에 고기 덩어리인줄 알고 얼마나 기대했게요..
땅콩버터임을 알아챈 순간,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당황했습니다. 제가 땅콩버터를 안 좋아하거든요! 특히나 빵이 아닌 다른 곳에 쓰인 땅콩버터는 더더욱요!
눈 딱 감고 먹었습니다. 다행히 맛은 괜찮더라구요. 느끼한 맛이 다행히 크게 다가오지 않았고, 중간중간 해파리 냉채의 느낌과, 간에 기별도 안 갈 정도의 돼지고기가 들어있습니다.
어찌됐든 면발과 건더기를 다 섭취하고 국물을 마시려던 차에 참사가 터졌어요. 입가심으로 자스민차를 들이킨 순간 땅콩버터의 느끼함과 자스민차의 비릿함이 어울어져 속이 뒤틀려버렸습니다. 토가 올라오는 걸 간신히 참았습니다. 이후 아직까지 위장과 식도 사이가 꿀렁꿀렁 댑니다.
제 입맛과 너무 상극인 중화냉면이었습니다. 1만원 가격 또한 아쉬웠습니다.
땅콩버터에 거부감이 없고, 중화냉면을 즐기시는 분에게는
5점 / 10
제 입맛에는
1점 / 10